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과 같은 명절은 역시 생선이 주인공이다
이번 명절의 첫 브런치를 장식한 생선요리는 바로 이녀석, 타이야키다.
그냥 타이야키가 아닌 크로와상 타이야키. 긴 노동을 거쳐 사왔다며 와이프가 쓰담쓰담을 원한다.
일본산 생선이라 살짝 세슘이 걱정되었는데 다행인지 사기인지 붕어는 안들어있다.
붕어빵 + 크로와상 이라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버전.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컨셉을 듣는 순간 앗,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이라 생각하면 가격이 그래도 괜찮다. 때깔도 곱다.
팥앙금을 좋아하던 할머니도 좋아하실 것 같다.
명절때마다 생선 냄새가 싫다면 이녀석을 차례상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물론 집안 어르신들이 계신다면 좀 말리고 싶다.
놀랍게도 다양한 조리를 지원한다.
차갑게 그냥 먹어도 좋고 오븐에 데워도 좋다.
패키징 박스에 친절하게 조리법이 쓰여져 있다. 뭐든 삐딱한 필자는 오븐의 모드를 오븐이 아닌 그릴로 세팅한 후 상판만 살짝 구워 냈다.
생선은 역시 구이 아니던가
그릴로 1분 50초 정도 구워낸 모습이다.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보다시피 이 크로와상 타이야키는 붕어빵 틀이 만들어내는 테두리도 그대로 담았다. 떼기가 영 귀찮았나보다.
물론 다른 한마리로 설명에 충실한 오븐 조리법도 따라했다. 그 어떤 것으로 해도 괜찮은 맛을 보여준다.
뜨겁게 먹을 때 사용하라고 이런 봉지도 서비스로 준다.
하지만 명절이라면 이런 스트리트 음식 삘 대신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할 것을 권해본다. 그렇게 하면 좀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삼치구이 대하듯 집게로 살집을 뜯어내진 마라. 크로와상 특유의 크리스피한 식감이 달아날 수 있다.
붕어빵 틀에 해당하는 크로와상 타이야키의 테두리 부분은 패스츄리 맨 바깥쪽을 생각하면 된다. 당도가 좀 몰리면서 시트가 뭉쳐진... 그러면서 크리스피한 달콤함이 제대로 만나는 맛... 제법 좋다.
기만적으로 생선은 빠졌지만 그 안을 채운 팥앙금은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하다.
생선을 별로 안먹는 녀석들도 이 타이야키는 환장하고 먹는다. 가시도 없으니 안전하다.
명절 연휴 첫날 아침 브런치는 간단하게 성공이다.
크로와상 타이야키 측으로부터 생선 가시 하나도 받지 않았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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