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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코리아에게 필요한 것 (토러스 SHO & 포커스 시승 이후)
    IT/Car & Bike 2011. 11. 15. 07:24



    주말에 포드코리아에서 초청한 시승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미주는 물론 유럽에서도 강력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포드인데요, 아직 다른 브랜드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좀 약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특유의 '미국차'에 대한 선입견도 한몫했겠지만 포드를 대표할수 있는 대중적인 트림에 있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가 더 컸겠죠

    2009년에 새롭게 풀체인지한 신형 토러스를 당시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었는데요, 이번에 그 토러스의 신형인 '토러스 SHO'도 시승해볼 수 있다고 해서 흔쾌히 다녀왔습니다. 토러스 SHO 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라인업, '포커스'까지 시승할 수 있었는데요 그 소감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토러스(Taurus) SHO 시승
     
    Super High Output (SHO) 이라는 뜻을 가진 토러스의 SHO 라인업은 2000년대 들어와서 잠시 자취를 감추었던 라인업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탄생한 라인업이죠. 6기통에 3.5리터 트윈 터보를 얹은 엔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날 시승은 삼성동 포드 매장에서부터 하남IC 만남의 광장을 다녀오는 코스였는데 토요일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많더군요 ㅠ. 그래서 긴 구간 치고 달릴 기회가 많지 않아 참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올림픽대로에서 틈나는대로 추월을 위해 순간 가속을 해보고 핸들링을 경험해보고자 가능한한 질주를 해봤는데요 잠깐이긴 했지만 토러스의 넉넉한 힘을 느끼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친한 자동차 블로거분들도 전에 신형 토러스를 시승해보고 많은 칭찬들을 했었는데요. 그리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움을 갖추고 있지만 필요할 때 충분한 힘을 내면서 밀어부칠 수 있는 파워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토러스 SHO 모델은 배기량 3,500cc (3,496cc) 에 370마력, 토크 48.4kg/m 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체가 거의 에쿠스 급으로 큰 녀석이지만 그 육중한 바디를 움직이게 하는데에는 무리가 전혀 안느껴졌습니다.



    실내 정숙성도 합격점을 줄수 있을 정도였구요
    다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은 브레이크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브레이크가 좀 깊어서 제동을 할때 좀 신경을 써서 꾸욱 밟아야 제동이 되는데 그부분 때문에 평균적인 세단들의 브레이크보다 조금 반응이 느린 느낌이더군요.  


    미국차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특히 'Ford' 라는 브랜드 마크에서 느껴지는 좀 구식이라는 이미지때문에 실내 인테리어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생각보다는 깔끔했습니다. 가죽 시트의 편안함이나 스티어링휠의 느낌에서도 생각보다 꽤 고급스럽다라고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대쉬보드쪽에 광택 플라스틱 사용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다행히 광택 소재는 그리 많지 않더군요.
    미려한 각도로 내려오면서 조수석과 자연스러운 구분을 해주는 라인은 좋은데 동급 경쟁을 할 제네시스류와 비교해보면 조금은 평범한 센타페시아의 모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통해 적용한 싱크 (Sync) 기능도 한번 시연해봤는데요.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차의 기능을 말로 명령하는 기능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스티어링휠에 달린 싱크 버튼을 누르고 신호에 따라 'Radio FM' 'Audio' 'Cancel' 이런 단어들을 말하면 되는데요 간단해서 그런지 제 말도 알아듣더군요 ^^


    그런 싱크 기술은 나중에 좀더 풍성한 DB와 함께 진화를 하게 되면 훨씬 많은 제어와 정보를 말과 음성을 통해 주고받게 되리라 봅니다. 아이폰4S 에 Siri 가 화제가 되듯 나중에 차량을 제어하는 음성 기술에도 MS/애플/구글 간 한판 대결이 예상되네요 ^^


    이녀석의 남다른 매력이라면 역시 차 크기일 것입니다.
    그랜저보다도 더 크고 거의 에쿠스급 차체를 가진 이녀석은 그러면서도 5,24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살수 있는 수입차라는 매력이 있죠. 저도 이녀석이 과거의 토러스와 달리 놀랄 정도로 크게 등장을 해서 관심을 가졌었는데요 다시 봐도 역시 넉넉한 크기는 저처럼 패밀리 세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끌리더군요

