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계속 갤럭시탭 10.1 을 가방에 넣고 다니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녀석이 있는 현재의 자리에는 그 전까지 맥북에어나 아이패드가 있던 자리이죠. 그녀석들은 사무실에 둔 채 이녀석을 가지고 다니면서 어느정도의 사용성을 보이는지 테스트해볼겸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얘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확실히 어깨 부담은 줄어
사용하기 전부터도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었는데요, 기존에 느꼈던 가방 무게보다도 확실히 체감적인 가벼움은 느껴집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맥북에어(1세대)보다는 어깨가 많이 가볍고 아이패드1과는 큰 차이는 안나지만 그래도 약간 가벼운게 느껴집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1세대 인생이군요 ㅠ) 100~200g 정도의 차이는 별게 아닐수도 있지만 직접 비교해보면 체감적인 차이가 나긴 나는군요
그런데 출퇴근 상황처럼 항상 휴대해야 하고 가방안에 이뿐만이 아닌 책이나 수첩, 휴대폰 등등 다른 것들과 함께 가지고 다녀야하는 '절대적인 기준'에 비춰보면 10.1인치의 사이즈와 무게는 여전히 부담되는것도 사실입니다. 배낭은 별 부담이 안느껴지지만 가벼운 크로스백에 넣어보면 은근 어깨가 묵직해지긴 하더군요. 에어나 넷북보다는 가볍지만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출퇴근을 고려한다면 7인치급 태블릿이 그리워지긴 합니다. 7인치와 10.1인치의 차이...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경우에는 사용성에 큰 차이가 없지만 사람이 많아져서 촘촘히 서있어야 하는 경우라면 7인치는 그래도 보고있을만 하지만 10.1 인치는 쉽지 않다는 차이가 생길듯 하네요.
좀더 쾌적해진 출퇴근길의 태블릿
최근 '나는 꼼수다'에 푹 빠져서 1회부터 찾아듣고 있습니다. 주로 팟캐스트로 들었는데 이 갤럭시탭 10.1을 쓸때도 각하의 이야기를 seamless 하게 경청하기 위해 mp3 파일을 구해서 이녀석한테도 넣어뒀죠. 그런데 사실 그 방송은 들으면서 신문을 보거나 페북질을 하는 그런 멀티태스킹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러질 못합니다.
10.1 인치라는 크기는 아무래도 들으라기보다는 보라고 만든 기기인바 그에 충실한 것들을 찾아 출퇴근 시간을 채워봅니다. 우선 신문보기... 아직 허니컴에 이 해상도용으로 만들어진 국내 신문들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만 매일경제같은 앱은 그런대로 괜찮더군요. 큰 화면에 신문지면과도 흡사한 레이아웃을 주다보니 아침 출근길에 신문보는 맛을 제법 느끼게 해줍니다.
주요 관심기사들을 훑어보고 난 뒤에는 목적지 하차를 앞두고 간단히 그날 해야할 일들이 뭐가 있는지 할일 목록을 점검하죠. 지금 쓰고 있는 앱은 Gtask 라는 앱으로 구글 task 와 동기화되는 앱입니다. 구글이 Task 를 조금 더 쓸만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죠.
간단간단하게 해야할 일들을 메모해두고 PC든 폰이든 태블릿이든 언제 어디서나 싱크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업무 관련 좀더 상세한 메모들은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데 그녀석도 태블릿에서 불러다 확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사무실에서는 제법 쓰는 녀석인데 이녀석은 다음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도만 해도 출근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군요.
다소 피곤을 안고 올라탄 퇴근길에서는 가벼운 것들을 주로 찾습니다.
빅경기 라이브가 있는 시간이라면 DMB를 켜겠지만 저는 희한하게 DMB에는 잘 취미가 안붙더군요 ^^ 그냥 볼만한 동영상 파일들을 넣어두고 다니면서 봅니다. 여러번 봐도 감동적인 마이클잭슨의 모습이나 '나는 가수다'의 실황같은 것들이 요즘 자주 찾는 것들이네요.
이 동영상 재생에서도 갤럭시탭 7인치 모델 대비 조금의 아쉬움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코덱면에서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의 종류가 이번 갤럭시탭 10.1 보다 지난 7인치 모델이 좀더 많기에 생기는 아쉬움이죠. h.264 로된 1080p 동영상과 같은 그런 high profile 동영상의 경우 조금 버벅대면서 재생하거든요. 그런경우에는 따로 인코딩을 해서 넣는게 좋습니다.
그래도 같은 동영상을 보는 경우 7인치를 볼때보다 차원이 다른 느낌을 전해주기에 꼭 보고싶은 소장용 같은 경우에는 기꺼이 그런 수고스러움을 택하고는 하죠 ^^ 디빅스 기능에 대해서는 계속 추가 지원을 한다고는 하니 많은 보완이 있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SNS...
페이스북과 트위터 역시 퇴근길의 지겨운 대중교통 시간을 매우 빠르게 만들어주는 마술같은 녀석들이죠. 트위터의 경우 지난번에 Plume 나 Tweetcomb 과 같은 앱을 추천드렸습니다만 Facebook 은 아직 허니컴용 앱이 마땅한게 안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웹브라우저를 통해 페이스북을 즐길수 밖에 없는데요
써보면 화면 크기나 웹브라우징 속도가 워낙 괜찮은 편이기때문에 굳이 페이스북 앱이 별도로 필요한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건 몰라도 갤럭시탭 10.1 에서의 웹브라우징은 칭찬해주고 싶군요. 풀브라우징의 넓은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꽤 빠릿하게 돌아가는 모습은 허니컴 전용앱이 많지 않다는 아쉬움을 상당부분 커버해주는게 사실입니다. 페이스북 역시 자동로그인 설정만 해두고 북마크를 통해 접속하면 앱이 아직 없다는 것이 별 불편으로 다가오지 않게 되니까요.
애니모드에서 나온 갤럭시탭 10.1인치용 케이스, 오렌지색이 마음에 든다
10.1 인치 기기만의 가치발굴 필요
사실 기존의 스마트 기기들 - 스마트폰이나 5~7인치 정도의 태블릿/PMP류 - 에서 즐기던 간단한 멀티미디어 (음악/동영상) 들을 우리는 지금까지의 출퇴근에 주로 소비해왔기 때문에 그런 패턴에 익숙해져있습니다. 그런 익숙한 컨텐츠와 사용 패턴을 이 갤럭시탭 10.1 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그런 기존 스마트 기기들보다 더 나은 점을 찾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출퇴근시간에 그런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용도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10.1인치의 넉넉한 화면과 쾌적한 속도에 걸맞는 용도로 고개를 조금만 돌린다면 또 얘기는 달라질수도 있겠다는 걸 느꼈습니다. 신문을 신문답게 본다거나, Facebook 을 비롯한 다양한 웹사이트를 답답하지 않게 여유있게 즐기며, 마인드맵처럼 꽤 큰 지면을 통해 하루 일과를 조감하는 등 출퇴근시 할만한 용도를 좀더 확장한다면 작은 기기들이 주는 만족도와는 또 다를테니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녀석에게 맞는 용도는 무엇인가요?
사용자도 그런 사용가치를 발굴해야겠지만 구글이나 삼성과 같은 공급자쪽에서도 그런 새로운 가치를 많이 느낄수 있도록 허니컴쪽에 많은 꺼리들을 제공할 것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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