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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아이들과 인사동 볼거리 나들이, 쌈지길 내 박물관은 살아있다

인사동에 아이들과 함께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신기한 볼거리도 많고, 보통 시내에서 보기 힘든 사람들과 전시품, 악세서리 소품 등도 많아서 집에서 멀지만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아이들에게 구경시켜주고픈 곳인데요

 

다만 악세서리 구경하는 걸 워낙 좋아하는 딸아이와는 달리, 아들 녀석을 만족시키기엔 인사동의 컨텐츠가 약간 아쉽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이녀석이 좀더 크면 모를까 어릴 때는 그저 어트랙션류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신기한 것들이 필요하다보니 그냥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에는 좀처럼 흥미를 안느끼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인사동 쌈지길에 '박물관은 살아있다' 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오, 그거면 통하겠다 싶어 더위에도 불구하고 두녀석 손을 잡고는 과감히 대중교통에 몸을 실었죠 (막내야 미안 ^^)

 

 

인사동 거리에 바로 위치하고 있으니 찾아가기는 엄청 쉽습니다.

인사동 자체가 주차가 어렵다보니 저도 지하철로 이동했는데요,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인사동 거리로 접어들죠. '별다방 미스리' 라는 꽤 유명한 집이 2층에 있는데 그 거리로 들어오면 됩니다.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저보다도 딸아이가 먼저 저 '별다방 미스리'를 가봤더군요 -_-)

 

평일이라 그런지 방학임에도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참새를 가로막는 방앗간들이 많더군요 ㅋㅋ

 

'어우~~ 아빠, 이것 좀 봐~~  너무 이뻐~~~' 를 연발하며 전진을 못하는 딸아이 ㅋ

아들 녀석도 이런데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문구점에서는 잘 못보는 것들이라 그런지 꽤 흥미를 보이더군요.

 

그래 오늘은 너희들을 위해 마련한 데이트이니 마음껏 구경해라 ~~

 

 

 

인사동 길 한가운데 있는 이 쌈지길에 '박물관은 살아있다' 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사동 초입에는 별로 사람이 없더니 역시 쌈지길에는 워낙 볼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붐비더군요. 외국인들도 제법 있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까지 걸었는데 벌써 무더위가 저를 덮치더군요.

아~~ 슬슬 목이 죄어온다. 빨리 에어콘 에어콘...

윈도우 쇼핑을 좋아하는 남자 콘테스트가 있다면 기꺼이 나갈 저이지만 이 더위는 일단 쌈지길이고 뭐고 시원한 박물관으로 향하게 합니다.

 

 

매표소 다 와서는 소변이 마렵다는 둘째 녀석을 보며 주먹을 참고...ㅋ

 

쌈지길에 들어와 바로 우측으로 돌아가면 1층에 이 박물관은 살아있다 매표소가 있습니다.

어린이는 7천원

청소년 및 군경은 8천원 (아~~ 군경을 배려해주는 이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어른은 9천원입니다. (똑같은 눈인데 어른은 왜 !!)

 

 

 

재빨리 둘째녀석 소변이 끝나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전시장 입구로 들어갑니다.

어찌나 더운 날씨였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에 음료수를 들고 있었는데, 그보다도 에어콘 에어콘...

 

아마 이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인사동에 없었다면 완전 조기 귀가를 고민했을 날씨였습니다.

 

 

 

애들도 못참겠더인지 들어가자 마자 막걸리를 입에 쏟아 넣더군요

 

응?

 

이런 날씨에는 이온음료와 전통주류와 구분이 안되나봅니다. 그냥 벌컥벌컥...

 

 

짜증난 둘째는 박물관 안에 있는 작품을 이렇게 박살내버렸고...

 

이럴 땐 나몰라라 남의 애 쳐다보듯 '저걸 어째~' 라는 표정이 필요합니다.

혼내고 싶은 표정을 참는게 연기의 완성 ~

 

 

 

저도 이런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차림을 허용하면 덜 짜증날텐데 말이죠 ㅋㅋ

 

 

나름 집중하고 있는 맨손 P.R.I.

논산 훈련소를 그립게 만드는 포즈입니다.

 

그런데 차이는 적중하고 난 뒤의 느낌이겠죠 -_-

 

 

 

자유롭게 포즈를 취해보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치마폭 안을 들여다보는 포즈를 취하더군요

 

너 누구 아들이니?