    옵션 사양도 이 가격대에서 상당히 좋습니다. ACC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가 기본 적용되구요, 후방 카메라는 물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방 추돌을 경고해주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그리고 편안함이 상당했던 가죽 시트에는 7개의 공기 구멍을 통해 통풍 기능과 함께 맛사지 기능도 적용도어 있습니다. 그 기능 한번 체험해봤어야 하는데 깜박 했네요 ^^


    앞자리의 넉넉함에 비해 뒷자리는 생각보다 아주 광활하진 않더군요 ^^
    뒷자리 시트의 공간 확보하는 것은 국내차나 일본차가 갑인듯...


    대신 그게 다 이것때문이야~ 라고 말하듯 이녀석의 트렁크를 열고는 깜짝 놀랐다죠 ^^
    뭐... 세단 트렁크 본것 중에 가장 큰 느낌이네요 ^^ 골프백 한 4개는 여유있게 들어가겠고 사람이 드러누워도 될만큼 아주 깊숙하게 들어가있습니다. (사진에 노란색 테이프 있는 곳까지 쑥 들어가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을 가진 드라이빙 퍼포먼스, 3.5리터 에코부스트 V6 엔진의 트윈 터보차저가 내는 출력은 큰 차체와도 잘 어울리는 매칭을 보여줬구요. 풀타임 4륜 구동 방식이라 겨울철 운전에도 좀더 유리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꽤 괜찮은 퍼포먼스에 좋은 옵션, 거기다 넉넉한 크기에 높지 않은 가격까지...

    현재 포드코리아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라인업이기도 하고 대중적으로 어필해야할 mass 라인업 레벨이라 큰 기대를 안 걸수 없는 모델인데 아직 길에서 많이 보이진 않고 있죠. 뭐가 문제일까요?

    포커스까지 좀더 보고 얘기해보죠


    포드 포커스 시승

    포커스(Focus) 는 미국 포드가 설계한 것이 아니라 독일에 있는 유럽 Ford 에서 설계하고 디자인한 차입니다. 그래서 보면 전혀 미국적인 느낌이 없는 차이죠.


    포드라는 마크가 없다면 대부분 유럽차라고 당연히 생각했을만한 디자인입니다.
    쉽게 말해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는 라인업이라 보시면 됩니다. 컴팩트하지만 아주 단단하게 잘 달리는 녀석이죠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돌아오는 시승길에는 이 포커스를 탔는데요. 좀 길게 타보고 싶은 욕심에 내달리다보니 구리까지 길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꼴찌로 귀환한 ^^) 오는 길의 순환도로는 별로 막히질 않아서 악셀을 아주 깊숙히 밟아봤네요

    우선 좀 가볍게 튈것 같은 디자인이라 통통 튀어나가는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고 생각보다 하체를 단단히 잡으면서 묵직하게 치고 나가더군요. (나중에 이 조금은 묵묵한 반응이 일반 D모드라서 그랬다는걸 알게됐죠. S모드로 바꾸면 차 성질이 확 변합니다 ㅎ)


    포드측 자료에 의하면 포커스의 제로백이 7.6초로 경쟁차종인 골프보다 빠르다고 하는데요. 마력도 162마력으로 자연흡기 엔진으로서는 최고 출력이고 이 수치는 폭스바겐 골프 (140마력)이나 BMW 미니 쿠퍼(122마력)보다 높아서 드라이빙 성능에서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엑셀을 꾸욱 밟아서 치고 나가는 느낌은 꽤 좋더군요. 묵직하지만 빠르게 치고 나가고 그러면서도 핸들이나 차체의 움직임은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이런점 때문에 유럽에서도 포커스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이번 9월 영국에서의 베스트 셀링카 순위에서 전체 2위에 올라있더군요 (9월 영국 판매량 14,754대. 골프가 4위, 미니는 8위. 1위는 포드의 피에스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거의 인지도가 없는 모델이지만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골프를 뛰어넘는 평가를 받는 녀석이죠.


