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On
멋진 표현이다. 굳이 번역을 해본다면 '당신은 방송중' 이라고 해야할까?
전세계를 상대로 한 실시간 개인방송 네트웍인 이 유스트림(USTREAM) 은 유투브도 하지 않고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자 서비스이다. 이미 만들어진 동영상을 올려서 공유하는 유투브(YouTube)와 달리 유스트림은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할수 있기때문에 실시간으로 자신이 찍는 방송 컨텐츠가 곧바로 전세계에 보여지는 것이다.
국내 서비스중 아프리카TV나 올레온에어를 생각할수도 있지만 글로벌 1위 플랫폼인 유스트림과 비교하기엔 무리인 서비스이다. 누구나 비디오자키이자 PD가 되서 방송을 하는, 유선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동영상으로, 그것도 전세계를 상대로 라이브로 표현하는 것이다.
얼마전 KT가 51%, 유스트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하여 유스트림 코리아가 설립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리는 런칭 간담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이런 인터넷 기업 특유의 자유로움과 개방성이 느껴져서 여유롭긴 했지만 국내에서 유스트림 코리아가 '성공'이라는 결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 숙제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성공'을 단순히 국내 사용자 활성화로 봐도 될것이다. 주변에 '유스트림'을 즐긴다는 지인을 본적이 있는가? 필자만 해도 국내에서 유스트림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서 뭔가를 봤다는 얘기로 화제를 만들었던 적은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다. 국내 법인의 유무에 상관없이 이런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라면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꽤 알려졌을법 한데 유스트림만은 그러지 못한 느낌이다.
유스트림 아시아가 있는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분위기가 제법 다른 모양이다. 이날 일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유스트리머(?)들이 내한을 해서 인사를 했는데 상당히 유쾌한 모습에 개인 방송만이 가질 수 있는 젊은 에너지와 또 이런 서비스에서 방송을 하려는 사람들 특유의 끼가 느껴져서 그동안 유스트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필자도 흥미롭게 관심을 갖게 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엿볼수 있었던 사실은 아직까지 이런 유명 유스트리머들에게는 우리나라 서비스인 아프리카TV에서처럼 리워드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유스트림측에서는 이런 양질의 컨텐츠 제공자에게 뚜렷히 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아주 가끔 스폰서 모델이 있을수 있다고 하는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니란 걸 짐작케 했다. 정말로 방송을 즐기고 그런 상황에서 라이브 방송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만큼 열정과 아이템이 갖춰져야 고정 독자를 확보하는 그런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겠다.
그럼에도 이날 경험을 이야기해준, 일본 유스트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UST Today 팀의 모습을 보면 방송 그 자체를 즐기고 있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변화된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블로거'의 그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었다. 참고로 이들의 유스트림 방송은 이곳에서 만날수 있다 > http://www.ustream.tv/channel/usttoday
눈앞에서 실제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전세계로 중계방송 되고 있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고 (실제로 이날 유스트림 방송을 하던 일본 유스트리머들은 모두다 아이폰을 사용해서 방송을 하고 있었다) 또 바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이런 방송... 그렇다면 유스트림 코리아의 숙제는 뭘까?
위에 UST Today 방송 링크를 클릭해보면 알수 있듯이 라이브 방송이 없는 시간대가 더 많다. 방송국도 아니고 개인이 해야 하는 채널들은 그 리소스나 소재상 그러기가 쉽다. 물론 유스트림 안에는 그런 개인 방송만 있는게 아니라 세계 굴지의 방송사들도 유스트림을 통해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지만, 이런 개인 방송자들이 하는 컨텐츠가 진정 유스트림에서만 볼수 있는 보배같은 자산이라보면 이들이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시끌벅적 해져야 한다.
애써 방송을 하는데 보러 오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그 할맛이 나기에, 현재 인지도가 높지 않은 유스트림 코리아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다. 글로벌 플랫폼이긴 하지만 한국의 아마추어 방송자들이 대부분 한국말로 방송을 진행할 거라 보면 시청자 역시 한국사람들이 될 확률이 높다. 국내만 놓고 보면 아프리카와 같은 탄탄한 경쟁자들이 있기에 절대 쉽지 않은 일이리라. 그것도 스팟으로 이뤄지는 라이브 방송에서 집객 효과를 누리려면 평소 유스트림을 방문하는 방문객 규모는 생각보다 무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1. 우선 큰것 한방이 필요하겠다. 사람들한테 '유스트림' 의 존재와 그 가치를 보여줄 큰 것 한방... 이 정도 파워를 내려면 개인 방송자보다는 아무래도 컨텐츠를 가진 기업과 작품을 하나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공중파를 타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실시간이어야 그 효과가 배가되는 재료들... 뭐 예를 들자면 K-POP 스타 제작에 있어 평소 연습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나 생방송 경연중 백스테이지 모습을 보여준다거나...그쪽 기획사와 유스트림 코리아가 이런 작품을 하나 만들어준다면 유스트림에 대한 국내 인지도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맨유 경기때 락커룸에 있는 박지성을 보여줄수 있어도 좋겠고, 오는 런던올림픽때 한국 선수들의 실시간 모습도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또는 이번 총선처럼 선거때 영향을 줄수 있는 영상 컨텐츠도 좋은 꺼리가 될 것이다. 그런 것들은 실시간인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 유투브보다는 유스트림이 훨씬 더 힘을 발휘할 부분이다. 유스트림 코리아의 초반, 가장 신경써서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쪽 기획일 것이다.
2. 그렇게 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집객을 어느정도 했다면, 본격적으로 방송할 개인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위에서 잠깐 리워드 이야기를 했는데... 글로벌 플랫폼이다보니 리워드 정책을 공식적으로 가져갈 수는 없겠지만 파워 스트리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그게 교육일수도 있고 리워드일수도 있고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유스트림을 위한 스트리머 양성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건 어떨까? ^^ 파워 스트리머를 놓고 경쟁하는 싸움 역시 치열할 것이기에 말이다.
3. 그리고 방송 자재 부분도 중요한 접점이다.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좀더 좋은 화질의 영상이나 좀더 좋은 조건에서의 촬영을 위해 유스트림을 바로 송출할 수 있는 기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시간 방송을 하는 것이니,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하려는 일반 개인이 현재 쓸수 있는 기기는 현실적으로 스마트폰밖에 없다. UST Today 팀은 스마트폰과 함께 맥북에어에 있는 카메라도 외부에서 활용을 하던데 암튼... 최근에 와이파이가 탑재된 디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유스트림측은 삼성, 소니와 같은 제조사와 제휴할 필요가 있다. 와이파이 카메라를 통해 페이스북같은 곳 뿐만 아니라 유스트림에 그런 디카로 찍은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게 할수 있다면, 훨씬 더 퀄리티 좋은 개인 라이브 방송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해결할 숙제가 많은 유스트림 코리아... 하지만 의욕적으로 이런 극복을 즐긴다면 그 어떤 서비스보다 흥미진진한 잠재력을 가진 서비스이기에 그 결과는 아주 달콤할 것이다.
'IT > IT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받지 못하는 네이버 (6) | 2012.06.11 |
---|---|
노트북에서의 이동성과 스타일, 그 타협점은? (HP 울트라북) (8) | 2012.05.14 |
소임을 다한 T스토어/올레마켓, 이젠 물러나도 되지 않을까 (5) | 2012.02.22 |
개뿔, 3G폰 2012 종말은 무슨... LTE 전국망의 불편한 진실 (25) | 2011.12.28 |
깜짝 놀란 삼성 갤럭시탭 8.9의 TV 광고 (7) | 2011.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