 

 

Alive Museum, 말 그대로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착시와 일루젼이 결합된 다양한 트릭아트와 미디어아트들이 이곳 박물관이 살아있다 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직접 체험해보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해볼 수 있기에 특히 아이들이 더 좋아하구요

 

 

단순히 우리 뿐 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이나 어린이들은 저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그걸 이용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루브르 미술관 보듯이 너무 슥슥 보고 나오시면 재미없어요 ㅎㅎ 하나하나 작품에 직접 들어가보고, 또 아이디어를 내 보고, 저처럼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아이들에게 하고자 하는 장면을 맡겨보세요. 의외로 재밌는 씬들이 나옵니다.

 

나름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딸아이의 작위적인 모습 !

 

 

 

가끔 이렇게 뻔한 모습을 연출하는 성인들을 보면서 그냥 안타까워 해주셔도 됩니다

상상력의 부재 !!

 

 

 

비단 이런 트릭아트만 이곳 박물관은 살아있다에 있는 건 아닙니다.

현대미술 장르에 해당하는 오브제 아트, 미디어 아트 등도 있는데요. 그 시도나 형태 자체도 일반적으로 접하는 작품 형태와는 꽤 달라서 아이들이 꽤 신기해 합니다.

 

움직이는 회화라든가, 다소 괴기스러운 형상으로 작품을 표현한 것들에 아이들은 많은 관심을 표하더군요

 

 

 

 

막간을 이용해 꽤 유명한 분이 이곳을 찾아주셨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저런 차림을 하고 나타나셨더군요. 목이 몹시 마르다고 하셔서 (당연히 마르겠죠) 러시아산 보드카를 그란데 사이즈로 드렸습니다. 원샷으로 주욱 들이키시라고...

 

그렇게 목을 축이셨으니 눈요기 좀 하셔야죠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샷인데 아무래도 첫샷은 좀 부담스러우시다며 둘째 샷에 많이 머무르시더군요 ^^

 

아직 어린 친구들한테는 단순 작품들이 다소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런 트릭아트나 오브제 아트, 미디어 아트와 같은 장르를 통해 보다 재밌게 접근하다보면 훨씬 더 미술이라는 장르와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 가치인듯 합니다.

 

이 박물관은 살아있다 전시관은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어요. 행여나 가셨다가 그냥 한군데만 보고 나와버리시면 아까운 입장료 날리시는 꼴입니다 ^^

 

 

아까 그 매표소 쪽으로 가면 이렇게 제1, 제2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지하 아랫길 쪽으로 본 전시관인 제 2전시관이 있으니 꼭 여기까지 보고 가세요

 

 

아래쪽 전시관에는 아이들이 더 좋아할만한 꺼리들이 더 많습니다. 트릭 아트들이 더 많이 있죠

 

 

더운데다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는 아빠에게 약간 짜증을 내던 녀석들도 이 박물관 안에서는 사진 찍는걸 재밌어 합니다. 재밌는 소재들이 많고 또래 친구들이 재밌는 모습을 연출하는 걸 보면 자기들도 욕심이 나나 봅니다 ^^

 

 

 

애마 소녀는 말을 이렇게 타는 거라며...

 

 

동물원에서는 차마 못해보는 행동들도 이렇게 해보고...

 

 

" 야 저쪽에 있는 여자곰이 너한테 관심있대 "

' 어, 정말?  왜왜 왜 좋대?'

 

 

" 다리 꼬고 있는 모습이 섹시하대 ㅋㅋ "

' ㅋㅋ 계속 이러고 있으면 되는거야? '

 

 

 

뻥이었습니다 !!

 

암튼 애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자칫 구경만 하다가는 지루해 질 수 있는 인사동에서, 더군다나 요즘같은 날씨라면 더더욱 말이죠

 

 

더이상 사진 모델을 잘 안해준다구요?

이곳에 데려오시면 좀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ㅋ

 

 

 

별다른 생각없이 올라가면 이런 연출 실패 사진도...ㅎ

 

 

 

빛과 그래픽을 이용해서 신기한 영상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어요

저는 시원해서 더없이 좋았다는 ^^

 

트릭아트라고 해서 유사한 것들이 여기저기 꽤 보이는데 이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 오리지널이라고 안내하더군요. 방송에도 여러차례 나오고 제주도에도 전시를 하고 있는...

 

 

오르골 박스 안의 주인공도 되봅니다.

