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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삼성동/대치동 바] Bar에서 즐기는 전복 회와 버터구이 (삼성역 Bar B. (바비))

술을 거의 안먹기로 마음먹은 후에는 그리 술을 즐기진 않지만 친구 및 지인들과 즐길수 있는 자리는 항상 좋아하기 떄문에 술자리를 마다하진 않죠 (음주가무 중에 '주' 빼고 '색'을 넣는 스타일 ㅎㅎ) 그리하여 술자리를 고르는데 있어 중요한 factor 는 항상 무시할 수 없는 '물' 과 함께 '안주빨'을 세울 수 있는지 입니다 ^^ (애주가들이 제일 꺼리는 스타일일까요? ㅋ)


그중에서도 바(bar)를 얘기한다면 사실 bar라는 곳의 특성상 술과 함께하는 음식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게 되죠. 좀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이야기할 수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음식만 봤을때는 꽤 비싼 비용 대비 만족하기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안주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는 불만스러운 업종이죠 ㅎㅎ


그런데 얼마전 이런 제 생각에 "저기요 고갱님,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라고 얘기하는 곳이 있더군요. 

  


대치동(삼성역 주변)에 있는 Bar B.라는 곳입니다. (포스코 사거리 근처에 있으니 선릉역에서도 가까운편)


친한 지인 4명이서 갔었는데요. 이름이 좀 친숙하다 싶었는데 전에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갈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보게 된 영어 대화가 가능한 bar 로 봤던 곳이더군요. '바비'라고 읽는 이름에서도 오는 느낌도 바비 인형이 연상되서 기억에 잘 남는... ^^


그냥 어두 컴컴하기만 한 대부분의 테헤란로 bar 와 달리 인테리어는 꽤 고급스러우면서도 넓고 쾌적한 편입니다. 담배연기 자욱하게 컴컴한 그런 곳과는 거리가 멀죠. 크기도 제법 넓은 바인데 (대략 100평 규모)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기둥처럼 가리는 공간이 없이 탁 트여서 들어서면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물론 별도의 룸 및 테이블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암튼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이곳에서 술과 함께 나오는 음식들이 꽤 훌륭해서 놀랐죠.



발베니와 함께한 타이거 새우구이...

발베니를 담은 저 튤립모양 글래스는 언제봐도 이쁘다는... 거기다 조명에서 비춰지는 패턴까지 고려해 고른듯한 저 골드와 실버 색상의 코스터가 상당히 잘 어울리죠? (꽤 감각있는 분이 운영하시는듯)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마실때는 이런 디테일까지 함께 해줘야 맛이 난다는 ^^


Bar B. 내부의 컬러와 분위기도 대략 저런 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샐러드와 함께 나온 타이거 새우 구이는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갔음에도 여전히 내 입에 군침이란게 남아있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하더군요. 지금도 배가 고픈게 아닌데 글을 쓰다가 군침이 살짝 고이고 있네요 ㅎㅎ


식감을 확 일깨우는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처음 플레이트가 들어왔을때는 이렇게 타이거 새우만 눈에 띄었었는데 어라 ... 가운데 자리한 주인공이 그제서야 눈에 띄는군요



사실 이 메뉴의 이름이 '오리엔털 샐러드를 곁들인 전복회와 버터구이' 입니다. 그러니 이 전복 버터구이가 주인공이 맞죠 ㅎㅎ


샐러리와 함께 곱게 올려진 전복 버터구이... 그동안 전복은 삶아서 초장에 먹거나 아니면 매운탕 등에 넣어서 함께 먹어왔는데요 이렇게 버터구이로 먹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그 첫 느낌은...


"오~호~" 

일단 향에서 먹고 들어가네요. 구운 버터 내음이 코를 충분히 적셔주면서 입안에서 전복을 맞이하게 합니다. 전복이라는 것이 제대로 식감이 살려면 굽거나 익혀지는 정도가 매우 중요한데요 단순히 프라이팬에서 굽거나 데친 맛이 아닙니다. 아마도 오븐이나 숯불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의 깊은 구수함이 배여있더군요. 사장님을 불러서 레시피를 물어보는건데 말이죠 ^^ 

 


그리고 한켠에 차갑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복회입니다.

워낙 전복이 값이 좀 나가는 녀석이라 아주 많이는 못먹습니다만 싱싱한 전복회의 쫄깃함을 맛보기엔 부족함이 없었네요. 


버터구이의 레시피는 제대로 못들었습니다만 이곳 바비 사장님이 지나가면서 이 전복은 매일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놈으로 까다롭게 골라온다고 귀뜸하고 가시더군요 ^^ 실제로 전복의 상태는 매우 좋았습니다.


자리를 함께 한 지인들보다 제가 조금더 안주빨을 세우긴 했습니다만 ㅎㅎ bar 에서 맛보기 힘든 퀄리티의 음식때문에 더더욱 자리는 즐거웠습니다. 나오는 음식들이 저절로 이야기의 주제도 되었구요



마치 코스음식을 마무리하듯 과일과 치즈 등이 담긴 플래터류 안주도 맛봤네요

술로 좀 자극된 혀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은 음식이죠


그 중에서도 이녀석



이곳 바비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유자청으로 만든 유자 샤베트입니다. 뜨겁게 달궈진 입안을 아주 시원하게 진정시켜주는 역할도 하면서 아주 즐거운 자리의 마무리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술과 분위기도 좋았지만 멋진 음식들과 함께 하면서 더더욱 즐거운 저녁이었네요





위스키는 10만원대 후반부터 있는듯 했고... 저 '오리엔털 샐러드를 곁들인 전복회와 버터구이'의 가격은 5만원입니다. 사실 bar 에 가끔 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정도 안주 치고는 매우 저렴한 가격인거죠


테헤란로에 즐비한 바들 보면 그저 그런 안주들도 이가격에 파는 게 아주 흔하니까요. 피로회복에도 좋고 남성들에게 특히 좋은 싱싱한 전복 음식을 이정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대치동/삼성동 쪽에서 소중한 분들과 한잔 하실때 한번 들러보세요. 분위기와 함께 미각까지 즐겁게 취하실 수 있을겁니다. ^^



Bar B.

open : 08:00 pm ~ 02:30 am

주차 : 가능

전화 : 02-568-9911

주소 :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3-9 명진빌딩 b1 (NC Soft 건물 건너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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