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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메시지 시장은 정말 끝난걸까?
    IT/Mobile Service 2010. 6. 17. 07:33

    하루에 휴대폰으로 메시지 얼마나 많이 보내십니까?

    제 경우에는 대략 하루에 10개 정도를 보내는게 평균이었는데 최근에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쓰면서 SMS 가 아닌 다른 형태의 메시지까지 포함하면 한 20개 가까이 보내는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이나 what's app 같은 메신저형 커뮤니케이터들이 스마트폰에 들어오면서 그런 메시지 주고받을 일이 늘어나서죠. 메시지 형태는 달라졌지만 그렇듯 메시지 시장은 점점 더 커질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텍스트로 오가는 메시지죠. 음성이 아닌 이상 내용을 표현하는데 텍스트가 기본일수 밖에 없으니까요. 거기에 이미지가 필요한 경우 사진을 같이 보내는 MMS 형태가 나머지일 겁니다. 즉 문자메시지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기본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형태는 무엇인가요?
    바로 '음성'입니다. 목소리로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 하는것이 가장 빠르면서도 쉽고 정확히 의사를 나눌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십년이 지나도록 전화라는 형태의 음성통화는 여전히 인간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원천적이고 기본이 되는 '음성'...

    그런데 왜 우리는 사람을 직접 만났을때나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할때 외에는 이 '음성'을 잘 안쓰게 되었을까요? PC에서의 메신저나 휴대폰의 SMS 들은 저마다의 TPO 와 음성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지지 못하는 차별적인 요소들이 있기때문에 활성화될만할 이유가 충분히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메신저와 SMS를 엄청나게 쓰는만큼 그 특장점과 가치는 충분히 인정하고 있죠

    다만 가끔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면 직접 음성통화를 주고받지 않더라도 상대방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음성'으로 전달하고픈때가 많습니다. '음성'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은 '문자' 가 가진 다음과 같은 특성때문인데요

    1. 문자로는 감정을 제대로 싣지 못한다. 때로는 무성의해보인다
    2. 문자를 치고있기 어려울때가 있다
    3. 상대방이 문자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 않아 메시지 전달이 불확실하다
    이런 특징들때문에 문자메시지가 불편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음성메시지가 간절하게 생각나는데요, 아래와 같은 TPO 가 있죠.
    • 대표적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 경우...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야하는 경우 문자가 아닌 음성으로 보내고 싶을때가 있고...
    •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말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문자로는 그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무성의해 보여서 음성으로 전달하고 싶은 경우... 그렇다고 직접 전화를 걸기엔 좀 불편할때...
    • 나이드신 부모님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싶은데... 문자에 익숙치를 않으시니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게 이치에 맞지 않는 경우... 부모님 입장에서는 음성으로 쉽게 메시지를 자식에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은데...
    • 약속장소를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찾아오는 길이 좀 복잡해서 문자로 설명하기엔 엄두가 안나고... 음성으로 안내하면 쉬울텐데, 친구들한테 한꺼번에 보내서 찾아올때 참고하라고 전해주고 싶을때...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음성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없었던게 아니고 지금도 못쓰는게 아니고 분명 있습니다. '음성사서함'이라는게 있었고 과거 5425와 같은 ARS 음성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여러분들 거의 들으실 일이 없어지고 있는게 '음성사서함'이죠.

    과거 자취를 하던 시절 자취방 전화에 필수적으로 달던 녀석이 바로 '자동응답기' 였습니다. 전화기와 일체형도 있었고 별도로 전화기에 붙여 사용하던 분리형도 있었죠. 집에 사람이 없어 전화를 안받을때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바로 자동응답기에 음성을 남기는 방법도 있었죠. 그당시에 연애를 하던 분이라면 그 용도를 아실겁니다 ^^

    그리고 이녀석...

    삐삐 (beeper)... 그야말로 추억의 산물이죠.

    이성친구가 음성메시지를 남겼을때 삐삐로 알람이 왔을때의 그 반가움... 공중전화를 찾아가기까지의 그 설레임... 그리고 수화기를 통해 전해듣는 음성메시지의 정겨움... 그 음성메시지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정말 많은 '감정'들이 오가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습니다.

    그렇게 중요하고 소중했던 음성메시지... 이제 정말 들을수 없는걸까요?

    정말 그 울고 웃었던 많은 감정들이 문자 몇마디로 다 대체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분명 그런 음성메시지의 부활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염원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런 추억의 음성메시지를 부활시킬 주인공을 다름아닌 최신 디지털 기기 '스마트폰' 에서 발견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들에 담겨진 이 간단한 음성녹음기...
    녹음 퀄리티도 좋고 성능도 좋아서 회의를 녹취하거나 기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기 가능한 음성녹음기가 스마트폰에 달려있는데요 (물론 과거 피처폰에도 일부 있었습니다) 이 음성녹음기기 비단 '녹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녹음된 음성을 상대방에게 메시지로 보내는 기능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이죠

    스마트폰이 있다면 당장 한번 사용해보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해~' 라고 녹음한 뒤 상대방에게 그걸 문자 보내듯 보내보세요. 아마 그 사랑스러운 음성메시지를 듣고 발그레 웃게 될겁니다.

    지금까지도 음성메시지라는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아래와 같은 수단이 여전히 있는데 왠 호들갑이냐 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음성메시지가 불가능한게 아니고 더이상 필요없어지니 자연스럽게 도태된것이 아니냐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능했던 수단들이 왜 도태되었는지 간단하게 한번 되짚어볼까요?

    ㅇ소리샘 같은 음성사서함? 

    이것은 상대방이 전화를 안받아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ㅎㅎ 
    직접 통화하기는 쑥스럽고 음성메시지를 보내고 싶은데 상대방이 전화를 받아버리면 끝이죠^^ 음성메시지용으로 소리샘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른 특정 ARS 번호가 있습니다만 그걸 외운다는건 불가능이죠)

    ㅇ과거 5425 와 같은 ARS 형 서비스?

    접속번호... 외우고 있는거 있으신가요? ^^  접속번호를 외워야 가능한 그런 ARS 서비스 또한 편리한 도구가 되리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받는사람도 특정 번호로 전화를 걸어야 확인이 가능해서 별 메리트가 없죠.

    ㅇ녹음콜 같은 서버형 녹음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로 인터페이스 굉장히 불편합니다.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있는지도 모르죠 ^^

    녹음하는데 돈이 안들면서도 바로바로 녹음하고  받는 사람도 바로바로 확인해야 진정 활성화가 가능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녹음해서 그 음성파일(wav 등)을 첨부로 보내면 상대방 휴대폰에서 바로 청취가 가능해야 하는게 우리에게 필요한 음성메시지의 핵심입니다.




    이거면 간단하게 끝입니다.

    마치 사진을 카메라로 찍어 보내면 상대방 휴대폰에서 바로 MMS 를 재생시킬수 있는 그것과 동일합니다. 이러한 장치를 스마트폰들이 제대로 갖추어 나오고 있기때문에 이 음성메시지 시장은 다시 부활할 것이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미 대중들은 문자메시지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습관중의 일부를 음성메시지로 돌리기란 엄청나게 어려울것입니다. 조금의 시도라도 유도하려면 이통사들의 막대한 마케팅이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따뜻한 말한마디를 느낄수 있는 그런 음성메시지를 원한다 이겁니다. 정말 그럴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난걸까요?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는 그런 메시지를 꼭 딱딱한 문자로만 주고받아야 하는걸까요?

    스마트폰과 함께 음성메시지의 부활을 한번 꿈꿔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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