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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탈때 삶은달걀보다는 이녀석, 갤럭시탭 10.1
    IT/Gadgets & Stuffs 2011. 9. 8. 07:16

    기차 하면 학창시절의 그 '경춘선'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납니다. MT를 간다고 청량리역에 다들 배낭을 메고 알록달록한 (지금 생각하면 촌스러운) 차림으로 모여 깔깔대며 일탈을 준비하던... 그렇게 기차에 몸을 싣고 워크맨에서 흘러나오는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를 들으며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며 모든게 재미있었던 시절이죠

    지금은 사라진 경춘선... (복선전철로 바뀌었죠 ㅠ)
    그 레일 위에 젊음과 추억을 남겨두신 분들 아마 많으실 겁니다. 이렇게 사라질걸 알았더라면 작년에 한번이라도 더 타볼걸 그랬네요. 그런 추억의 라인을 아이들과 함께 타보며, 이 기차가 통일호이고 이 곳을 아빠는 참 좋아했었다 라고 얘기해줄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바로 옆에서 수많은 차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아스팔트와는 달리 기차가 가진 매력은 분명 좀 다른게 있습니다. 산속 터널을 지나 초원을 헤치며 옆에 지나가는 기차도 없이 외롭게 달리는 시골길을 차창 밖으로 바라보다 보면 여러가지 감상에 젖기도 쉽죠. 그래서 기차를 예매하고 나면 그 여행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암튼... 이야기가 샜네요 ^^
    아주 어릴때 기차를 타봐서 기억에는 없는 딸아이도 그렇게 타보고 싶었던 기차, 이번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다녀오는 기차를 딸아이와 함께 타게 되었습니다. 뭘 준비해갈까...
    전에 비행기를 처음 태워줄때에도, 제 속으로는 무지 신기해하며 비행기 안에 있는 시간 내내 흥분된 상태로 즐길거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이게 웬걸, 초반 몇십분만 흥미를 보이더니 비행기가 떠서 궤도에 오른지 얼마 안되서 급 흥미를 잃더니 바로 취침에 들어가더군요 ^^ 더불어 비행기 안에서 딸아이와 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 계획도 물거품...

    그런 기억이 있기에 분명 이번에도 그럴꺼다, 기차를 타도 초반 그때뿐일거다 라는 예상에 제 장난감(?)을 좀 챙겨갔죠 ㅎ


    서울역에서 피해갈수 없는 아이들 캐릭터샵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버텨준 후에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이번엔 경춘선의 그 통일호와는 전혀 다른 느낌, KTX. 딸아이가 어릴때 탔던 기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는지 그래도 마냥 즐거워 하네요 ^^ 좌석에 앉고난 후에도 양쪽 마주보고 있는 가운데 자리가 더 좋아보이네 어떻네 하면서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다녔습니다.

    결국 천안에서 그 가운데자리 주인이 타는 바람에 다시 제 좌석으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우선 제 장난감으로 준비한 갤럭시탭 10.1 을 꺼내놓고...

    이번에 갤럭시탭 10.1 을 쓰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저
    pulse 라는 리더 앱, 괜찮네요.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도  Flipboard 같은 앱 없나 찾고 있었는데 Pulse 가 아이폰/아이패드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도 제공하고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썸네일 형식으로 제공하는 rss 리더로 플립보드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은 잡지같은 느낌을 주는 앱으로 추천할만 합니다.


    이날 보러가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미터 결승에 앞서 관련 기사들도 좀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치는 우리 뙈지공주때문에 다시 접었죠. 기차에 올라타면 맛있는 것을 실은 카트차도 다닌다고 얘길 해줬는데 한번을 안지나가네요 ㅎㅎ 그래서 딸아이 손을 쥐고 열차 안 구경도 할겸 샅샅이 뒤져보자며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식당차는 따로 없다는 걸 알았고, 중간에 있는 벤딩머신에서 초컬릿을 좀 빼먹은게 다...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카트차를 만났습니다. ^^ 일행들과 초컬릿과 과자, 귤 등을 나눠먹으며 어느새 대전을 지나 경상북도로 접어드는 길을 달렸죠.


    비행기도 마찬가지겠지만 KTX 좌석에 있는 이 트레이에 이 갤럭시탭 10.1 사이즈가 꽤 잘 맞네요. 세워둘수 있는 이런 케이스를 가지고 계시면 아주 적절한 크기와 각도를 만들수 있습니다. 화면 사이즈가 제법 되다보니 좌석에 등을 기댄 자세로도 편안하게 글이나 영상을 감상할 수 있구요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고 왔다면 편집 작업도 문제없이 할 정도로
    KTX와는 제법 잘 어울리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TX에서 기본 제공하는 무선랜은 잡히긴 하는데 제대로 쓸수는 없는 수준이더군요. 용량이 부족해서인지... 3G 로 쓰다가 같이 간 후배가 스트롱 에그를 들고왔길래 적선을 좀 부탁했습니다 ^^ 



    구간에 따라 녹색과 황색, 그리고 가끔 적색이 나타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에그를 통한 와이브로4G 는 KTX에서도 꽤 쓸만하더군요. 

