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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amera & AV

캠코더급 카메라, 캠코더급 쌍안경을 만나다 (Sony A55 meets DEV-5)

최근 소니 알파55 (a55)를 가지고 다녀보니 확실히 '사진과 동영상'을 '하나의 기기로 화질 걱정 없이'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몸소 느껴지더군요. 전에 늘 제 가방에 있던 똑닥이 카메라도 사진과 동영상이 되는건 마찬가지였지만 결과물을 보면 사진과 동영상에 있어 몇%씩 못채워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냥 자기 합리화하면서 ^^ 지내왔는데 결과물에 있어 그 몇%가 채워지는 요즘 와서 보면 진작 이렇게 일상을 담아둘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 제 백팩속에는 항상 알파55가 담겨져 있습니다. 예전보다 조금 더 불룩한 카메라용 백팩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만큼 '든든함'도 마음속에 가져갈 수 있어 좋네요.


그러던 중 잠시 휴가를 내고 재밌는 녀석을 만나러 갔습니다.

여의도 63빌딩... 이곳도 사실 들어와본 적은 손꼽을 정도로 서울촌놈과 다름없는 지라 가는 방법부터 인터넷에서 검색해가며 찾아갔네요 ^^ 차를 안가져갔기에 지하철로 갔는데요, 지하철을 통해 63빌딩을 가는 팁 하나. (출구쪽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가르쳐주신 팁입니다 ^^)

아마 검색해보면 여의도역에서 무료셔틀버스를 타라고 나올겁니다. 그런데 그 무료셔틀은 운행시간이 오전 11시가 넘어야 시작하는 등 꽤 제한적이에요. 그래서 그 외 시간에 간다면 같은 곳 (여의도역 5번출구) 에서 운행하는 여의도 성모병원행 셔틀버스를 타면 됩니다. 30분 간격 출발이니 성모병원에서 하차한 후 조금만 걸으시면 63빌딩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서 만난 재밌는 녀석은 바로 이것이었죠


쌍안경인가? 싶은데 각종 코드들이 삽입되어있는 걸 보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외계인의 두 눈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녀석은 바로 세계 최초의 디지털 레코딩 쌍안경이라는 녀석입니다.

소니가 이번에 내놓은 새로운 녀석인데요, 쉽게 말해 철이 영희 크로스 합체하듯 '쌍안경 + 캠코더' 가 한몸이 된 녀석이 되겠습니다. 저 위에 보이는 사진은 리모콘 삼각대까지 체결한 후에 TV에 연결하느라 각종 코드를 끼워놔서 좀 복잡해보이는데요 실제로는 보다 심플합니다.
 

실제로 보면 쌍안경과 별반 다를바 없는 모양새에요. 다만 일반 쌍안경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좀 크고 무겁다는 점... 배터리에 각종 전자장비가 들어있다보니 좀 무겁겠죠.
 
부가장치를 달수 있는 악세서리 슈와 함께 쌍안경과 캠코더에 필요한 각종 버튼들이 보입니다. 소니의 카메라/캠코더에서 자주 보던 버튼들이라 그리 어색한 느낌은 별로 없더군요


준전문가급 캠코더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방송용 마이크를 따로 달수도 있습니다.

공연장에서 공연모습도 보면서 고급 녹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세계 최초로 full HD 디지털 레코딩이 가능한 쌍안경으로 모델명은 DEV-5 입니다. 단순히 디지털 쌍안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소니가 가지고 있는 캠코더쪽 기술을 꽤 많이 담고 있는 머신이더군요. 소니만의 탁월한 손떨림 보정은 물론 HDMI 출력 및 GPS 탑재, 그리고 심지어 3D 촬영도 가능합니다.

쌍안경이라 캠코더로서의 결과물 품질이 좀 우려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맨 아래 직접 제가 촬영해본 샘플도 있습니다만 별 걱정 안해도 되겠더군요 ^^ 


DEV-5 의 앞모습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월E (Wall E) 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뒷이야기가.. (믿거나 말거나 ㅋ)

이녀석은 쌍안경이면서 모든게 2개씩 입니다.
렌즈도 2개
CMOS 센서도 2개 (Exmor R)
프로세서도 2개

이렇게 각각의 유닛에서 정지사진 및 동영상을 full HD 로 촬영하고 있기에 3D 도 해상도 손실 없이 풀HD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죠. 눈알만 2개가 아닌, 매서운 성능을 내는 근간이 되는 부분입니다.


실제 방송용 캠코더로 취재중이신 기자분...
방송용 장비와 함께 어느정도 크기인지 짐작이 가시죠?

물론 저 쌍안경으로 방송을 촬영한다면 피식 웃음이 날 장면이 연상됩니다.


물론 뷰파인더가 필요하다면 이렇게 광활한 녀석을 슈에 달아주면 된답니다.


DEV-5 아래쪽, 접안부 하단에는 보통 쌍안경과 마찬가지로 촛점을 조절할 수 있는 촛점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엄지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촛점을 조절할수 있죠. 수동 촛점만 되냐구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ㅎ 요즘이 어느때인데 이런 기기가 AF가 안되겠습니까 ^^

줌 (20배줌 지원) 을 당기면 저절로 오토포커싱을 빠르게 잡아내기때문에 멀리에 있는 피사체를 보는데에도 일반 쌍안경보다 훨씬 더 편하더군요


그리고 배터리...


