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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벨로스터와 함께 바람쐬고 온 주말

현대자동차의 신차, 벨로스터를 몰아볼 기회도 생겼고 해서 조금 먼~곳(?)으로 바람 좀 쐬고 왔습니다. 괜히 바쁜척 하느라 가족들과 주말에 어디 다녀온지도 오래된것 같아서 이것저것 할일 다 미루고 일단 1박2일치 짐을 쌌죠. 먼 곳이라고 해서 정말 먼~ 여행이 아니라 바람쐬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라는 이야깁니다 ^^

전에 처제가 살던 곳, 인천 송도... 몇번 갔던 곳이라 낯설지도 않고 아이들도 그곳에 녀석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놀이터가 있기도 해서 바람쐬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오늘은 집의 차 대신 이녀석 벨로스터를 선택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전에 런칭행사때 워낙 디자인이 인상깊었던 녀석이라 꼭 한번 데려가고픈 녀석이었는데 아주 잘 됐죠 ^^

작은이모네에서 꼭 잠을 자고 싶다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일단 처제네 집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송도로 향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주말만 되면 12시 이전에는 안자는 놀라운 싸이클을 가진 악동들 덕에 아주아주 늦게 출발했습니다. 느긋한 일요일 아침, 셰프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은 처제는 정찬에 가까운 브런치를 준비했고, 브런치가 끝나기가 무섭게 장을 잠깐 보고는 바로 또 점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아예 점심까지 늦은 3시에 해결하고 나서야 송도로 향했죠. '로마식 소꼬리찜'이라는 다소 난해한 이탈리언 메뉴였는데요, 이세상의 고기란 고기는 올킬해버리는 저희 악동들에게는 그게 소의 어떤 부위인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




조금 걱정이 되었던 건 우리 다섯식구가 이 벨로스터에 잘 탈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비대칭 3도어의 특성상 운전석 바로 뒷좌석쪽은 뒷문이 없어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는 가족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뒷좌석에 아이들만 태우면 아주 뒷자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데다 가끔 치고박고 싸우기까지 하니 배치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었죠

결국 조수석에 와이프가 아닌 큰 딸을 앉히고, 막내녀석은 와이프가 뒷좌석에서 안고 타는 것으로 했습니다.




벨로스터의 뒷자리는 사진에서 보듯 가운데 자리가 컵홀더가 놓여져있어서 실질적으로 4인승인 셈입니다. 가운데에는 사람이 앉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안전벨트도 없구요. 5식구이지만 그래도 막내아이를 안고 뒷자리에 타니 탈만 하더군요.

벨로스터의 뒷자리 레그룸은 그리 좁은 편은 아닙니다. 천장이 낮아서 성인 남자들은 불편을 느낄 높이이지만 레그룸은 적어도 평균신장인 저에게 괜찮은 너비였습니다. BMW mini 의 뒷자리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죠 ^^

그렇게 다섯식구가 벨로스터에 몸을 싣고 송도로 출발합니다.




트렁크에는 막내녀석 유모차랑 짐가방 등을 싣구요

개인적으로 해치백 스타일은 처음 타봅니다. 해치백에 대한 선입견도 있고 벨로스터가 뒤로 갈수록 낮아지면서 날렵해지는 스타일이라 트렁크가 상당히 좁을 것 같았었는데 실제로 수납해보니 쓸만하군요 ^^

암튼 출발~




여기가 인천 송도이구요, 아이들이 그렇게 바라던 해돋이 공원 놀이터입니다. 공원 자체는 산책과 러닝, 싸이클링 하기에 더없이 좋도록 아주 잘 가꿔져있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컨벤션 센터를 찾으시면 바로 그 옆에 커다란 공원이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으실거에요.

특히 이 놀이터에는 여느 놀이터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높은 미끄럼틀이 눈에 띄죠. 거의 놀이공원에나 있을법할 정도의 높이를 자랑합니다. 저것때문에 큰 딸아이가 가자고 노래를 불렀던 것이죠 ^^ 거의 10미터 정도는 되보였습니다. 성인인 저도 이렇게 올려다보고 있으면 다리가 조금 움찔한데 이녀석 겁도 없이 잘 올라가서 탑니다. (둘째 녀석은 아주 기세좋게 사다리 타고 따라올라가더니 차마 미끄럼틀은 못타더군요 ^^)




동네 놀이터 업계 최고의 ^^ 미끄럼틀을 빼더라도 이곳에는 다른 곳에는 보기 힘든 시설들이 제법 있습니다. 처제가 한때 살았었기에 몇번 와본 이곳 인천 송도를 저도 상당히 살기 좋은 곳으로 꼽은 이유도 이런 여유로운 한적함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는 레저시설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때문이죠.

