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번째는 삼성전자와 같은 곳에서 언젠가는 이런 카메라 시장도 평정할 것이라는 예상을 담은 시선이죠. 저는 차세대 카메라 시장을 장악할 브랜드는 캐논이나 니콘과 같은 전통적인 광학 카메라 전문 브랜드보다도 삼성과 소니와 같은 곳일거라 생각합니다. 카메라에 요구되는 광학기술은 정점에 와있으며 앞으로 요구되는 것은 그런것보다도 보다 편하면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가전 및 통신과의 융합기술이라 생각하기에 그런곳에 장점과 시너지를 낼수 있는 삼성과 소니를 주목하는 것이지요. 그런 곳이 조만간 캐논이나 니콘, 올림푸스 같은 전통 강자들을 쉽게 따돌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시선은 그러면서도 삼성 카메라 하면 여전히 카메라다운 느낌은 약한, 그런 마이너(minor)다운 시선이죠. 소위 '사진을 좀 한다. 사진을 좋아한다' 라고 하면서 가방속에서 꺼내기에는 조금은 어색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저도 똑닥이 1종을 잠시 써본것을 제외하고는 삼성 브랜드가 박힌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해본적이 없었죠.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조금은 눈치보이는 브랜드, 삼성... 카메라 세계에서는 여전히 그런 마이너스러운 시선을 받습니다.
그런 두번째 시선을 가진 제가 동공을 조금 크게 뜨면서 전에 없던 기대를 가졌던 기종이 바로 이 NX200 입니다. 디자인과 기능, 그리고 미러리스 렌즈군에 있어서 이정도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기대를 갖게 했죠. 그러면서 첫번째 가졌던 그런 기대어린 시선이 틀리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게 만들기도 한 기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의미를 가진 이 NX200 을 얼마전 참관한 한국 전자전 (KES 2011) 에서도 만날수 있어 반가웠는데요. 앞으로 이 NX200 을 사용해보면서 직접 이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려 보겠습니다. 기계적인 리뷰야 동호회에서 많이 접하실테니 그보다는 실제 일상을 담는 녀석으로 어떤 가치들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위에서 제가 얘기한 2가지 시선에 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 저도 찾아보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말씀드릴께요.
일단 개봉기부터 시작합니다.
NX200 번들셋에 담긴 구성품들입니다. 박스 좌측에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나열해보면,
- NX200 본체 (+스트랩)
- 배터리 1ea (1,030mAh)
- 4GB SD메모리 (class 6)
- USB 케이블
- 프로그램 CD/매뉴얼/보증서 등
- 충전기 및 전원케이블
- 번들렌즈용 후드
- 18-55mm 3.5~5.6 번들렌즈
- NX200 활용 가이드북
- NX200용 플래시
NX200 개봉기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촬영해봤습니다 ^^
구성품에 친절한 삼성답게 배터리 하나 추가로 넣어줬으면 했는데 그게 기본 구성품은 아니네요 ^^ 현판 하신분들 한정 사은품에는 추가배터리와 메모리 카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전작 NX100 과 비교해 가장 먼저 느껴지는 차이는 '그립감'입니다.
동영상 멘트중에도 나옵니다만 NX100 이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이유중 가장 큰것이 바로 그 '그립감'이었죠. 카메라를 쥔것 같지 않은 그런 불편함... 그런 불편함이 NX200 에 와서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굴곡과 함께 적당한 입체패턴이 비로소 손에 좀 감기는 느낌을 주거든요. 대신 미러리스 특유의 소형사이즈로 인해 남자손에 아주 착 감기는것 까지는 아닙니다 ^^
정말 작긴 작아졌죠.
보통 스마트폰과의 비교입니다.
미러리스의 이런 장점은 특히 해외출장 및 여행시에 드러나게 되는데요, 꼭 카메라 가방이 아니더라도 일반 크로스백 가방 등에도 수납이 가능하다는 점은 가져갈 카메라를 선택함에 있어 똑닥이 카메라들과 충분한 경쟁력을 자랑하게 되죠
디자인도 저는 NX100 때보다 훨씬 더 낫다고 봅니다.
블랙과 메탈의 차가운 느낌을 카메라에서는 좋아하는데 그렇게 메탈바디이면서 묵직한 블랙을 선택했죠. 바디 위에 있는 타이포들도 지저분하지 않게 최소화하면서 절제된 모습입니다.
단 하나 걸렸던 것이 저 그립부에 있는 삼성 마크였는데 사진에서보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그리 눈에 띄진 않는군요.
삼성 NX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APS-C 사이즈 센서를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그런 의미를 담아 일본의 한 박물관에도 전시된 것이 삼성 NX10이라고 하네요
암튼 삼성 NX200 은 작지만 일반 DSLR 과 동일한 사이즈의 센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DSLR 이 아닌, 바디가 좀 작은 녀석을 택할때 되도록이면 그래도 마이크로 포서드나 더 작은 센서를 가진쪽이 아닌 이쪽을 선택하고픈 마음이 더 드는것이, 센서가 큰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배터리와 4GB SD 메모리입니다.
본체가 작다보니 배터리도 1,030mAh 로 전작 대비 조금 더 작아졌죠. 아직 많이 써보진 못했지만 좀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면 하루종일 사용하기가 조금 어려울수도 있는 용량입니다. 나중에 봐서 저도 추가배터리를 사야겠습니다.
바디에 마련된 micro USB 잭을 통해 충전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하네요 ^^ 그렇게만 된다면 여기저기 준비된 스마트폰용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할텐데 말이죠 ^^
그리고 기본 제공되는 플래시는 이렇게 핫슈에 부착하는 아주 작은 녀석입니다.