전체적으로 좀 부피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쥐고 보는데에는 일반 쌍안경과 크게 다를것까진 없더군요.

처음에 이녀석 컨셉을 듣기만 했을때에는 굳이 뭐 이런걸 만들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만 실물로 보고나니 조금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것이...

사실 일반적인 카메라나 캠코더로 동영상을 찍다보면 정작 내 자신은 그 광경을 제대로 못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감상한다'는 점 말이죠. 레코딩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바로 그 현장을 보면서 감상까지 해야하는게 중요한 상황이 있죠. 쉬운 예가 야구경기 같은거 아닐까요?

담고싶은 야구경기나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이 있어서 캠코더로 담고자 하는 경우, 보통 있는 카메라나 캠코더로 그걸 촬영하고 있으면 정작 그 현장을 즐기는데에는 실패하는게 대부분입니다. 바로 그 점에 소니는 착안한 것 같습니다. 쌍안경을 대고 현장을 목도하면 일단 그 느낌부터가 다르죠. 쌍안경 렌즈를 통해 제대로 피사체를 직시하며 레코딩보다는 감상에 집중하게 되는게 일반적입니다.

바로 그렇게 감상을 우선시하면서 거기에 캠코더의 레코딩 기능을 추가한 기기인것이죠. 그렇게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다보니 용도가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망대에도 올라가봤습니다.
부끄럽게도 63빌딩 전망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부끄럽구요...

생각보다 엘리베이터 빠르더군요 ㅋㅋ


날씨가 제법 괜찮아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시야는 꽤 괜찮았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쾌적하게 구경했네요

여기에 담은 사진들은 모두 소니 알파 55 + 18~55 번들렌즈로 촬영되었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동영상 촬영 부분만 위에 소개한 디지털 레코딩 쌍안경으로 촬영된 샘플입니다.


전망대에 유리창이 없었다면 보다 깨끗한 사진을 담을수 있었을텐데 대형 필터 역할을 해버리는 유리창이 있는 탓에 반사광도 있고 해서 많이 아쉽더군요


아주 가볍고 저렴한 18-55 번들렌즈이지만 가장 많이 쓰는 화각에 일상에서 그리 부족함이 없는 속도와 화질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꽤 만족하는 렌즈입니다. 인물 아웃포커싱을 하기에는 좀 부족해서 그럴때는 단렌즈를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고 이렇게 풍경을 담기에는 꽤 괜찮은 기본 옵션입니다.

저도 집에 초광각 렌즈 (10-20미리) 나 꽤 괜찮다고 평이 나있는 표준줌렌즈 탐론 17-50 2.8 렌즈가 있지만 그냥 이 녀석을 들고 나왔어요. 그만큼 가볍고 부담없어서 좋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최종적으로는 경비행기 뽐뿌가 오더군요 ㅎㅎ
이런 뷰를 볼수 있는 경비행기나 헬리콥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해서 좀더 크게 보세요.
중간에 창문틀이 있어서 영 아쉽긴 하지만 a55 에 있는 스윕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원본의 가로해상도는 8,000 이 넘네요.




유리창 실루엣이 마치 합성사진처럼 나왔네요 ^^


오늘은 조금 재밌는 만남이었습니다.
알파 55를 들고 다니면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진과 동영상을 다 만족시키는 녀석이라서 이녀석만 있다면 굳이 가정에서 핸디캠까지 따로 안사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다시말해 '캠코더급 카메라' 였죠.  그런 캠코더급 카메라인 A55 가 이번엔 '캠코더급 쌍안경'을 만난 날입니다.


출발점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동일하게 캠코더와 접합 배양하여 진화를 한듯한 모습. 그러면서도 서로 '사진' 과 '쌍안경'이라는 본질적인 성능과 아이덴티티는 뚜렷하게 다른 녀석들의 만남이었습니다.

특히 이 DEV-5 라는 녀석이 컨셉이 아닌 실제 양산품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소니는 소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SONY 가 아니면 이런 아이디어를 실제로 양산화시킬 기업이 또 어디가 있을까요? 아마도 다른 기업같으면 초기 단계에서 시장성을 따지느라 아이디어가 기각됐을 확률이 높아보이는데 말이죠...

이런점 때문에 소니의 신제품은 여전히 가슴을 좀 설레이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디지털 레코딩 쌍안경, DEV-5 로 찍은 영상입니다. 전망대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이구요. a55 와 촬영하는 경험에 있어 차이가 하나 있다면, 촬영중 줌을 하기위해 A55 는 렌즈의 경통을 돌려야 해서 삼각대가 없는 한 그 주밍(zooming)이 부드럽게 이뤄지기가 힘든데, 이녀석 DEV-5 는 줌레버가 스위치로 있다보니 아주 부드럽게 조작할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샘플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주밍이 매우 부드럽죠.
   








화질은 아직 개발중인 버전이라 양산된 버전과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이상 '캠코더'라는 공통된 DNA 를 가진, 카메라(DSLT)와 쌍안경의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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