완전 빙의 되서 저 고정된 자세로 회전하는 동안 계속 있는데 살짝 민망했다는 ㅋㅋ

 

 

 

딸아이가 칭찬해준 아빠의 베스트샷 !

제일 잘 어울린다나... 아빠가 저런 옷 한번 입어보고 싶어하는 걸 어찌 알았지  -_-;

 

 

 

이 애매한 설정은 뭐니?

내가 볼땐 니네 둘다 바로 안타깝게 될 것 같다 ㅋㅋ

 

 

이건 본인도 찍어놓고 놀랜 샷 ^^

 

한번만 돌지 마시고 제 1전시관, 제 2전시관 나오기 전에 여러번 보세요.

한번 볼 때는 별 생각 없다가도 다시 보면 아이들이 또 다른 아이디어들이 생깁니다. 그러면 재밌는 샷들을 많이 연출할 수가 있어요

 

대신 한번 나와버리면 다시 입장이 안되니 나오기 전에 그 전시관 안에서 충분히 만끽하시길... (입장권에 제 1,2 전시관용 표가 따로 붙어있어서 그걸 입장할 때 떼버리게 되니 한번 나오면 다시 못들어갑니다 ^^)

 

 

 

연기에 욕심있는 아이들이 있으시다면 더 재밌을 듯 ^^

 

나름 이녀석들도 한 연기 하는데요 !

 

 

이런 트릭아트는 EXIT 을 나가는 순간까지 계속 되서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저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저 층에서 내리는 사람은 깜짝 놀랄듯 ㅋㅋ

 

더위에 지쳐있던 아이들도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체험하고 나니 한결 에너지를 찾네요

 

딸아이는 그 에너지로 또 쇼핑에 돌입하시고...

 

 

쌈지길을 두번씩 드나들며 제 지갑은 살짝 털리는 모드...

그래도 이날은 제법 방어했습니다. 지들도 더워서인지 그리 오래 돌지는 못하더군요 ㅎㅎ

 

 

 

참고로 이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좀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소셜커머스에도 있네요

http://www.coupang.com/deal.pang?coupang=42466204&%20cateCode=DAC01&cate2=&cate3=&%20areacode=MRC

 

 

 

문구류 쇼핑을 마치고 나니 녀석들 다시 exhausted !!

 

맛있는 팥빙수 집을 페이스북에 물었더니 좀 멀리 떨어진 곳들을 추천해주시고... 인사동에 딱히 맛있는 빙수집이 눈에 띄질 않아서 삼청동 쪽으로 가볼까 했는데, 그런 아빠의 위험한 생각을 눈치챘는지, 그냥 눈앞에 있는 전통 찻집을 가자고 하는군요.

 

무슨 애들이 전통 찻집을 가자고 함???

 

 

 

인사동 전통 찻집을 아이들과 함께 가다니...

그래도 냄비에 나오는 옛날 빙수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처음에는 딸아이 녀석 아이스티를 먹겠다고 하는데 애들은 그런거 먹는거 아니라고 했더니 바로 또 눈물모드 ㅠㅠ

 

사춘기 시작인가봐요. 요즘 분위기 맞춰주기 힘들다는 ㅠ

 

 

 

이 냄비빙수 하나에 그래도 둘째녀석이 재롱으로 달래봅니다.

누나를 바로 또 미소 모드로 바꿔줬어요

 

이런 냄비들...

 

 

둘째 녀석의 활약에 다시 분위기를 되찾고, 그 부상으로 수제 휘슬을 하나 사줬습니다.

산에 가서 불면 새들이 모인다는 아저씨의 달콤한 혀에 홀라당 ㅎㅎ

 

이튿날 정말 이녀석 손을 붙들고 뒷산을 갔더랬죠.

아무리 불어도 새들은 오지 않고 ㅋㅋ

 

무더위에 쉽게 지칠 수 있는 날이었지만 평소 보기 힘든 것들이 있어서인지 제법 잘 따라와주더군요. 기특한 녀석들

팥빙수만 두번에, 끼니도 별다방 미스리 포함해서 두번, 디저트 두번... 박물관 구경에 삼청동 식도락 투어까지,

오늘 인사동 데이트는 꽤나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아이들 모습 보니 기운이 다시 솟는 하루였네요

 

오는 지하철 3호선에서는 애들이 완전 뻗어서는 수서역에서 내리질 않네요 ㅎㅎ 저는 기절한 줄 알았어요 ^^

 

 

 

pictured by Sony RX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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