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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괴짜일까 선구자일까, 흥미로운 모토로라 아트릭스(atrix)

제가 블로그를 통해 자주 말씀드리는 내용 중 하나죠. 조금은 지겨워지는 스마트폰 스펙 경쟁... 정작 중요한 것은 '사용자에게 주는 경험 (UX)' 인데 그건 과거와 달라지는 것 없이 그저 스펙 경쟁만 일삼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사간의 경쟁이 다소 질린다는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전에 없던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들이야말로 진정 '신제품'의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런 제품들의 등장을 적극 반기고 있는데요, 이번에 국내에 출시하는 모토로라의 아트릭스 (Atrix) 라는 안드로이드폰도 기존의 스마트폰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그 만남이 아주 반갑습니다.

이번에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 에서도 워낙 주목을 받았던 기기 중의 하나이기에 아주 많이 알려졌겠지만 실제로 보고 만져본 소감을 통해 다시한번 소개를 해볼께요




모토로라에서도 '스마트폰 2.0' 이라는 자신감이 배어나오는 타이틀로 전에 없던 경험을 선물해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죠. 제가 보기에도 충분히 2.0 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만큼 기존 경험과는 차원이 한단계 다른, 'next 스마트폰' 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아트릭스라고 생각합니다.

* 미국에서는 일부 Atrix 4G (아트릭스 4G) 라고 해서 4G 망을 지원하는 듯한 이름을 쓰고 있는데 그 표현에서의 4G 는 마케팅용 용어를 통신사측에서 붙인 것일뿐, 실제로 4G 네트웍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이런 사용자 씬(scene)을 만든다는 건 분명 새롭고 또 동시에 대담한 도전일 것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노트북이 아니라 아트릭스 전용 독(dock) 중 하나인데요, 랩탑을 닮았다고 해서 랩독(Lapdock)이라 부릅니다. 이녀석과 아트릭스만 있으면, 
  • PC와 마찬가지로 풀브라우징이 넓은 화면으로 가능하고
  • 통화와 문자를 이 노트북과 같은 화면에서 할수 있으며
  • 블로깅도 가능하고
  • 문서편집을 풀 키보드를 통해 훨씬 편하게 할수 있죠




아트릭스 본체가 없으면 이 랩탑처럼 생긴 랩독은 아무런 기능을 못하는 깡통같은 녀석입니다. 마치 훈이와 제비호가 없는 태권브이 처럼 말이죠.



모든 제어는 뒤에 숨어있는 저 아트릭스에서 하는 개념입니다. 랩독에 연결하면 아트릭스 화면 자체는 꺼지지만 실제로 모든 앱의 구동 및 네트웍 연결 등은 모두 아트릭스에서 처리하고 있죠. 랩독은 그저 모니터 출력과 키보드 입력만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트북 크기를 가진 랩독에서 구동되는 큼지막한 앱을 '웹톱 (Webtop) 어플리케이션' 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랩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인 아트릭스 안에 탑재된 것이죠

이 결합으로 인해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누릴수 없었던 경험을 제공합니다.




모토로라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이렇게 웹톱용으로 개발했죠. 그래서 이 랩독에서 파이어폭스(firefox)를 이용한 풀브라우징이 가능합니다. 플래시도 물론 구동되구요.

예상보다 브라우징 속도나 쾌적함은 괜찮았습니다. 3G 로 연결중임에도 꽤 쓸만한 속도를 보여주었구요, 무엇보다도 일반 PC에서의 브라우징과 동일하다보니 그동안 스마트폰으로는 하지 못했던 티스토리에 글쓰기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가치로 보였습니다. 그것만 되도 지금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의 많은 부분을 커버할수 있으니까요

배터리만 내장한 랩독은 덕분에 무척 얇고 가볍기 때문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부담에 비하면 상당한 장점을 가질수도 있죠. 대신 노트북 자체 퍼포먼스만 따진다면 비교 불허이겠습니다만...




랩독 뿐만 아니라 이렇게 HD 멀티미디어 독(dock) 이라는 또하나의 독을 통해 TV 나 PC 모니터로 멀티미디어를 즐길수도 있습니다. 'N스크린' 이 생각나는 부분이죠

키보드나 마우스도 별도로 연결할수 있기때문에 PC 본체를 아트릭스가 대신한다고 봐도 되는 개념이겠습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같은 웹톱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이 dock 을 통해 HDMI 미러링 기능도 가능합니다. 위 화면 왼쪽에 있는 단말 화면이 그 미러링을 보여주고 있죠

한가지 생각나는것은 모토로라가 브라우저로 파이어폭스가 아닌 구글 크롬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시장점유율에서 파이어폭스만 못하지만 안드로이드와 같은 구글의 브라우저란 점에서 추후 정합성에서 유리할 수 있을 것이고, 웹앱스토어를 가진 크롬이기에 향후 좀더 많은 것들을 이곳 웹톱 환경에서 할수 있을 것이란 기대때문이죠. 물론 파이어폭스도 그 막대한 플러그인들이 있기에 아주 좋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어찌되었든 이 아트릭스가 선보이는 이 일련의 기능들은 저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고 갸우뚱 해볼때도 있지만 기존의 휴대폰들이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UX를 전달하고 있는 측면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 했습니다.




사실 안전하게, 이런 최상의 스펙만 가지고도 어느정도 시장 승부가 가능한 시점이었기에 대부분의 다른 제조사였다면 이런 N스크린 및 랩독 기능 준비보다도 단품 출시를 몹시 서둘렀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기간 이 기능을 위해 준비했고 실제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리소스를 과감하게 투입한 모토로라의 의사결정 능력은 정말 높이 살만 하군요




해상도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중 가장 높은 해상도입니다.
 



이런 저런 용도로 사용할 것을 감안하여 배터리 용량도 아주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구요




지문인식 기능 등 스펙만 가지고 경쟁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녀석이죠

이 모토로라의 아트릭스는 오는 4월초, KT와 SKT 를 통해 동시에 출시됩니다. 랩독과 HD 멀티미디어 독 등을 어떻게 옵션으로 팔지, 또는 박스에 넣을지 등에 따라 양 통신사의 옵션과 가격이 조금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기왕 아트릭스를 선택하기로 했다면 월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아트릭스만의 장점인 이 dock 연결 부분을 함께 선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2011년초 이런저런 행사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될 정도로 주목을 받은 아트릭스는 분명 스마트폰에 있어서 또하나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당장은 mass 니즈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이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구요.

과연 이 기능이 시장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낼지, 그리고 그에따라 또 어떤 follower 들을 양산할지 솔직히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마 다른 제조사들도 대비는 하면서 이 아트릭스의 성과를 예의주시하고 있겠죠




몇년이 지난후에...

이런 괴기스러운 스마트폰도 있었지... 라고 기억될지,
이 아트릭스가 유비쿼터스 스마트폰의 시초였어... 라고 기억될지

아주 흥미로운 녀석과의 만남이었습니다.



2011/02/17 - N스크린 시대에 스마트TV가 갖는 가치
2010/12/18 - 돈아끼는 경제폰, 모토로라 디파이
2010/12/05 - 목욕탕 안에 휴대폰을 가져갔습니다 (모토로라 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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