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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도 자위 해봤어?
    Life & Photo 2012. 3. 5. 07:50
    주말에 여느때처럼 동네에 있는 대형 마트에 갔습니다. 요즘은 막내녀석이 입에 달고사는게 '이마트~ 이마트 가~' 라서 그 소리 더이상 안들으려면 어쩔수가 없죠 ㅎ 가면 장난감 코너나 위/키넥트 등 게임체험 공간이 있어서 완전 지들세상이라서요.

    이날도 아이들 보는건 내 담당...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막내녀석은 한순간도 놓치면 큰일납니다. 이날도 한 3분동안 제 시야에서 사라져서 그녀석 찾느라 완전 긴장했었죠. 첫째 딸아이는 문구코너나 책코너에서 살고 둘째녀석은 닌텐도 위 순서만 기다리고 있어서 신경쓸필요가 없어요. 저 눈을 못떼게 하는 막내녀석 좀 카트에 태워서 데려가지 ㅜㅠ
    그렇게 긴장하면서 마트 한켠에 서있는 제게 이번에 3학년 올라가는 딸아이가 학교준비물로 필요하다며 일기장 2권과 함께 이책도 사달라며 손에 총천연색 책을 한권 들고오더군요. 마트에 올때마다 뭐하나씩 사달라는 건 이제 레파토리라서 뭐 새로울 것도 없고, 들고온 책도 보니까 집에서 많이 보던 'why' 시리즈라서 '오늘은 그래도 좀 싸게 막는구나' 싶었죠. 암튼 '집에 why 책 많은데 뭘 또 사냐?' 라고 물으면서 딸아이한테 받아든 책을 자세히 보니...


    허걱...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온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읽고싶다는데 사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뭐라 말하지...

    "집에 why책 다 있지 않아?"
    "아냐, 이건 없어 아빠"

    "음... 이건 좀 더 커서 읽어야 할 책 같은데?"
    "아냐, 나 이책 읽고싶어"

    -_-

    결국 이날 저녁 집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서 탐독에 들어가더군요. 처음에는 그 책 읽는줄도 모르고 그냥 옆에 앉아있다가 그 책을 읽고 있다는 걸 알고 살짝 제가 긴장이 되더군요. 흘깃 옆을 봤더니 다소 당황스러운 그림들이 책에... ㅎ 아니나 다를까 다 벗은 남녀 아이들 몸을 설명하는 걸 가리키면서 '아빠 이것봐 ㅋㅋㅋ' 

    에구 그래.. 다 이런 시기 겪는다는데 기왕 이렇게 된거 물어보면 잘 설명해주자
    그게 애들 성교육에도 더 좋다고 하니까...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평안하게 가라앉히고 있는데..
     
    "아빠, 근데 '자위'가 뭐야?"

    뭐? -_-;...

    "아빠도 자위 해봤어?"

    ㅠㅠㅠㅠㅠㅠㅠㅠ ... 왜 그런걸 물어... 흑
      
    순간 책을 보니 그런 상황에 대한 만화도 그려져있으면서... 제 등골로는 땀이 삐질 나면서... 기왕 이렇게 된거 잘 설명해주자는 잠시 전 다짐은 어디로...

    한참 가드를 올리고 있는데 늑골 깊숙히 들어오는 복부 핵펀치...
    갑자기 당하니 뭐 어떻게 할수가 없겠더군요. 뭐라고 해야 하나요 이럴때..ㅠ 다행히 다른 애들한테 말을 돌리면서 위기(?)를 모면하긴 했습니다만 부모들이 왜 성교육을 어려워하고 피하곤 했는지부터 이해가 되면서...

    실패 !


    #덧붙임

    밤에 여느때처럼 딸아이 목욕시켜주는데 시선이 좀 신경쓰이더란... 

    평소 책도 잘 안보던 둘째 녀석은 왜 또 저책을 읽겠다고 난리야... 아 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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