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잠실 신천 맛집]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내는 기분 좋은 밥 한끼, 수라선 (민어돌솥밥, 전복장 비빔밥)
    Travel/Korea 2015. 4. 4. 20:28

    최근 제가 음식에 큰 신경을 안쓰고 이것저것 먹었더니 체중이 꽤 늘어났습니다. 저를 몇 달만에 본 지인들이 살이 쪘다고들 하시더라구요. 편한가 보다고 ^^

    기름진 음식이랑 정크푸드들을 가리지 않고 막 먹는데다 야근이 많아져서 그랬나 봅니다. 운동도 다시 끊긴 했는데 몸 좀 다시 챙겨야죠.

     

    그렇기도 하고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정말 좋은 재료로 만든 밥 한 그릇 뚝닥 먹고싶다~' 할 때요. 조미료에, 찌든 기름에 지친 제 몸을 정말 좋은 음식으로 정갈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 말입니다.

     

    마치 장모님이 정성스레 사위를 위해 내놓으시는 보양식 한 끼같은 느낌이요... 

     

     

     

     

    후배 녀석의 강력 추천을 받아 방문한 이 곳을 소개드려 봅니다.

    유흥시설로 가득찬 잠실 신천에 이런 곳이 숨어있었다니... 알고 보니 이제 막 오픈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더군요

     

    '수라선 (SURASUN)' 이라는 한식집 입니다.

     

    주말이라고 아침을 그냥 걸렀더니 배가 일찍 고파오더라구요. 점심때가 아직 안되었지만 이 곳으로 달렸습니다.

     

     

     

     

    Korean Dining이니 한국음식점이라고 해야겠죠? 수라상을 연상시키는 이름 수라선은 잠실동 리센츠 상가 지하에 있어요. 

    지하철역으로 따지면 신천역에서 바로 있는 곳이니 대중교통으로도 오기 좋더군요. 저는 자가용을 가져왔는데 아파트 상가라 주차가 가능했습니다. 주차도장도 찍어줬습니다.

     

    이곳 리센츠 지하 상가에 들러 먹을만한 곳을 찾다보면 이 지하상가와 살짝 안어울린다~ 싶은 곳을 발견하실거에요. 거기가 바로 수라선입니다.

     

     

     

     

    새로 오픈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인테리어가 이런 아파트 상가에 있을 만한 수준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무척 깔끔하고 고급스럽습니다.

     

    '귀한 한 상, 수라선'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상적으로 들어옵니다.

     

     

     

    테이블은 대략 12개 정도가 여유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레스토랑 치고는 꽤 넓은 편이에요. 단체로 와도 예약만 미리 한다면 충분히 수용 가능해보입니다.

     

     

     

     

    워낙 일찍 와서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죠. 하지만 식사 시간이 되면 꽉 들어차서 좀처럼 빈자리 잡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에디슨 스타일의 조명등과 함께 전체적으로 좀 따뜻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테이블과 의자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보이구요

     

     

     

     

     

     

     

    비스트로들이 모여있는 곳이나 호텔 아케이드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식당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 윗 분들과 맛있는 밥 한끼 할 장소를 찾는다면 그 때 이곳을 찾아도 그 분들께 좋은 인상 드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 조명만 해도 상당히 유지비가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만큼 아파트 상가에서는 만나기 힘든 분위기를 이 곳 수라선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니 눈에 띄는 메시지 하나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네요

     

     

     

     

    밥을 잘 먹지 않는 딸을 위해 만들었다...

    아마 이곳 사장님 딸이 밥을 잘 먹지 않았나 봅니다. 저희 집 애들은 그런 걱정 안주고 커서 고맙긴 한데 요즘엔 식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걱정이라는 ㅎㅎ

     

    사실 이런 스토리는 다른 데서 접하지 못한 것 같은데, 자식을 키워서일까요? 보자 마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공감...

    한 그릇이라도 정말 좋게 만들겠다는 주인장의 약속이 느껴집니다.

     

    뒤에서도 나오겠지만 실제로 이 곳 수라선에서는 조미료는 물론 자극적인 맛을 주는 재료들을 안쓰고 있더군요. 혹시 평소에 짜게 혹은 자극적으로 드셨던 분들은 약간은 싱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 정도의 염도가 가장 적정하다는 생각이에요.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음식들의 염도를 좀 더 높이려면 간장소스 등을 더 달라고 하면 됩니다.

     

     

     

     

    주문 하고 기다리는 사이 주방을 잠시 살펴봅니다.

    저는 일찍 왔지만 이제 곧 손님이 몰려드는 시간이라 그런지 주방은 무지무지 바쁜 모습입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온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음식들을 준비합니다.

     

     

     

     

    눈에 띄는 모습 한가지... 여기 밥솥이 무지 많네요.

    사장님이 밥솥 리뷰하시는건가?  개업식 선물로 밥솥을 받으셨나 ㅋㅋㅋ

     

    나중에 식사하면서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웬 밥솥을 그리 많이 쓰시냐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많은 양의 밥을 해서 쓰는게 아니라, 갓지은 밥이 맛있기 때문에 최대한 갓지은 밥을 손님들께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여러대의 밥솥을 가지고 짧은 간격으로 소량의 밥을 계속 짓는다고 하네요. 그 맛을 잡기 위해 가장 고가의 쿠* 표 밥솥을 여러개 구비했다고...

     

    밥맛 좋은 다른 식당들도 이런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모습 처음보는데요.

    정말이지 이곳 밥맛은 좋습니다. 와서 한번 드셔보세요. 낙원상가의 착한식당 밥맛보다도 더 낫다는 생각이 드실거에요. 