아파트 내부에 있는 놀이터들도 나무로만 아주 잘 만들어진 곳들이 있는가 하면 분수대나 수영장 등 응용시설들이 꽤 잘 갖춰져있어서 서울 도심에서 살고 있는 삶들이 다소 척박하게 느껴지게도 하고 있죠




고래를 테마로 한 조형물 앞에서 왠일로 포즈를 잡아 줍니다.

그러더니 나중에 차 안에서 모델값 천원을 뺏어가더군요 -_-;  날이 갈수록 영악해져간다는...





그래도 이렇게 아빠랑 하트를 그려주니, 팔불출이 안될 아빠가 어딨겠습니까 ^^ 눈꼴 사납다고 와이프는 이런 모습을 보면 휙 가버립니다 ㅋ.

확실히 해가 길어지긴 길어졌습니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별로 바람도 못쐬겠다고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녀석들 마음껏 놀도록 해가 다행히 안지네요.




새차니까 레이싱 모델 폼 한번 잡아준답니다 ^^;; 바람이 은근 좀 차서 이것저것 겹쳐 입혔는데 지금 패션이 영~ 꽝인지도 모르고 모델 흉내를 내다니 ㅎㅎ

이놈의 연예인 꿈은 언제까지 갈런지... 하버드 대학 총장이 되겠다고 학교에서 꿈을 발표한 건 뭐냐고 물었더니, 그 꿈은 그대로이고, 나이 어릴때 잠깐 연예인과 모델 활동 좀 할테니 봐달라네요 -_-;

그새 배가 고파져서 해돋이 공원에서의 시간은 여기까지만 가져봅니다. 인천 송도까지 갔으니 저녁 메뉴는 해물쪽으로 가야겠죠? ^^ 낚지 볶음과 수제비로 합의를 보고는 출발~




런칭 행사때 봤지만 확실히 벨로스터의 뒷태는 이쁩니다.
아직 출고된 차들이 안보여서 거리에 보이는 벨로스터라고는 거의 저밖에 없었습니다만, 이렇게 타고 다녀보니 사람들의 시선을 상당히 끕니다.

오늘만 해도 이게 무슨차냐며 이쁘다고 말한마디 묻고 건네는 분을 두분 만났네요. 무슨 차냐고 물어보는 분께 '벨로스터' 라고 답하면 다들 되물으시는 말이 이겁니다.

'아, 그 문 세짝 달린 차가 이거에요?' 라고... ^^




비대칭 3도어의 독특함에 덧대어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때문에 이 벨로스터 출고가 이제 시작되고 나면 꽤 거리에서 주목을 받을것으로 기대합니다. 현대에서도 이번 벨로스터는 PUV (Premium Unique Vehicle) 라고 칭하고 있는 것이 독특함을 무기로 감성적인 측면에 소구되는 차량으로 포지셔닝 시키고 있죠.

사실 저같은 다수의 가족을 가진 사람들이 기대하는 실용적인 가치보다는 젊은 Y세대들이 찾는 그런 감성적인 멋과 디자인 가치를 가진 녀석인데요.




그렇게 보면 외관 만큼이나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조금은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은 좀 있습니다. 모터사이클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계기판은 인상적이지만 그것 외에 실내에서도 욕심을 좀 부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반적인 주행 체감은 1.600cc 준중형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반 준중형 세단보다는 아주 약간 하드한 셋팅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아주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내거나 그렇지는 않고 적당한 수준입니다. 돌아오는 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제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을 해서는 음악을 즐기며 돌아왔는데요, 말 그대로 적당한 힘과 핸들 조작감으로 무난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실내 정숙성은 오히려 고속도로에서 좀더 좋더군요

블루투스로 아이폰에 있는 음악을 즐기고 전화도 받고 하는 걸 본 울 마눌님, 왜 벨로스터는 되고 우리 차는 안되냐며 당장 되게 하라고 분부를 내리시는군요 -_-  사제로 블루투스 오디오 시스템을 달아야 하나요... 기본으로 되어있는 CD체인저 다 뜯어내기 아까운데 말입니다 ㅠ.ㅠ




빵집으로 목적지를 바꿔서 일단 진화를... (이번만 넘기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까먹을 그녀라 ^^) 그녀가 환장하는 김영모 과자점에 들러 정신을 혼미하게 한 후에 집에 안전하게 귀가했습니다.

내심 성공했다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순간, 곧 닥칠 결혼기념일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까지 잔인한 5월이 기다리고 있으니 각오하라는 한마디에 급 착잡해집니다.

아... 일요일 저녁도 싫고 5월은 더더욱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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