    실내 공간도 골프보다 넓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전폭도 골프보다 약 4센치 넓습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고급형이 아닌 아주 기본형 모델이라 내비게이션도 없는 아주 평범한 모습이죠 ^^

    운전석에 앉았을때의 느낌과 계기판 및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때의 기분은 그래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운전석을 좀 감싸는 듯한 센터페시아의 각도가 조금 좁아보이는 시각도 주지만 상대적으로 안정된 느낌도 전해줍니다. 기본형이라 그리 고급스러움은 없지만 그렇다고 동급대비 떨어지는 편은 아닙니다.

    상위 모델에는 소니의 프리미엄 오디오와 함께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있는 마이포드 터치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핫스팟 기능을 지원하기때문에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 기능은 제 시승차에는 없어서 체험을 못해봤네요 


    액티브 셔터 그릴 시스템이라고 엔진의 온도와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그릴쪽이 개폐되는 시스템 또한 적용되어 있습니다.
    풀가속을 통해 속도를 높였을때 엔진 과열을 막기 위해 셔터 그릴이 다 열리게 되는 그런 시스템이죠.


    그리고 위 기어쉬프트쪽 보면 맨 아래 S모드가 보이실 겁니다. 스포츠 모드로 차의 응답속도가 매우 빨라지면서 붕붕카 모드가 되는 것이죠 ^^ 그와 함께 이 포커스에는 스포츠카에 장착되어오던 토크 벡터링 컨트롤이 장착되어 있어서 코너링 시 주행 성능을 상당히 좋게 합니다.

    이런 좀 작은 차체에 감춰진 강한 성능들을 발견하고 나니 시승이 끝나고 내릴때쯤 이녀석이 달라보이더군요


    처음 이녀석을 보고는 포커스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시승도 안했을때는 인지도도 없는 이런 녀석이 골프를 상대할 수 있을까 의심을 솔직히 많이 했었는데요. 이녀석의 진가에 대해 포드코리아가 제대로 알리기만 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후보로 보였습니다.

    가격도 2천만원대 후반으로 꽤 괜찮죠. 해치백 모델의 경우 2,980 ~ 3,620만원. 세단의 경우 2,910 ~ 3,420만원으로 해치백보다 좀더 저렴합니다.


    유럽의 베스트 셀링카중 하나인 포드 포커스, 확실히 운전하는 재미를 전달해주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기종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좀 생소해서 그렇지 사람들이 경험해볼 기회만 생긴다면 이녀석은 포커스에 대한 인지는 물론 대중적인 차 라인업을 위한 '포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많은 도움을 줄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포커스와 토러스 SHO 두 차종을 오늘 시승해봤는데요. 포드 코리아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느껴지더군요.
    바로 '브랜드 마케팅' !!
    네이비 컬러의 Ford 마크를 보면 아마 많은 한국인들은 그런 느낌이 들겁니다. '전통적인 미국차 느낌...'

    포드가 가진 개별적인 라인업, '링컨' 이나 '머스탱' 같은 멋진 차종들과 동일한 브랜드라고 연상을 못하죠. 그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대중과 거리가 있는 라인업들이기에 포드 마크를 봤을때 생각나는 대표차종이 국내에는 없다는게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현대 하면 소나타 할 정도로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차종이 연상되고, 그 차의 퍼포먼스가 아주 괜찮다고 인정받았을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지도는 쉽게 대중들에게 인식됩니다.

    토러스와 포커스를 경험해보고 나니 기본기는 충분히 그럴수 있는 녀석들이라 생각됩니다. 이정도 탄탄함에 가격대 성능비까지 따지면 수입차중에서도 충분히 추천할만큼 훌륭한 mass형 라인업이죠. Ford 브랜드 마크에서 느껴지는 그런 구식 미국차 이미지와도 전혀 다른 세련미도 갖추었습니다.


    이제 이런 무기를 갖추었으니 공은 포드 코리아 측에 넘어갔죠
    이녀석들을 데리고 어느정도의 마케팅을 펼칠수 있느냐... 그래서 '포드' 브랜드 가치를 어느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
    롤 모델로 삼을만한 브랜드가 국내에서의 '폭스바겐'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를 아주 많이 높여놓아서 세일즈가 무척 쉬워졌으니까요

    그래서 궁금해서 매장에 찾아온 고객들의 발길을 일본차나 독일차 매장으로 어떻게 하면 안뺏기고 잡아둘 수 있느냐... 바로 지금부터 만들어내야할 'Ford' 브랜드에 대한 느낌에 모든게 달려있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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