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쪽에 놀러가면 황태덕장이나 한우와 더불어 꼭 가게 되는 맛집이 있다
바로 중국집 '진태원'
용평리조트나 알펜시아 리조트
혹은 양떼목장이나 삼양목장 등 대관령이나 횡계로 놀러가게 되면 웬만하면 가게되는 곳이다
저번에도 2박3일 놀러가면서 첫날부터 진태원을 갔었는데 그만 제삿날이라고 5시에 문을 닫아버렸다 ㅋ
대신 그날은 대관령 한우타운에 가서 한우를 즐기고 (사실 그리 추천할만 하진 않다) 그 다음날은 점심때부터 진태원을 찾았다
탕수육 노래를 부르는 와이프와 아이들 등쌀에 ㅎㅎ
아기동물목장 투어를 서둘러 마치고는 이곳으로 직행. 좀만 더있었으면 거기 있는 동물들을 잡아먹을지 모르는 허기를 느껴서 진태원을 찾았다.
변하지 않는 허름한, 진태원의 컨셉이다
이름이 서울같았으면 좀 으리으리한 회관형 차이니즈 레스토랑같은 느낌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주인인지 친지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의 자연스러운 말과 움직임들 ㅎㅎ
정겹다
처음 오는 분들은 아마 이게 그 진태원 맞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울 수 있다
어찌 됐든 이런 험블한 곳까지 탕수육을 먹으로 서울에서도 일부러 온다고 하니 그런 자신감에서 나오는 도도함도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가격은 서울에 비하면 비싸진 않지만 이런 시골(?) 중국집을 생각하면 좀 나가는 편이다
세련된 메뉴판? 그딴 거 없다
테이블 바로 앞의 신발장 ㅎㅎ
스키장에 연인과 와서 분위기를 낸다면 피해야 하는 곳이다.
무드 이런 것과는 전혀 거리가 있는 집이 진태원이다. 그냥 작은 시골 외갓집 같은 곳에 왔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제법 풍성한 군만두와 함께 식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주문과 함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여느 중국집보다는 요리 나오는 속도가 좀 더딘 편이다.
진태원의 컨셉이라면 '클래식함'이다
음식의 모양도, 맛도 클래식하다.
어릴 적 정말 맛있게 먹었던 그런 중국집의 맛을 기억하는가? 일부러 기교를 부린 그런 맛도 아니고, 현대로 오면서 트렌디한 맛을 내느라 인공적으로 생긴 달콤함 그런 것과도 거리가 있다
음, 그래 이런 맛 오랜만에 느낀다... 하는 느낌?
그런 클래식함의 정점은 진태원의 대표선수, 탕수육에서도 드러난다
뭐 바삭함을 즐기기 위해 소스 따로 먹는 분들, 그런 이를 위한 배려란 없다. 역시 어릴 때 중국집처럼 그냥 댑따 부어서 나온다.
아주 뜨겁게...
부추와 양배추라는, 요즘 탕수육을 생각하면 꽤 안어울리는 비주얼도 함께 말이다
이거 유명한거 맞아? 라는 의구심이 살짝 드는 순간, 탕수육을 입에 넣어보라
그럼 바로 왜 '진태원 진태원'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탕수육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같다
'저는 거짓말 하지 않아요~'
요즘 트렌디한 탕수육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다
정말 잘 튀긴 재래시장 치킨을 만나면 날고 긴다는 프렌차이즈 치킨 브랜드의 치킨보다 더 맛있듯이
그런 맛이다
자연스럽다. 순수하고...
소스를 그만 부어버린채 나오지만 바삭함과 신선함은 전혀 잃지 않은채 나온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계속 손이 가게 되는 맛
무조건 대자를 시켜라. 단 둘이 온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짬뽕도 괜찮은 편이다
아주 특별히 칭찬할 부분은 없지만 역시나 짬뽕다운 맛이다
탕수육과의 궁합도 좋고...
짜장면은 좀 글쎄~ 였다
특유의 향이 있는데 어디서 기인하는 향인지 모르겠다.
암튼 진태원에서의 짜장면은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촌스러운 이런 야채까지 다 먹게 만드는 이 진태원 탕수육의 매력
그것만으로도 횡계 대관령을 찾으면, 심지어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지나가더라도 생각이 나게 만든다
이런 담백하면서도 진솔한 탕수육을 만날 수 있는 곳, 가까운 서울에서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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