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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sia

하이난의 실속형 리조트, 삼아 리조트

사실 중국 하이난 여행을 갈때 그리 하이난에 있는 리조트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갔었습니다. 충동적인 선택이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리조트의 입지라던가 시설을 보고 선택한 건 아니고, 관광지의 리조트면 기본은 하겠지 싶어 믿고 떠났던.. (이런 방만한 여행이라니 ^^)

하이난은 남태평양의 유수 관광지처럼 아주 잘 개발되어있지 않아요. 아직 아마추어스러운 모습이 많고 워낙 크기도 크다보니 여기저기 그냥 원주민(?)들의 삶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죠. 관광지로서는 앞으로 개발할 것도 무궁무진하고 아직 가공되지 않은 아주 좋은 천연 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암튼 막무가내로 가게 된, 선택된 삼아 리조트는 당연히 그럴꺼라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바닷가와는 거리가 꽤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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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도착해서 리조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함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었는데요, 아침에 확인한 삼아리조트의 첫인상은 '뭐, 그냥 그렇네'? 

전체적으로 보면 원스톱 엔터테인먼트형 (?) 리조트는 아니고, '숙소'에 가까운 리조트입니다. 해변이 아닌 내륙쪽에 있다보니 어쩔수 없겠지요. 객실 규모는 상당히 크지만 그 안에 위치한 시설은 크게 보면 객실동들과 함께 식당, 그리고 가운에 정원 및 수영장 시설이 전부입니다.

어차피 하이난에서 휴양을 즐기려면 바닷가로 나가거나 원숭이섬 등 다른 곳으로 나갔다가 저녁에나 돌아오는 형태이기에 해변에 있는 원스톱형 리조트가 아니라면 거창한 시설까지는 필요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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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은 소속만 중국이지 아열대 기후탓에 전혀 중국스러운 느낌은 없습니다. 리조트 내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아열대 관광지에서 볼수 있는 식물이나 풍경이 보이죠. 리조트 내에도 이렇게 아열대 나무들이 꽤 빽빽히 들어서 있어서 더운 날씨에도 그늘을 많이 만들어줍니다. 그런 것들이 리조트 한가운데 있는 수영장을 빙 둘러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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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을 따라 흐르는 물길에는 잉어떼가 아주 많은데요, 사람들이 먹이를 많이 줘서인지 아주 영양상태가 좋을뿐더러 근처에만 가도 잉어떼가 알아서 반사적으로 모여듭니다. 애들한테 보여주면 아주 좋아라하죠 (물론 그 흥분은 5분도 안갑니다 -_-)

리조트 내 정원에는 이런 잉어들도 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작은 '도마뱀'들도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딸녀석도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잡으려고 뛰어다닌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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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쪽 모습입니다.
역시 이런쪽 시설도 좀 정제되지 않은 아마츄어스러운 레벨이죠. 보통 호텔에서 맛볼수 있는 그런 약간의 가식스러운 그런 일류 서비스는 전혀 찾아볼수 없죠 ^^ 좋게 말하면 그런데 따르는 부대비용 지출 없이 그냥 인간적이고 실속있게 즐길수 있는 리조트라 생각하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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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조식. 물론 숙박비용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구요. 형태는 American Breakfast 에 현지 음식을 약간 추가한 형태인데요, 종류는 역시 호텔에서 보던 흔한 American Breakfast 생각하시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베이컨과 달걀 프라이, 간단한 밥에 식빵을 구울수 있고 맛있는 커피, 거기에 과일 등 제가 자주 고르는 건 다 갖춰져있으니 먹는데는 그리 부족하진 않습니다. 이런곳에서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 하는 제겐 역시 실속있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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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꽤나 소나기를 쏟아붓더니만 이내 또 날이 이렇게 화창해지는 전형적인 아열대 날씨입니다. 수영장 시설은 깨끗한 편이에요. 그리고 밤에도 수영을 즐기면서 음악도 곁들인 파티가 있어서 친한 사람들과 여러명이서 함께라면 꽤 흥겹게 놀수 있는 수영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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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위로 어디론가 또 떠나는 비행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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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해먹이 굉장히 재밌나봅니다. 집 베란다에 하나 당장 설치하자는 주문을 넣어주시는군요 ^^ 딸의 제안이지만 듣고 보니 솔깃한데요! 이런거 베란다에 하나 달려면 어디서 사야하는지 아는 분 있으세요? ^^

주말 햇살과 함께 오수를 즐기기엔 아주 딱일것 같은데요

아마 객실이 궁금하실텐데요, 실속형 리조트라 객실도 보급형이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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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풀기 전에 찍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

그래도 이때 우리 세식구가 갔었는데 3명이 쓰기에는 무지무지 넓은 객실이었어요. 퀸사이즈 하나에 싱글침대가 2개 추가된 아주 넉넉한 방. 럭셔리한 조명이나 이런건 없구요, 약간의 습기도 느껴지는 그런 객실입니다만 깔끔한 편입니다.

객실도 조용하고 리조트 주변에 별다른 유흥시설도 없어서 잠을 청하기에는 아주 조용하고 좋습니다. 에어컨 시설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긴팔 입고 자야할 정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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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하이난은 이렇습니다. 무슨 '환상의 섬'이니 아주 빨간 석양빛을 리조트내에서 즐길수 있는 그런 '파라다이스 같은 관광지' 성격은 원래 아닙니다. 아마도 해변가에 있는 메리어트니 하는 1류급 호텔이나 리조트를 가도 남태평양 휴양지 같은 느낌을 얻긴 힘드실거에요.
그런 성격보다는 원숭이섬도 가고, 케이블카도 타고, 시내에 가서 맛사지도 받고 하면서 과일도 사먹는 등 그런 유랑형 관광을 즐기다가 리조트로 와서는 쉬는 그런 형태의 여행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리조트에 하루종일 있으면서 푹 쉬다가는 그런 형태의 관광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그래서 거의 잠만 자는데 필요한 실속형 리조트면 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부담없는 가격에 선택해도 좋을만한 곳입니다.

특히 리조트 길건너 길거리에서 직접 깎아주는 파인애플의 맛은 국내에서 맛보던 파인애플과 비교도 안될정도의 당도를 자랑합니다. 꼭 한번 드셔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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