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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amera & AV

지금까지의 3D를 초라하게 만드는 충격, 소니 HMZ-T1

빠른 호흡으로 기술발전을 거듭하는 이 IT 기기들도 가만히 놓고 보면 대부분은 소소한 업그레이드이거나 고만고만한 개선사항들을 거듭 내놓는 경우가 많죠. 아주 가끔은 그래서 하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강한 경험이나 만족감을 주는 제품은 손에 꼽히죠. 최근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이폰이 그랬었고, 에그(egg) 가 그랬으며 맥북에어가 그랬던것 같습니다. 수많은 혁신 중에서도 '정말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해주는 녀석은 몇 없죠.

아마 그런 리스트에 이녀석도 하나 추가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접한 흐뭇한 충격... 얼마전에 직접 경험해본, 소니  HMZ-T1 이라는 녀석입니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HMD) 라고 하죠?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입니다.
이 HMD는 심심치 않게 소식이 있었고 시제품들이 등장했지만 제가 직접 경험할 정도의 양산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소니가 만든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HMZ-T1 이라는 제품은 이번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 공개되서 화제이기도 했는데요, 그 제품이 이제 실제 양산판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체험행사를 갖기도 했는데요 동경 긴자에 위치한 소니스토어에서 가진 이 행사에는 2시간 정도의 대기시간을 가져야 할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는 후문이 있네요. (제품 컨셉이 딱 일본애들이 좋아할것 같긴해요 ㅎ)

동영상을 먼저 보시면 제품 컨셉 설명할 필요 없이 다 이해되실 것 같습니다. 



네. 이녀석은 3D 까지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입니다.
그러면서 가상 5.1 채널 사운드까지 귀로 들려주는 녀석이죠. 그야말로 촉각을 제외하고는 가상 체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는 장치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의 경험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이자리에서 3D 무비를 잠깐 체험해보고 난 뒤, 바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들었겠습니까 ㅎㅎ '이거 주세요!' 하면서 ^^

뭐 셔터글래스니 편광글래스니 하면서 불붙은 3D TV 전쟁에서 경험한 그런 3D 경험과는 차원을 달리 하더군요. 그런 기존의 3D 라는 디스플레이들이 현실 안에서 3D를 흉내낸 경험이었다면 이녀석은 정말 '가상현실' 이라는 것의 경험과 함께 그 가능성을 쉽게 예상해볼수 있을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꼭 한번 경험해보세요 ^^


당장 각광받을 응용분야는 아무래도 게임이 가장 먼저겠죠
이런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험하는 게임도 남다르지만 이 HMZ-T1 을 쓰고 하면 디스플레이 스케일이 비교도 안되게 커집니다.

영화관에서 대략 20미터 정도 떨어진 디스플레이라고 치면 이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쓰면 약 750인치의 스크린을 보는 효과라고 하는군요. 


착용감?

물론 장치를 머리에 썼을때 어느정도 부피가 있기에 아주 편한 상태는 아닙니다. 그래도 밴드 조임 등을 통해 저처럼 대두인 사람도 무리없이 착용이 가능하구요, 이마 쪽에 쿠션이 있어서 많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무게도 그리 무겁진 않은데 (450g) 저는 코 부분이 약간 불편하더군요. 이건 좀 적응하고 조정하면 될 정도...

그리고 저는 안경을 안씁니다만 안경을 쓴 채로 쓰면 꽤 불편하긴 하겠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개선이 좀 되어야할듯...


이것을 쓰고 실제로 경험해본 레이싱 게임은 '게임 몰입도' 면에서 기존 게임 장치들과 상당한 차이를 선물했습니다. 아예 다른 세상은 보이지 않고 정말 눈앞에 내가 차를 몰고 있는듯한 가상세계를 가져다놓은 느낌이라 그 차원이 많이 다르더군요.

레이싱 게임 외에도 상상해보면 이녀석과 궁합이 잘 맞는 아주 많은 게임들이 기대됩니다. 지금 상상하시는 그런거 말구요 ㅎㅎ

그리고 영화...


3D 무비를 보면서 아주 가상현실에 푹 빠져서 자아를 놓아버릴 수 있습니다 ㅎㅎ

혼자 사시는 분들은 문단속 잘 하신 후에 보셔야 할듯... ^^

물론 이게 철저히 개인적인 디스플레이 장치라서 가족들과 함께 하긴 힘들겠습니다만 나중에 가격이 좀 현실화되면 뭐 복수개로 준비하는 것도 가능해지겠죠.

3D TV 를 보는 경험과 가장 큰 차이가 Cross-talk 이라고 하는 '화면 겹침' 현상이 이건 없다는 겁니다. 안경을 쓰고 3D TV를 보다보면 방식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화면겹침 현상이 반드시 있죠. 그로 인해 어지러움증이 유발되는 것이구요. 그런데 이 제품은 그런 화면겹침 현상을 거의 경험할수 없었습니다. 그런 점도 만족도를 크게 느끼는데 한몫 하더군요.

해상도는 720p이지만 이게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이라 별다른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3D 외에 2D 영상도 당연히 재생합니다 ^^


기존 소스에 바로 이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만 케이블로 연결하면 되는게 아니라 이런 중간 셋톱박스 같은게 함께 필요하게 됩니다. 판매는 이렇게 패키지로 되겠죠. 아직 국내 판매가격은 미정인 상태입니다.

그리 녹록한 가격은 아닐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3D TV 보다는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겁니다. 그렇게 비교해보면 3D TV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해주는 이런 녀석이 나름 시장에서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저도 자유로운 싱글이었다면 아마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

어찌됐든 여러분도 한번 이런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조만간 압구정동에 있는 소니스타일 매장에서 체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니 지나가실 기회있으면 들러서 머리에 한번 써보세요.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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