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 Column

인텔의 경쟁사가 AMD라고? 천만에, 이젠 MS !

인텔은 2007년 모바일 리눅스 기반 프로젝트인 '모블린(moblin)' 을 시작했습니다. 하드웨어 업체가 운영체제에 손을 댄 사실에 좀 갸우뚱한 행보였지요. 

물론 사업 영역 확대라면 세계 어느 기업들보다 적극적으로 하는 국내기업에게는 그리 어색한 행보는 아니지만 글로벌 굴지의 기업이, 그것도 컴퓨터 프로세서 영역에 집중해온 고집을 보여온 인텔(intel) 이 운영체제(OS)에 진출한다는 저 발표는 정말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발표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정도가 지났었는데요, 인텔은 그러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는걸 최근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지난 5월 19일, mobile (모블린) V2.0 베타를 발표한 것입니다. (참고로 모블린은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인텔이 개발한, 자사의 하드웨어에 최적으로 돌아갈수 있는 모바일용 운영체제 플랫폼을 말합니다)

이번에 공개한 moblin 2.0 베타의 모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에 있는 아이콘들을 보면 대충 뭐하는 소프트웨어인지는 감이 오죠?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미디어를 재생하거나, 음악을 듣고, 문서를 작성하고, 일정관리를 하는 아이콘입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인텔이 만든 이 모블린이란 것은 운영체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windows)와 같은 운영체제인 거죠.

그렇다면 저 모블린을 인텔은 어디다 쓰려고 만들었을까요?  바로 넷북 (netbooks) 입니다.  '넷북' 이라는 용어는 인텔이 제창한 만큼 인텔측에서는 공식적으로 '넷북용' 플랫폼이라고 moblin을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현재 넷북들에 들어가는 운영체제의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XP 입니다.  통계상으로는 전세계 넷북의 96% 가 윈도라는 군요.  나머지 4% 정도가 Linux 계열이라는건데 사실 윈도우 XP의 넷북 점유율은 엄청난 수치죠.
그러한, 거의 독점에 가까운 시장에 인텔이 출사표를 이미 던진 것입니다.  그것도 상대가 마이크로소프트인 시장에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모블린이 상용화가 되면 우리가 요즘 많이 쓰는 이런 넷북에 윈도우 XP가 아닌 인텔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운영체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수 있다는 건데요... 과연 어떨까요?

사실 최근 미니노트북과 넷북의 개념이 같이 쓰이면서 경계선이 좀 모호해져버렸습니다만, 근본적인 넷북의 취지대로라면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그런 많은 기능과 호환성을 요하지는 않기때문에 분명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판매되고 있는 그런 '미니노트북' 들 보다 훨씬 기계적으로나 마케팅적으로나 '가벼워져야' 할 필요가 있죠.

혹자는 최근에 그렇게 희미해져버린 넷북의 의미때문에 오히려 이런 모블린과 같은 플랫폼은 MID 에 어울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넷북과 MID 의 경계도 사실 희미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스마트폰 진영이 무럭무럭 커가고 LCD와 함께 성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MID 가 됐건 넷북이 됐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필요성이겠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크기는 어떤 것인가, 그런 크기에 맞는 최적 (최고가 아닌) 의 성능은 무엇인가, 그만한 시장이 있는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가면서 이런 틈새 운영체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 떤 파트너보다도 서로 가까운 협력사였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이러한 인텔의 움직임을 좀 어색하게 바라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 도전이 처음도 아니죠.  넷북이나 MID 운영체제 진영에 도전하고 있는 곳은 인텔만이 아닙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있고 나아가서는 애플의 아이폰과도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ARM 이나 AMD 도 가만히 있진 않죠
  • 운영체제 벤더인 마이크로소프트
  • 칩 벤더인 인텔
  • 검색포털인 구글
  • 자기만의 하드웨어와 OS를 만들어내는 애플
  • 그 외 ARM, AMD, 리눅스진영의 또다른 오픈 플랫폼
한때 파트너였던 이 다양한 기업들이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을 두고 서로 충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PC' 라는 기기에 대한 운영체제 주도권을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져가면서 얼마나 막대한 영향력과 돈을 가져가는지 두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죠

모 블린을 채택한 넷북이 언제쯤 등장할지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인텔이 자사가 만들어내는 하드웨어에 최적으로 돌아가는 운영체제일 거라 말하고 있기때문에 기대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인텔의 새로운 도전과 함께 새롭게 짜여지는 이런 경쟁구도를 즐기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유투브에 올라온 인텔 모블린 2.0 베타의 소개 동영상을 붙입니다.

# 모블린 베타버전은 http://moblin.org/downloads에서 다운받아보실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