NX200 은 보시다시피 핫슈가 달려있죠. 그래서 이런 기본 플래시 외에도 별도의 외장 플래시 및 악세서리를 사용하기에 다른 경쟁기종보다 그 범용성에 있어 약간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기본 번들인 18-55mm 3.5~5.6 렌즈와 결합한 모습입니다.
광각부터 커버하는 표준 화각이니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렌즈일텐데요, 바디가 워낙 작아서 좀 커보일뿐 렌즈 자체는 매우 컴팩트합니다.
NX 시리즈만의 기능, 아이펑션 (iFunction) 기능과 함께 손떨림 방지 (OIS) 기능이 지원되는 그야말로 NX200을 사용하는데 있어 기본중의 기본이 될 렌즈입니다.
집에서 마침 놀고 있던 58mm 겐코 UV 필터를 친구삼아 붙여줬습니다 ^^
그리고 꽃무늬 후드는 평소 안쓸때는 저렇게 거꾸로 장착해서 다니면 되겠구요.
삼성이 내놓는 NX 마운트 렌즈들은 저 파란띠로 아이덴티티를 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다른 렌즈들에서는 보기 힘든 색상띠여서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는데 자꾸 보니까 괜찮아지네요 ^^
부담없는 가격과 가벼운 무게를 위해 어쩔수 없이 희생한 부분이겠습니다만 마운트 부위가 플라스틱인 걸 보고 느껴지는 아쉬움은 어찌 할수가 없네요 ^^
여기까지가 NX200 번들셋 기본 개봉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준비한 것이 있었으니...
NX200 이 채 도착하기도 전에, '성질급한 한국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라 렌즈를 하나 질렀습니다. ^^ 이 렌즈 때문에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던 NX 시리즈...
바로 30mm 2.0 팬케잌 렌즈이죠
'팬케잌' 처럼 초박형으로 달라붙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이런 렌즈들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30mm 렌즈이면 환산화각이 45mm 이기때문에 가장 편한 표준 단렌즈 화각이 됩니다. 거기다가 조리개가 2.0까지 확보되는 렌즈가 팬케잌 타입으로 이렇게 가볍고 얇게 나온다는 것이 저에겐 큰 매력이었죠
번들 플래시에다 30mm 2.0 렌즈까지 결합한 모습입니다.
육안으로 대충 보면 플래시가 튀어나온 정도나 30mm 렌즈가 튀어나온 정도나 거의 비슷해보일 정도죠. 그 무게도 위 동영상 개봉기에서도 보시듯 몹시 가볍습니다.
그래서 평소 제 가방에는 이 모습으로 수납되지 않을까 예상하는데요. 가장 자주 활용할 화각을 이렇게 똑닥이들과 큰 차이없이 지닐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입니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구요.(저는 인터넷 최저가로 깜짝 세일중 23만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이 팬케잌 렌즈는 렌즈 구경이 43mm 입니다. 예전에 올림푸스 C2500L 이라는 레어아이템 카메라를 사용할때 43mm 필터를 사용했었는데 집에 아무리 찾아봐도 그 구경 UV 필터가 없네요. 그래서 이 녀석에 붙여줄 43mm UV 필터는 따로 후다닥 질렀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만일에 대비해서 UV 필터는 렌즈 보호용으로 있는게 훨씬 안심이 되더라구요 ^^
앞으로 사용기를 통해서 이 30mm 단렌즈에 대한 이야기는 좀더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 개봉기 동영상에서는 뭐 이런걸 사은품이라고 표기해서 줬냐 라고 다소 우스갯소리를 냈었습니다만 이 NX200 활용 가이드를 좀 들춰보니 초보자 분들께는 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매뉴얼 형태로 된것도 박스셋에 들어있긴 하지만 정말 보기 힘든 책자중 하나가 그런 카메라 매뉴얼이죠.
그런데 그것 말고 이렇게 올 컬러 화보를 통해 실제 사진 샘플이 들어있고 NX200 의 각 기능 하나하나를 예시와 함께 촬영법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실제 설명하고 있는 기능이나 모드로 촬영한 사진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질 않으면 초보자분들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투성이로 되어있는게 바로 카메라 메뉴죠. 누구나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컬러 사진들로 구성된 이 가이드북은 사실 가장 칭찬하고싶은 기본 구성품 중 하나입니다.
이런 배려가 아마 국산 브랜드가 좀더 친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중의 하나라 보여지는데요, 앞으로 NX200 을 좀더 사용해보면서 이런 배려가 또 어디에 숨어있는지도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0/10/07 - 미러리스, 바디가 아닌 렌즈로 차별화하는 삼성의 idea
2011/10/13 - 한국 전자전 (KES) 2011, 이것만은 꼭 보고오세요
'IT > Camera & AV' 카테고리의 다른 글
NX200 주력 렌즈들 사용기 (60mm 마크로, 30mm 팬케익, 그리고 번들 렌즈) (9) | 2011.11.30 |
---|---|
귀찮은 사진보정을 줄여주는 삼성 NX200 (4) | 2011.11.08 |
지금까지의 3D를 초라하게 만드는 충격, 소니 HMZ-T1 (4) | 2011.10.25 |
캠코더급 카메라, 캠코더급 쌍안경을 만나다 (Sony A55 meets DEV-5) (3) | 2011.10.14 |
소니 알파55와 함께한 아이들과의 공원 나들이 (3) | 2011.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