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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omputers

말로는 뭘 못하겠습니까. 혁신을 몸소 보여주는 ASUS의 도전 (에이수스, 아수스)




작년부터 올해까지,

개인적으로 IT 제품 제조사들 중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크게 바뀐 곳을 뽑으라면 아마 'ASUS' 를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보통 아직도 '아수스'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네이밍은 '에이수스'입니다 ^^)

마더보드 분야에 있어서야 탑 브랜드였지만 노트북과 같은 완성재 소비자 제품군에 있어 국내 브랜드 인지도는 그리 크진 않았었죠.


몇년 전 Eee PC의 첫 작품을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그 작고 가벼운 폼팩터는 인상적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저가형 특유의 향기가 묻어 있어서 솔직히 매력이 없었죠. 실용적이라 표현할 수 있는 경계에 있는 제품이긴 했지만 그것을 '신선한 도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지갑을 열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게 에이수스의 노트북을 처음 접했던 당시의 솔직한 느낌이었죠


하지만 처음에 얘기했던 것처럼 그런 제 머리속 ASUS의 포지셔닝은 상당히 빠른시간에 바뀌어갔는데요   

 



 

세명의 J 때문일까요?

Jerry, Jonney 그리고 Jonathan... ASUS 를 이끌고 있는 이 세명의 J가 보여준 끊임 없는 도전때문인지 ASUS가 그동안 보여준 성장은 꽤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양적인 팽창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놓는 신제품 하나하나의 면을 보면 과감한 시도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그런 질적인 놀라움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어느덧 ASUS의 완제품 노트북은 더이상 별 기대하지 않는 보급형 제품이 아닌, '새로운 흥분'을 야기시키는 주인공과 같은 포지셔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제 머리속에서는 말이죠)


혹자는 PC계에서 Apple 과 같은 곳을 찾는다면 ASUS를 꼽겠다 라고 하던데 그냥 우스갯 소리로만 하는 건 아니겠죠 

 



 

윈도우8의 등장과 함께 PC의 사용성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 금년 하반기는 이런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ASUS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윈도우8을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한 이날 자리에서 실제로 접한 제품들은 그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곤 했죠


남들같으면 그런 노트북도 가능하겠다 싶어 컨셉으로만 그칠 수 있는 제품을 ASUS는 정말 만들어버립니다. 위에 소개한 세명의 J 성격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랜스포터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결합되는 태블릿과 같은 어찌 보면 좀 기괴한(?) 혁신 제품을 보여줬었는데 같은 이날 실물로 접한 위 TAICHI (타이치) 란 녀석도 그런 제품이었죠. 쉽게 말해 타이치(TAICHI)는 '양면 노트북' 입니다.

 

 


노트북의 액정 패널이 앞뒤로 다 달린 노트북이에요. 거기에다 와콤 펜까지 쓸 수 있는 녀석이죠. 


이거 뉴스에서 보자마자 이런 느낌이었죠. '헉, 이 자식들 이걸 진짜로 만들어버렸네!! ^^'


액정이 앞뒤로 달린 이 녀석을 제가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여러분들이 이 녀석의 이름을 짓는다면 뭘로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을 해봤습니다. 재밌는 답변들이 달렸었는데요. 몇가지 소개해보면,


- ASSA

- 아수라백작

- 하비 덴트

- 듀얼 노트

- 일타 쌍피

- 뒷통수 조심해라 -_-


^^ 농담 섞인 표현도 많았고,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좀 낮게 본다는 의견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요. 사실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생각하면 많이 판매될 녀석은 절대 아닌게 맞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만들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제조사들은 그냥 컨셉 단계에서 끝나버리는데, 에이수스는 이걸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 주목할 사실입니다.



액정이 2개라 좀 두꺼울 거라는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더군요. 상당히 얇은 두께에 여러모로 탐나는 녀석이었는데요


비록 TAICHI 가 시장에서는 큰 재미를 못보겠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녀석들이 제품화되는 것을 보면서 (그것도 상당한 완성도를 가진) 제 머리속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그 이미지를 바꾸고 있는 ASUS의 힘이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라는 걸 다시 확인한 날이었습니다.

 



윈도우8을 만난 ASUS는 그 제품 라인업도 재정비를 했더군요

일단 단일 모델인 TAICHI를 최상위에 두고, 노트북과 같은 클램쉘 형태는 'Book' 이라는 이름을 쓰고, 태블릿 형태인 녀석들은 '탭'이라는 이름을 뒤에 붙이는 형태입니다. 그 앞 이름이 Zen이냐, Vivo냐 하는 부분은 그 제품의 컨셉과 타겟층에 따라 달라지는 형태죠.


젠북처럼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 쪽이 Zen 이라는 이름을 쓰고, 보급형 타입은 Vivo (비보) 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Vivo 라인업에도 VivoBook 이 있고 VivoTab 이 있게 되는 그런 라인업 정리입니다.

 



이번 하반기를 시작으로 에이수스가 갖춘 라인업은 대략 이렇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Pad' 로 끝나는 녀석들은 안드로이드 OS가 올라간 녀석들이구요, 윈도우나 윈도우 RT 가 올라간 녀석들은 위에서와 같이 폼팩터에 따라 Book 과 Tab 이 붙게 됩니다.


앞서 잠깐 코멘트 했듯이 윈도우가 윈도우8로 넘어오면서 터치 인터페이스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었고, 그에 따라 노트북이나 태블릿들의 폼팩터 및 기능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는데, 과거부터 트랜스포머 와 같은 새로운 UX를 실험적으로 시도하던 에이수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일 겁니다.

 



보급형 가격(69만원 정도)이면서도 준수한 스펙에 터치 패널까지 갖춘 이 VivoBook감히 제가 내년 상반기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보는 모델이었는데요. 훌륭한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모델에서부터 남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영역에서의 아이콘스러운 모습까지, 확실히 ASUS가 보여주는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농담처럼 말한 PC계의 애플 같은 속칭이 그리 어색하지만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로만 하는 혁신이 아니,

정말 혁신이 필요하다면 누구보다 먼저 보여주는 혁신


변하고 있는 ASUS 의 2013년이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출시되는 신제품들의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다



비보북 (VivoBook)


VivoTab (비보탭)

타이치 (TA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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