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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 Column

개뿔, 3G폰 2012 종말은 무슨... LTE 전국망의 불편한 진실

LTE 마케팅과 홍보가 지나치게 과열되긴 과열되나보다. 이제 기사 제목으로 3G 종말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도 보이는 걸 보니...
LTE 에 대한 이통사와 제조사의 전폭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최근 KT의 2G 종료껀까지 있다보니 그런 표현으로 자극하기 쉬운 때이긴 하다. 일반인이 보면 정말 온통 LTE를 외쳐대니 2012년은 아니더라도 3G가 금방이라도 2G처럼 종료될것 같은 기분을 줄 것 같다.

3G 종료? 3G폰 종말?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년부터 3G폰 씨가 마를 턱이 없고, 2020년 정도까지는 3G가 종료되지도 않을 것이다.


일단 그럼 이동통신이 걸어온 길과 전망을 잠깐이라도 보자.
2G 는 그 라이프사이클이 얼마나 되나? 사실 KT만 같은 주파수대역에 LTE를 투입하기 위해 2G를 조기 종료해서 그렇지 SKT/LGU+는의 2G는 여전하다. 1997년 시작한 2G는 KT의 이번 2G 종료만 보더라도 14년간 유지되었고 SKT/LGU+ 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몇년 더 유지될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Qualcomm 의 자료도 눈여겨보면 좋다. 퀄컴의 칩 로드맵과 발표내용을 보면 각 이동통신 세대가 바뀌는 주기는 지금까지 계속 '18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참고 포스팅 링크)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2G의 예에서도 예상되는 2G의 생명이 대략 그정도이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데이터이다. 1G > 2G > 3G > 4G 가 모두 그래왔고 그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그 통계대로라면 우리나라 3G가 2007년에 시작했으니 그 라이프 사이클이 대략 2024년까지는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뭐 작고 오밀조밀해서 통신에 있어 베타테스트하기 아주 좋은 우리나라 시장의 특성상 그때 가서 또 다음세대의 조기 도입을 위해 3G의 조기 종료를 도모할수 있겠으나 그렇다 해도 적어도 2020년 정도까지는 괜찮을 것이라 전망이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LTE 바닥을 좀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과연 3G폰 종말을 언급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클 것인가...

일단 요즘 나오는 'LTE폰'들... 정확히 말하면 LTE폰 이라고 하기 좀 애매하다. LTE 전용폰이 아니라 3G가 필요하고 3G가 없으면 안되는 듀얼모드 (Dual Mode) 폰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LTE도 지원되는 3G폰' 이 더 맞는 표현 아닐까?

암튼 주목해야 할 점은 과연 'LTE 싱글 모드' 폰이 언제 나올수 있을까 이다. 왜냐면 그게 비로소 'LTE 전국망' 이 구축된 시점일테니까... 지금 언론이나 이통사에서 언플로 이야기하는 'LTE 전국망' 은 '100% 전국망' 이 아니다. (현재 99% 정도인 3G망 정도를 제대로된 전국망이라고 치고 그냥 100%로 얘기해보자) 지금 내년 상반기까지 한다는 전국망은 주요 도시까지 커버한다는 망이고 해당 도시에서도 지금의 3G 정도의 커버리지일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현재의 3G 망 정도의 커버리지와 안정성을 갖춘 '진정한 전국망'은 아마도 2013년말에나 될 것이고 그때가 되서야 실제로 3G 없이 LTE 로만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처리하는 'LTE 싱글모드' 폰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이 부분은 변수가 있겠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예상이다)

그야말로 부족한 커버리지와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싼, 허울좋은 LTE 마케팅이 숨기고 있는 오해들이다.

you lie - banksy
you lie - banksy by niznoz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지금은 시장 초기라 한참 그럴만한 때이다.
칩제조사들은 새로운 LTE칩을 팔아야 할테고, 그걸 이용해 만드는 휴대폰 제조사도 새로운 매출을 견인하기 위해 동참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게다가 초기 LTE 시장에서 기술력을 앞다투어 과시해야 할테니 지금처럼 LTE폰에 대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하기 마련일 것이다. 그리고 국내 이통사들은 대략 이런 그림으로 이해를 하면 된다. 누구보다도 LTE에 절실한 기대를 하는 쪽은 LGU+ 이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LGU+는 3G (WCDMA) 가 없기때문에 더더욱 빠른 단말과 네트웍에 목이 말랐고 그래서 LTE에 승부를 걸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 LGU+의 LTE폰은 LTE와 2G의 듀얼폰인데 이 단말은 단말 수급면에서나 로밍면에서나, 단말 퍼포먼스 최적화 등 여러모로 3G와의 듀얼모드폰인 경쟁사의 것보다 불리하다. 그렇기때문에 최대한 빨리 2G를 걷어내고 싱글 LTE 폰으로 승부해야하는 상황이라 LTE에 사활을 걸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몇년간 이어질 LTE 듀얼모드 시장에서는 여전히 LGU+가 불리할 것이다)
암튼 현실적으로는 LGU+ 와 달리 느긋한 SKT 와 KT 이지만 한쪽에서 그렇게 열을 내면 대응을 안할수도 없고, 실행하게 되면 망구축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뒤지지 말아야 하니까 지금처럼 과열 마케팅 양상으로 치달을수밖에 없다. 어느정도 데이터 헤비유저들의 일부를 LTE 로 이동시키고 난 뒤 3G 데이터망에서도 무제한 데이터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네트웍 상황이 되면 또 조금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작금의 모습이다. 이러면서도 계산기를 잘 두드리는 플레이어들이니 눈에 보이진 않지만 3G에 대한 케어를 소홀히 하진 않을 것이다. TV CF 야 LTE 를 외치고 있겠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갤럭시S2 같은 기종은 스테디 셀러로 인기를 이어갈 것이고 LG 프라다 3.0 같은 3G 폰도 선전을 할 것이다. 오히려 그 속에서 어떤 제조사와 어떤 통신사가 3G폰에 대한 기획과 마케팅으로 실속있는 열매를 따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섣부른 LTE 와 반쪽짜리 LTE폰을 가지고 섣불리 사용자들의 눈을 가리려는 것은 아닌지, 조금은 씁쓸한 마음에 쓴다.
걱정안해도 된다. 지금 3G 정도의 LTE 전국망은 아직 멀었고, 그보다도 훨씬 오랜동안 3G폰과 네트웍은 살아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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