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캔버스를 향한 태블릿의 작은 걸음 (HTC 플라이어 4G 터치펜 사용기)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는 세계 최초로 펜 사용이 가능한 기기죠. HTC에서 출시한 7인치 태블릿, 플라이어입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그럼 터치펜으로 뭘 할수 있는지를 리뷰해 볼텐데요.

태블릿이라는 기기를 쓰다보면 저절로 생각나는 것이 바로 터치펜입니다. 과거 HP에서 나온 태블릿 PC를 쓸때도, 팜과 같은 PDA를 쓸때도 터치가 되는 기기라면 항상 터치펜과 함께 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우스 클릭처럼 좀더 섬세한 터치를 필요로 할때도 있고, 그야말로 노트를 연필로 사용하듯이 슥슥 글씨를 쓰거나 스케치북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도 태블릿이라는 기기에서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욕망이니까요

아이패드도, 그동안의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한편으로는 좀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그런 중에 이 녀석 플라이어가 출시되었습니다. 디지털 분필처럼 느껴지는 멋스러운 펜과 함께 말이죠

두께와 느낌은 정말 분필과도 흡사합니다.
본체와 같은 재질의 실버 알루미늄 소재로 가볍고 디자인도 괜찮죠

뒷뚜껑을 돌려 열면 배터리를 넣을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펜터치이지만 전자유도식 펜이기 때문에 이렇게 미세한 전류가 필요하게 됩니다. 건전지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 AAAA 사이즈가 들어가네요. (실물로 AAAA 사이즈를 본건 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

플라이어의 터치펜에는 두개의 버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쪽에 있는 건 클릭 버튼, 뒷쪽에 있는 건 지우개입니다. 평소 슥슥 사용할때는 전혀 누를게 없이 그냥 쓰면 되구요. 우클릭처럼 클릭 이벤트를 필요로 하는 앱이 있으면 그때 앞쪽 버튼을 사용하게 되겠습니다.

뒷쪽에 있는 지우개 버튼은 자주 사용하게 되죠. 그림을 그렸다가도 바로 슥슥 지워야 하니까요 

그럼 이 펜으로 어떤 것들을 할수 있는지 볼까요? HTC scribe(스크라이브) 라고도 불리우는 이 기술을 잠깐 보시죠.

펜으로 그림 그리는 느낌은 동영상으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필기감은 생각보다 괜찮은 편

PDA 에서 사용하던 감압식 터치펜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정전식 터치 치고는 필기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과거 HP의 TC4400 같은 태블릿 PC 의 터치펜보다는 쓰는 느낌이 더 좋구요

압력의 정도도 감지를 하면서 강약조절이 가능합니다.

손으로 쓰는 에버노트 (evernote)

이 플라이어(flyer)에는 터치펜을 사용할 수 있는 에버노트가 플라이어에 맞게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플라이어에 있는 '메모장' 어플이 바로 커스터마이즈된 에버노트인 셈이죠. 펜 인식이 가능하도록 HTC가 개발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때문에 이렇게, 그동안 키보드를 통해서만 작성이 가능하던 에버노트에 손글씨나 그림이 가능해졌죠. 저렇게 손으로 작업한 것도 그대로 에버노트에 저장되고 마찬가지로 동기화 됩니다.

샤프로 노트에 글씨를 쓸때처럼 아주 작은 글씨는 쓰기 힘들지만 노트에 끄적끄적 하기에는 괜찮죠. 작은 글씨를 원한다면 디지털만의 장점인 확대 축소 기능을 사용하면 응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지겨운 회의할때 최고

이렇게 손으로 끄적이는 것... 바로 낙서장으로 태블릿이 거듭나는 순간이죠 ^^

회의나 컨퍼런스가 지겨울때, 이렇게 꺼내서 낙서를 하거나 아이디어를 그리는데 제격입니다.

