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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반얀트리 내 MOON 바(bar), 부드러운 싱글몰트와 함께 (싱글톤)

2011년의 마지막... 잘 보내고 계신가요?
작년을 보낸지도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또한번의 해를 보내는 시즌이 되었네요. 시간 참 빠르죠? 'Time flies' 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죠. 게다가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만 갑니다.



아쉽지만 그렇게 가는 2011년을 기억하고자 이런저런 송년모임을 많이 갖습니다. 엊그제에는 절친 동생들과 반얀트리 내 문 바 (MOON BAR) 에서 자리를 가졌어요. 제 이름을 따서 지은 bar 인데, 느낌 괜찮으세요? ^^; 

얼마전 싱글톤 (Singleton) 이라는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싱글톤 타임 이벤트'가 있었는데 운좋게도 체험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어요. 싱글톤은 전에 맛본적이 없는 위스키인데 덕분에 좋은 경험 하고 왔습니다.


이곳 반얀트리 최상층에 자리잡은 바, 문 바는 처음 와보는 곳이에요. 세미나나 행사 참석차 반얀트리에 왔던 적은 몇번 있지만 bar 는 처음이네요. 보통 특급호텔에는 대부분 스카이라운지 bar 가 있듯이 이 MOON bar 도 가장 높은 층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곳에서도 멋진 뷰를 가질 수 있더군요


남산에서도 높은 지대에 위치한 반얀트리, 그래서 해오름극장을 비롯해 신라호텔 방향으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포커싱을 수동으로 아웃시켜서 촬영해봤네요. 이곳 문 바 서쪽 창문으로는 남산타워도 보이는, 그야말로 밤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지기엔 아주 좋은 스팟입니다.

반얀트리 엘리베이터로는 20층까지만 연결되는데 거기서 문 바 내 뒷쪽 계단을 통해 21층 최상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21층에는 이런 아담한 발코니 같은 곳도 있어서 훨씬 더 여유있더군요.
20층 문 바는 조금 활기찬 분위기라면 21층에서는 좀 더 느긋한 분위기랄까요? 시계침이 훨씬 더 느리게 가는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최상층 문 바 한쪽에는 독립이 가능한 룸도 준비가 되어있더군요


편안해보이는 가구들과 소품으로 이곳에서 함께하는 분들과는 격의없이 친해질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아래와 같이 작은 문을 통해 홀과 분리시킬 수도 있고 열어놓고 개방할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저 룸 안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따로 틀수 있도록 아이폰 독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구요, Room Charge 는 따로 없지만 단체로 100~200만원 수준의 주문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는 매니저의 귀뜸이 있었습니다. 


너무 화려한 바는 오히려 대화에 방해가 될수도 있는데 오히려 좀 수수해보이기까지 하는 차분한 분위기가 내 앞에 앉아있는 반가운 사람들과 좀더 편안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홀을 적당하게 채우는 라운지 뮤직과 함께요...





반얀트리 로고의 작은 캔들처럼 저물어가는 2011 한 해를 이야기하며 지인들과 점차 분위기를 만들어가봅니다. 이날의 주인공이었던 이녀석과 함께 말이죠 ^^


자리를 빛내주었던 The Singleton of Glen Ord 12년...
싱글톤은 싱글몰트 위스키로 다른 곡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맥아만을, 그것도 '글렌 오드' 증류소 한곳에서만 만들어내는 위스키이죠. (참고로 흔히 마시는 블렌디드 (Blended) 위스키는 이렇게 맥아만을 사용한 몰트 위스키와 여러 곡물을 함께 사용한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위스키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싱글톤처럼 몰트 위스키 중에서도 한곳의 증류소에서만 생산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마치 고급 와인처럼 해당 생산지역의 기후, 재료 및 빈티지(생산년도)에 따라 미묘하게 맛이 달라지는 특성을 가졌죠. 그래서 위스키 애호가들로부터도 좀 더 인정을 받고 그런 선택의 '재미'까지 느끼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함께 한 동생들중 한명은 싱글톤을 전에도 접해본 애주가^^였지만 저는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인 저에게 일단 맛보기 전부터 신선한 비주얼 재미를 보여준 것은 바로 이부분...

당구공만한 크기의 정말 큰 아이스볼이었는데요. 이녀석의 정식 명칭은 '싱글볼' 싱글톤을 주문하면 늘 함께 패키지로 나오게 되는 싱글톤 전용 얼음볼인 셈입니다.