    작지만 쎄진 스트롱 에그를 보니 또 저녀석도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앱도 받아보고, 오늘 있을 경기에 대한 관련 기사도 대충 다 읽고 나니 그쯤 되서 딸아이도 좀 기차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더군요 ㅎㅎ 

    '게임 할래?'



    요즘 들어서는 이런 전자기기로 하는 게임을 별로 즐기지는 않더라구요. 딸아이라서 그런가? 확실히 아들녀석들과는 다릅니다. 전에는 패드로 하는 앵그리버드나 닌텐도DS 같은 것도 제법 좋아하는것 같더니 요즘에는 좀 시들하네요.

    두들 점프 게임은 그래도 이날 처음 보여줘서 그런지 살짝 해보더군요.

    결국 이날 동대구역까지 내려가는 길에 기차음식의 최고봉 삶은 달걀은 못먹었지만 이녀석 가지고 놀다보니 생각보다 금새 왔네요. 대구까지 2시간이라니 좋긴 좋군요 ^^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지켜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참 기억에 남을 이벤트였습니다. '볼트 쇼크' 가 있던 바로 그날이었지요. 그날 이야기는 아래 따로 포스팅했으니 참고하시구요
    2011/09/02 - 눈앞에서 펼쳐진 우사인 볼트 쇼크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경기를 보면서도 보다 재밌게 즐기기 위해 추가적인 해설이나 선수 정보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때 갤럭시탭의 DMB는 유용하죠. DMB를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가끔 아쉬울때가 있거든요.

    트랙에서 뛰는 선수들의 자세한 모습을 보거나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참가선수들을 바로바로 이해하는데에는 역시 방송정보가 좋습니다. 생생한 경기장에서 즐기는 라이브와 함께 이런 방송까지 믹스하면 좀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죠


    틈나는대로 자랑질은
    페이스북에... ㅎㅎ

    아직 허니컴용 페이스북 앱은 나오질 않은 상태라 갤럭시탭 10.1 에서의 페이스북은 web으로 해야 합니다. 페이스북 인터페이스가 워낙 웹에 최적화되서 별 불편한 점은 없어요. 오히려 적응하면 좀더 넓은 화면으로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를 모두 다 사용할수 있는 웹브라우저가 전용 앱보다 더 편한 부분도 많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이날 마지막 페북에 날린 멘트는 '여기까지 왔는데 볼트 너 뭥미?' 였습니다. ㅎㅎ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볼거리는 참 많이 남겨줬죠. 최근 제 블로그에 유입되는 키워드를 보니 '우사인 볼트 몸매 비율' 이라는 키워드도 있더군요 ^^  아마도 이날 출발실수를 하고 나서 볼트가 훌러덩 옷을 벗었던 것이 화제가 되었나봅니다. 사람들 참 다양하게 검색하는 것 같습니다.

    저런 검색어를 넣은 분은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ㅎㅎ


    볼트 쇼크로 인해 조금은 허탈함을 안고 돌아오려니 KTX 안에서 급피곤함이 몰려오더군요. 한꺼번에 스타디움에서 귀가하는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동대구역까지 오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대략 2시간 가까이..)

    딸아이도 안졸리다고 하더니 바로 내 무릎에 누워버리고 ㅎㅎ

    저도 잠깐 식물대좀비 게임을 좀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식물대좀비 (Plants vs Zombie) 게임은 전에 무제한까지 다 깼었는데 갤럭시탭 10.1 에서 다운받아서 다시한번 해보고 있네요. 이번에는 아예 다른 전략으로 좀 파격적인 배치를 해보려고 합니다 ^^ 그나저나 이날은 피곤해서 그만... 졸리다보니 돌아오는 KTX가 너무 빠르다는 것도 좀 아쉽더군요. 깊이 잠들만하니까 도착해버린 ㅎㅎ

    집에 들어가 씻고 나니 대략 새벽 2시쯤 되었습니다. 그래도 딸아이한테 기차여행 경험도 다시 하게 해주고 피곤하지만 즐거운 나들이었네요.


    이렇게 가볍게 여행을 다녀올때 챙겨갈 소품으로 갤럭시탭은 꽤 괜찮은 파트너입니다.
    가벼운 크로스백 가방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뿐만 아니라 노트북으로 할수 있는 작업은 왠만큼 다 할수 있으면서도 노트북보다 배터리도 훨씬 더 오래쓸수 있다는 점도 이런 짧지 않은 여행길에는 좋은 동반자 역할을 하게 합니다. 대략 실사용 8시간 정도이니 국내 여행 및 왠만한 비행 시간에도 충분한 사용시간을 보여주니까요. 게임이나 동영상 등으로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데 기차나 버스안에서 배터리 걱정을 하게 되면 안되잖아요 ^^
     
    삶은 달걀뿐만 아니라 이런 녀석도 챙겨서 한번 여행길에 올라보시는 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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