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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밭에서 즐기는 명품 한우의 느낌, 대도한우
    Travel/Korea 2012. 2. 4. 09:06

    처음 이 집을 찾아갈때는 살짝 고생 좀 했습니다. 잠실에서 하남인터체인지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내비게이션에 나오긴 합니다만 모호하게 안내되고 있더군요. 도대체가 이정표도 없고 멋드러진 간판 하나 없어서 차로 주변을 빙빙 돌다가 결국에는 제 길이 아닌 뒷길로 찾아들어가 차가 겨우 겨우 들어갈만큼 비좁은 곳을 통해 들어갔었죠. 옆자리에 앉은 와이프한테 실컷 핀잔을 들으면서 말입니다 (사실 이 집을 모르는 상태에서 우연히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매했었거든요)
     
    차에서 내리면서도 이 집 잘 선택한건가 의문이 들었던 것이... 가건물 같은 형태에 제대로 된 식당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때문이죠. 주변에는 다른 식당도 없이 밭들 뿐이고 영락없이 한가한 시골 나대지에 덩그라니 있는 대형 비닐하우스처럼 보였으니까요. 여기를 처음 방문했을때에는 날이 좀 따뜻한때여서 기왕 시골스러운거 야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추밭 바로 옆에 앉아 제대로 시골분위기를 연출했죠 ㅎㅎ


    이렇게 허술한(?), 좋게 말해서 편한 느낌을 하고 있는 이곳...
    멋모르고 그냥 지나가다가는 결코 안올것 같이 생긴 이곳이 지금은 우리 식구들의 단골이 되어있죠 ^^ 


    소셜커머스를 통해 알게 됐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찾게 되고 또 소셜커머스 기회가 오면 그때그때 혜택을 또 누리고 있습니다. 연중 무휴라서 명절이든 언제든 걱정없이 갈 수 있고, 예약 걱정이 없을 정도로 자리도 커서 좋죠.


    고기 중량을 보시면 한우 가격이 그리 비싼 곳은 아닙니다.
    물론 한우라는 것이 고기 등급이 있고 얼마나 맛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무작정 가격이 괜찮다고 좋은건 아니죠. 저희가 단골이 된것은 바로 이곳 한우의 '맛' 때문입니다.

    특히나 반값으로 즐기면서 별 기대를 안했던 이곳 '꽃등심' 맛에 고기 귀신들인 제 아이들과 와이프가 홀딱 반했죠 ^^


    시설은 뭐 그야말로 비닐하우스 가건물 같은 곳에 이게 다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좀 춥긴 하지만 그래도 숯불 그릴의 열기와 방석때문에 이내 따뜻해지니 별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날이 따뜻하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드세요. 바로 옆에 밭과 연못이 있어서 정말 이게 서울 맞나 싶은 기분이 듭니다 ^^ 시골에서 밭일 하다가 바로 고기먹는 느낌..ㅎ


    이게 이집 꽃등심입니다.
    600g 이었던가 그런데요


    처음 이 집을 갔을때에는 조금 더 숙성을 시켜서 좀더 진한 적색을 띄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대보다는 일단 괜찮아 보였어요. 워낙 고급스러움과는 관계가 없는 한우식당이다 보니 그랬을지도..^^ 

    아참, 이 대도한우는 '대도식당'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대도한우 얘기를 주변에 하면 꽤 체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 대도식당이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더군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대도식당 고기 맛있는지 모르겠던데 말이죠. 깍두기 볶음밥만 먹을만하지 고기는 그닥.. ㅎㅎ

    고기는 역시 여기처럼 숯불 그릴에 굽는게 제맛이죠.


    드럼통 숯불 그릴에 꽃등심을 올려봅니다. 저 마블링 하악하악~


    꽃등심과 안창살 매니아인 와이프와 아이들. 친구들과 청담동의 유명한 고깃집 '무등산' 에도 자주 가는 와이프 소감을 빌리면, 솔직히 그곳 무등산에서의 맛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는군요
    워낙 기대를 별로 안한 상태에서 먹어서 상대적인 만족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상당히 맛있습니다 이집 고기..


    게눈 감추듯 폭풍 흡입하는 아이들을 보니 다행이다 싶었죠. 처음에 모르는 집 와서 또 무슨 핀잔을 들을까 걱정했었으니까요 ^^

    추가 주문을 해도 다른 한우 식당에 비하면 별 부담없는 가격이라 저도 아주 마음껏 먹었습니다.


    횡성 '우가' 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그릴에 맛있는 꽃등심을 먹을 수 있는 곳 그리 많지는 않을거란 생각입니다.



    아... 이 글을 쓰다보니 또 이번 주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딸아이가 환장하는 마늘구이까지 정성스럽게 해다 바칩니다
    육즙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상당히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이후 여러번 다니면서 꽃등심 외에 다른 것도 먹어봤는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꽃등심이 추천할만 하고 (특수모듬보다는 꽃등심을 추천합니다) 가끔 나온다는 안창살이 또 예술입니다. 시중에서는 안창살이라는게 대부분 가짜이거나 등급이 낮은 거라 별로 맛있다는 느낌이 없는데 이곳 안창살은 제대로더군요. 


    기본 반찬들...


    냉면은 그냥 평이한 수준입니다. ^^


    냉면보다는 밥과 된장찌개를 추천 ^^


    바로 옆에는 이렇게 작은 연못(?)이 있어서 따뜻한 시즌에는 개구리나 다른 곤충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만 살던 아이들이다보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여기서 노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고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금새 지나갑니다


    역시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커다란 누렁이도... 진돗개 인가? ^^

    주변에 추천도 많이 했던 곳이네요. 북적대는 도심 식당이나 서울 공기에 좀 지치셨다면 한번 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적한 시골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울 정도의 꽃등심을 먹는 느낌... 잠시 고향에 온듯한 느낌도 들게 하는 곳이죠. 

    올림픽공원쪽에서 오실때 진입로 잘 찾으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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