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라스베가스에서 치러지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해마다 치러지는만큼 생각보다 그 주제를 이루는 기술들이 그리 크게 휙휙 바뀌지는 않는다. 금년에 대세를 이루는 전시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는 그 전년도 CES에 분명 선보였던 것이 대부분이고 반대로 전년도에 화제를 모았다면 좀 더 완성도를 높이면서 앞다툰 경연의 장이 그 다음해에 펼쳐진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CES 2014의 관점으로 '대중들의 손에 가까이 간 정도'로 보고싶다. 작년에 선보인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나 더 체력과 기술을 겸비해서 실제 경기장에 나설 준비가 되었는가 말이다.
이번 CES 2014 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들이다.
곡면TV, 정말로 대중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작년에 선보인 Curved OLED TV (곡면TV). 해상도 경쟁과는 또다른 소재의 축으로 등장한 것이 둥그렇게 휘어진 이 곡면 TV였다.
가운데서 봤을 때 좀 더 좋은, 영화관 같은 시야각을 가질 수 있다는 건 고개는 끄덕여졌지만 왜 꼭 곡면이어야 하는가 하는데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솔직한 상황이었다. 그저 '새로움'을 팔기 위한 제조사들의 세일즈톡이라는 느낌...
인테리어면에서, 그리고 설치 면에서 더 유리하고 보기 좋은 평면 TV를 선택하지 않고 굳이 이런 곡면 TV를 선택해야 이유. 금년 CES 2014 에서 TV 제조사들이 들고 나와야 할 숙제이다.
그냥 좀 달라보일려구요~ 라는 속내로는 결국 대중들의 마음과 지갑을 열지 못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화제로만 끝나는 곡면 스마트폰처럼 말이다.
초고해상도 TV, 이젠 생태계를 실현해야
4K UHD TV에서 8K TV까지, 초고해상도 전쟁은 마치 PC 에서 CPU 클럭속도 전쟁처럼 TV에서 가장 뚜렷한 메인 경쟁 요소이자 조금은 뻔한 분야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집적 속도 경쟁처럼 말이다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사실인 것이 해상도로 인한 시각적인 체험 차이는 분명 대단했기 때문이다. Full HD / 블루레이도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4K TV를 직접 접하고 나니 그 대단했던 것이 그냥 SD TV 처럼 보이기 시작한... 눈은 정말 간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체험적 차이가 가져올 대중화 가능성은 이미 예고된다고 봐야할 것이다.
문제는 컨텐츠 생태계이다
아직은 여전히 하드웨어만 앞서나갈 뿐 저런 TV를 구매한다고 해도 그걸 즐길 꺼리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가 그렇듯 그렇다면 제조사들이 그런 생태계를 견인해줘야 하는데 이번 CES 2014 에서 역시 제조사들이 들고와야할 숙제이다. 대중화를 위한 초고해상도 컨텐츠 생태계에 대한 답 말이다
추가로 작년에 경험한 저 8K TV는 솔직히 4K TV와의 차이를 체감할 수가 없었다. 정말 인간의 눈이 느낄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걸까?
그렇지 않다면 저 8K 해상도가 보여줘야 할 실감나는 차이 역시 내후년을 위한 예습 과제일 것이다
Connected Car, 어떤 부분들이 양산되나?
실제로 적용되는데까지 워낙 시간이 걸리는게 자동차이다. 그렇다보니 컨셉를 보더라도 에휴... 괜찮긴 한데 저건 또 언제 되냐.. 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Connected Car 를 향한 구체적인 업체들의 행보가 굵직해지기 시작해서 어느떄보다도 기대되는 것이 이번 CES 2014이다. 애플과 BMW, 구글과 아우디 등 진영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왔을지...
자동차 업계에서도 거의 세계적인 모터쇼만큼 주목하게 된 행사가 CES 인만큼 이번 라스베가스에 출품될 Connected Car 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리고 자동차 업체 단독이 아니라 IT/하드웨어 업체와 함께 준비한 솔루션이라면 IT 업계 특성상 호흡이 자동차 업체만큼 길지 않기 때문에 한층 더 대중의 손에 들어올 양산 타임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경험과 자동차에서의 경험이 많이 분리되어 있고, 진화 로드맵 격차도 좀 나는 게 사실인데 그 차이나는 꼭지를 얼마나 좁혔을지 한번 봐야겠다
IoT, 소비자들 입장에서 어디서 포텐이 터질까?
사물인터넷(IoT)은 그 적용범위가 소비재 시장보다는 기업형 솔루션이나 산업재 시장에서의 최적화를 위한 쪽으로 많이 치우쳐왔다. 그렇기에 아직도 신문기사에 언급되는 사물인터넷이란 낱말조차 소비자들에게는 어색하다.
말 자체의 친숙함은 중요한 게 아니니, 소비 가전 festival 인 이번 CES 에서 사물인터넷을 다루는 업계가 해야 할 숙제는 그 제어의 한축을 맡을 기기에 우리 소비자들의 손을 직접 끌고 가서 만지게 하는 것이다.
전시관에서도 저건 뭐야... 하면서 어색하게 그냥 지나가게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호객해서 성공시킬 수 있는 아이템.
워낙 응용분야가 많은 곳이라 사람들이 이해하고 마음을 얻을 사물인터넷이 어디서 터질지도 관심이다.
원격제어나 홈 오토메이션 등만 하더라도 사용자들이 충분히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그 설명만 잘 한다면 이미 시장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분야이다. 그만큼 포텐셜이 있는 시장이니 이번 CES 2014 에서 누군가의 마음과 손을 사로잡는 플레이어가 나온다면 그를 중심으로 IT 시장의 큰 테마가 잡혀갈 것으로 보인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의 만남
CES 2013 에서 삼성전자가 윰(YOUM)이라는 브랜드로 선보인 플렉서블 OLED 적용 컨셉폰은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필자가 찍은 동영상도 유투브에서 20만뷰가 넘을만큼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잠깐 다시 소개해본다
작년에 대중의 손에 쥐어진 건 전면이 좀 휜 스마트폰뿐이었지만 저런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소형 기기에 적용할 사례가 무궁무진하다
특히나 웨어러블 컴퓨터 (Wearable Computer) 시장을 고려하면 말이다.
갤럭시기어2, 소니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워치 2세대 제품들도 곧 선을 보일텐데 그 때 이런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효과적으로 적용된다면 플렉서블이라는 것이 제대로 대중들의 손에, 손목에 들려질 모멘텀이 될 것이다.
가능성이나 컨셉을 넘어,
이젠 빛을 환하게 밝히는 양산제품으로서 다가오길,
이번 CES 2014 에서 기대하는 건 더이상의 새로운 컨셉 발표보다는 정말로 손에 쥐어지는 그런 가까움이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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