싱글톤 전용잔에 꼭 맞는 크기의 이 싱글볼을 넣고 싱글톤 한잔을 넣어봅니다.


온더락 (On the Rock) 이라기보다 온더볼 (On the Ball)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죠.

실제로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온더락으로 즐기다보면 얼음이 점점 녹게 되는데, 이 얼음이 녹는 정도가 위스키의 맛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죠. 일반적인 온더락처럼 작은 얼음 덩어리를 넣게 되면 얼음이 순식간에 녹습니다. (대략 5분~10분 사이) 그렇게 되면 위스키의 참맛을 느낄 시간이 굉장히 짧아져버리죠 


하지만 싱글톤 전용인 이 싱글볼은 녹는 시간이 엄청 깁니다. (일반적인 온더락 얼음들의 약 20배라고 하네요)
실제로 천천히 녹다보니 희석되는 속도가 많이 느려서 위스키의 맛을 좀더 오래 느낄수 있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싱글볼과 함께 담겨있는 위스키의 모습... 참 이쁩니다 ^^



얼음이라는 생각보다는 커다랗고 영롱한 크리스탈 볼을 하나 보는듯한 느낌...
작은 촛불 조명과도 참 잘 어울립니다. 이 녀석 하나도 좋은 자리에서 좋은 대화 소재가 되던데요 ^^

2잔 정도를 마셨는데도 얼음볼은 꽤 많이 남아있죠


싱글톤 12년의 맛과 느낌...

이 녀석 꽤 부드럽네요. 첫 목넘김부터 느낄수 있는 몰트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움..
그리고 혀끝에서는 달콤함이 첫느낌으로 가득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와도 어울리는 초컬릿이 연상될만큼 흐뭇한 달콤함이 전해지네요. 그래서인지 한 모금을 마신 후에 '크~' 하면서 얼굴을 살짝 찌푸리게 하는 그런 씁쓸함 보다는 '어, 좋은데' 라면서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이 싱글톤을 체험하면서 자료를 좀 찾아보니, 세계적인 위스키 작가라는 찰스 맥클린이라는 분이 싱글톤을 두고 이런 표현을 했다는군요. "부드럽고 세련되며, 동일한 기법으로 제조된 위스키 중 내가 맛본 최상의 맛, 한 잔을 비우고 바로 또 한잔을 따르게 만드는 맛" 이라구요. 저는 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테이스터이지만 이녀석 맛이 상당히 좋다는 것만은 느낄수 있었습니다.

가장 비옥하다는 블랙 아일 지방의 보리만을 사용해서, 1천피트 이상의 호수 물만을 사용하여, 150년 전통의 글렌오드 (Glen Ord) 증류소를 통해 오랜시간 발효와 아주 느린 전통적 증류방법만을 고집한다는 싱글톤... 거기에 셰리 오크통과 버번 오크통의 조화를 통해 특유의 향까지 더하고 있다 합니다.

워낙 부드럽고 달콤해서 아마 여자분들도 좋아하시겠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반얀트리 만의 분위기와 클래스도 있으니 사랑하는 연인과 한잔 하기에도 참 좋아보입니다 ^^


이녀석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탁트인 야경과 스윗한 한모금을 라운지 뮤직과 함께 하다보니 아쉬운 한 해도 잊은채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군요.
수학 경시대회 준비한다는 딸아이의 성화만 아니었어도 좀더 오랜시간 하고 싶었는데 그녀석 때문에 채 한병을 못마시고 나왔네요 ^^

다음을 기약하며 나머지 반은 바에 맡기고 왔습니다. (참고로 MOON BAR 는 키핑할수 있는 기간이 1개월이며 추후 방문시 keeping fee 를 5만원 받습니다)


바 안이 아주 여유있게 배치되서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멋진 스팟에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서 고마웠구요
지금 싱글톤 페이스북에서도 여전히 이벤트가 진행중이니 여러분들도 신청해보세요. 연말에 뜻밖의 행운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싱글폰 페이스북은 이곳, http://www.facebook.com/singleton.korea)


부드러운 싱글몰트 위스키 싱글톤.. 독특한 싱글볼과의 어울림때문에라도 종종 찾을 것 같네요.
잦은 송년모임에 여러분도 지나친 과음은 하지 마시고 알콜보다는 좀더 진한 사랑과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


촬영 : NX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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