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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난] 조금은 안스러운 원숭이섬
    Travel/Asia 2008. 5. 11. 17:19

     

    그나마 하이난 패키지 프로그램중 뭔가 할만한 것으로 보이는 '원숭이섬'
    이튿날 원숭이섬으로 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탔다

    날씨는 역시나 화창하다못해 눈을 뜨기 힘들만큼 눈부신 날씨


    고개를 두어개 건너는 이 케이블카는 꽤 탈만하다
    넓은 하이난 섬과 어촌이 만들어내는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발 아래 정돈되지 않은 숲과 야자수들이 바다와 함께 꽤 잘 어울린다

    습하고 뜨거운 지상에서 올라와 케이블카에서 맞는 상쾌한 바람만으로 더위를 꽤 식힐수 있어 좋다
     

    큰 야자수들과 함께 눈이 시릴정도로 진한 녹색을 자랑하는 그야말로 다듬어지지 않은 섬의 모습이다

    원숭이섬에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길래 가서 보니
    훈련받은 원숭이가 바이크를 타는 공연(?)을 하는 자리였다

    바이크 타는 원숭이 잠시 동영상으로 감상 ^^

    굉음을 내면서 꽤나 난폭운전을 하는 모습.. 가르치는 사육사가 거칠게 가르쳤나보다 ^^
    그래도 저정도의 연출을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를 생각하니, 빠르게 질주하는 바이크 위에서 어떻게 보면 겁에 질린 모습을 하고 있는 원숭이가 조금은 불쌍하다

    워낙 햇볕이 강해서 여유를 갖고 구경하기 힘든 날씨 ㅋ
    그래서 그런지 애들도 별로 바이크 타는 원숭이에는 흥미를 느끼진 않는다

    입구에 들어서니 기수 원숭이들이 우리를 환영해준다

    얘네들은 상당히 귀엽다 ^^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려고 애쓰는 원숭이들의 동작하나하나가 애들과 어른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얘네들 사이에 위계가 좀 있다는 것도 엿볼수 있는 ...

    약간은 생뚱맞은 원숭이 wall ^^

    원숭이 섬답게 원숭이들은 꽤 많이 볼수 있다
    실제로 관광객들과 별다른 보호장치 없이 풀어져있기때문에 애들이나 어른들 바로 코앞까지 원숭이들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오히려 위험해보인다

    하이난에 오기전에 원숭이섬이 어떤 곳인지 좀 검색을 했었는데  다들 언급하는 것이 원숭이들 있는데서 섣불리 먹을걸 꺼내지 말라는 것
    원숭이들이 그것을 빼앗으려고 달라들수도 있고 어린이들은 다칠수도 있다는 것인데, 충분히 그럴수 있는 환경이다

    이날도 애들 앞에서 원숭이 한무리가 소리를 지르며 다툼을 벌이느라 우리 딸도 겁을 많이 먹었을 정도.  저 사진도 원숭이가 뒤로 가는 걸 확인하면서 겨우 찍었던 사진이다 ^^

    절대로 과자같은 먹을것을 원숭이들 앞에서 꺼내지 말것
    먹을것만 조심하면 크게 다칠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애들을 동반한다면 꼭 옆에 두라는 얘길 하고 싶다


    (쌍쌍이 이잡아주고 있는 녀석들 ^^)

    돌아보는 데는 한 30분정도면 충분한 정도이다
    그리 크진 않은데다 원숭이 말고는 다른 볼거리나 먹거리가 없기때문에 금방 다녀올 수 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 아래 원숭이쇼

    근데 이게 좀 보고있으면 안스러운게
    사육사라는 아저씨가 아무리 공연이라고 하지만 회초리로 원숭이를 공격하는 부분이라든가
    또 원숭이가 사납게 복수하는듯한 부분이 나오는데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들에게 하는 공연치고는 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부분이어서 아쉽다

    (물론 구경온사람들은 소리지르면서 좋아한다 ^^)

    서방 같았으면 동물 학대를 통한 자극적인 즐거움을 준다고 절대 불가능했을만한 공연이다


    전체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시설과 공연, 어설픈 테마화가 아쉬웠던 원숭이섬
    그나마 이런 엔테테인먼트 요소가 거의 없는 하이난이라서 그래도 패키지로 간다면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역시나 개발할거 투성이인 중국, 이 멀리 하이난 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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