이노 디자인 김영세 대표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그때그때 식당에 있는 냅킨에 디자인 아이디어를 그린다고 하죠? 그 분들이 이 플라이어를 사용한다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PDF 에도 터치펜을 입히다

그리고 HTC는 기본 탑재된 PDF viewer 에도 이 터치펜을 접목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PDF 문서를 보다가도 밑줄이나 메모 등을 끄적여 그대로 PDF 형태로 저장할수도 있죠.

이런 기능이라면 나중에 이 태블릿을 통해 프리젠테이션 등을 하는 경우에도 직접 터치펜으로 포인트를 잡아가면서 프리젠테이션도 가능할 듯 합니다.

이북 뷰어에도 역시 잘 어울리는 터치펜

또한 터치펜이라면 전자책을 빼놓을수 없겠죠?

플라이어에는 '뷰어(viewer)' 라는 이북 앱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 앱을 통해 보는 전자책에서도 역시 터치펜을 통해 마치 책에다 연필로 표시를 하듯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역시 유용한 표시나 메모 등을 날리지 않고 이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서 책 보는데 유용할 수 있겠죠. 이북(e-book) 을 통해 보는 신문이나 잡지 등을 볼때도 사용자에 따라 많은 가치를 이끌어낼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단순히 디지털 문서로만 읽을 수 있는 것들의 한계가 바로 이런 아날로그 표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죠 ^^

동료가 그린 그림인데 제법 잘 그리네요 ^^

MMS 를 포함한 다양한 공유도 가능

그리고 이렇게 끄적인 메모들은 쉽게 공유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는 공유 기능은 보시다시피 아주 풍성하게 다 지원을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물론, 메시지 메일까지 다 가능하죠.

이렇게 그자리에서 작성한 이미지 메모를 MMS 로 전달할 수도 있어 무척 편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약속장소를 약도로 그려서 친구들 휴대폰에 바로 보내주면 유용할 것 같네요

아. 플라이어가 이렇게 SMS/MMS 가 가능한 것은 wifi, wibro 4G 뿐만 아니라 일반 3G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010 폰번호가 버젓이 있기때문에 이런 문자 주고받기도 가능한 것이죠 ^^

재밌는 사진으로 페북질 싸이질 하기

터치펜만 있으면 바로 스크린 캡처도 가능하고 낙서도 가능하기에 이런 것들이 가능합니다.
 

그냥 음식사진만 페이스북이나 싸이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런 낙서를 해서 올리는게 바로 그자리에서 가능하죠. 이런 부분은 플라이어만이 할수 있는 큰 장점일 것입니다.

플라이어와 터치펜... 그리고 여기에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들고 다니면 메모하는 도구로서는 그리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탄탄한 조합이겠습니다.

애플스러운 디자인이라서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와도 맞춤처럼 잘 어울리죠? ^^

핸디한 사이즈의 7인치 태블릿...

10인치급 태블릿 (사진은 모토로라 줌) 과 스마트폰 (사진은 야누스) 사이에서 자칫 포지셔닝이 애매해질수도 있는 위험도 있지만 7인치가 가진 휴대성의 장점과 그 안에서 터치펜이 가능한 독특한 특장점으로 인해 자기만의 이용가치는 뚜렷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이녀석이 가진 과제라면 HTC 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몇가지 앱을 제외하고 아직 안드로이드 마켓에 터치펜도 함께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앱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유일하게 이녀석뿐이니 아직 터치펜 API 를 활용한 앱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죠. 이게 이녀석만이 가진 비표준 같은 규격이 아니라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규격 중 하나이기에 이 아쉬움은 곧 해결되리라 보여집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도 이녀석의 활용 가치는 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에 제대로 그림 그릴수 있는 그림판 같은 녀석만 나와줘도 디지털 캔버스로 손색이 없어질텐데 말이죠. 손으로 그리는 아이폰/아이패드에서도 훌륭한 작품들이 나오는 걸 보면 이녀석처럼 펜으로 그릴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 겁니다. ^^

 

같은 7인치 갤럭시탭 (우측) 보다도 더 많은 양을 보여주는 화면도 장점이 될수 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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