     

     

     

     

    그렇게 저를 위한 갓지은 밥이 되는 동안 제가 주문한 전복장 비빔밥이 준비되고 있네요

     

    가장 인기 많은 메뉴라 그런지 엄청난 양의 전복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냥 잘 모르는 눈으로 봐도 전복의 싱싱함이 드러나더군요.

    전복 역시 이곳 사장님이 최고의 식재료를 위해 매일 완도산 전복 중 최상의 것을 바로 직배송받는다고 합니다.

     

     

     

     

    제 전복장 비빔밥에 들어갈 전복들이 송송송~~

     

     

     

     

    건강한 맛과 즐거움이라... 참 좋은 조합이지요.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면서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밥을 먹다가 발견한 사실, 이 곳 수라선에 와서 음식을 드시는 분들 표정이 하나같이 상당히 밝더라구요.

    가족단위로 오더라도 얼굴이 굳어져있는 아버지나 아이들을 다그치는 엄마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이곳에는 엄마 손을 잡고 온 딸들과,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등의 모습이 너무도 화목해보이더군요. 봄이라 그런가? 마치 행복한 사람들만 오는 것처럼 주변에서 식사하시는 모습들이 다들 사랑스러우시더라구요.

     

    좋은 음식의 힘인가 봅니다.

     

     

     

     

    전에 누군가가 칭찬하던 하와이산 에일 맥주, 빅웨이브.

     

    보통 바(bar)에서 팔리는 빅웨이브의 가격에 거의 반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맥주로 살짝 목을 축이고 있는 사이, 드디어 음식이 나옵니다 !!

     

     

     

     

     

    먼저 전복장 비빔밥 !

     

    정말 정갈하게 내어져 오네요.

     

     

     

     

    풍성하게 들어간 완도산 전복과 함께 야채 간장 소스가 계란과 함께 올려져 있습니다. 아주 구수한 냄새가 스윽 올라오네요

     

    후~ 글을 쓰다보니 또 먹고싶어졌습니다 ㅎ

     

     

     

     

     

     

     

     

    에일 맥주와 전복장 비빔밥... 어울릴꺼라 생각 안했는데 요 조합 괜찮더군요. 에일의 진한 맛을 전복장 비빔밥의 구수함이 잘 달래줍니다.

    좋은 사람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보양 음식 드시는 분위기도 좋을듯 합니다.

     

     

     

     

    쫄깃쫄깃 탱탱한 전복살과 함께 갓지어진 좋은 밥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집니다.

     

    평소 그렇게 짜게 먹지는 않는 제 입맛에는 간이 정말 잘 맞네요. 보통 비빔밥 하면 무턱대고 좀 자극적인 소스맛으로 승부보려는 음식점들이 많은데 여기 수라선에서 전복장 비빔밥이라는 흔치 않은 메뉴를 드셔보시면 살짝 입맛이 바뀌실 수도 있습니다. 간이 잘 맞춰져 있다는 것을 한번 느껴보세요 ^^

     

     

     

     

    저도 이 날 전복장 비빔밥 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는데요. 바로 와이프한테 카톡 보내면서 여기 같이 오자고 보낼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음식이었습니다.

     

    보통 전복을 크게 잘라서 내주니 아이들도 좀 질겨서 안먹는데요, 이런 방법으로 집에서도 해줘볼까 생각이 듭니다. 몸에 좋은 전복을 애들한테도 먹게 하기 정말 좋은 메뉴같아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밥을 잘 먹지 않는 딸아이를 위해 만든 음식이라는 점이 이해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 다음은 함께 간 후배녀석이 주문한 민어돌솥밥.

     

     

     

     

    사실 누가 시켰다기보다 둘 다 처음 먹어보는 메뉴라 두개 모두 시켜서 나눠먹는 컨셉이었죠. 흔히 시도하는 컨셉 ^^

     

    돌솥밥에 큼지막한 민어 살덩어리가 3개 들어가 있습니다.

     

     

     

     

    갓 나온 돌솥밥이라 아주 연기가 솔솔 나네요.

    민어 퀄리티를 보더라도 여기 수라선이 정말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게 보입니다.

     

     

     

     

    역시 글 쓰다 츄릅...

     

     

     

     

    이 정갈한 젓갈과 밑반찬들도 이 날 깨끗한 바닥을 보게 됩니다 ^^

     

     

     

     

    이 민어 돌솥밥을 다른 그릇에 덜어내 간장 소스와 비벼먹습니다.

    그 돌솥에는 누룽지 물을 붓고요

     

     

     

     

    여러분들도 민어 돌솥밥은 안드셔보시지 않았나요?

    생소하실 수 있는데 이 녀석도 여기 오시면 꼭 드셔보세요. 저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기본으로 내어져 오는 간장 소스를 다 넣고 비벼봤는데요. 역시 다 넣고 먹을 때의 간이 제가 느끼기엔 최적으로 간이 맞습니다.

    좀 더 짜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소스를 더 달라고 하시면 될듯...

     

    솔솔 입에서 굴러다니는 갓지은 돌솥밥 사이로 민어살들이 입을 꽉 채웁니다. 다소 밋밋할 것 같은 느낌은 간장 소스와 야채가 뒷받침 해주지요. 역시 그 조화가 상당합니다.

     

     

     

     

    돌솥도 대충 흉내만 내서 내온 것이 아니라는 걸 물을 부어보면 알 수 있죠.

    이렇게 팔팔 끓어요. 나중에 제대로 된 누룽지를 추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오면 뭘 먹을까 고민이 될 정도로 저는 둘 다 맛있게 먹었네요. 와이프랑 오면 그때도 이렇게 2개 시켜서 먹어야겠습니다. 아, 제가 우리 애들을 생각 못했네요 ㅋ 애들 먹이기에도 너무 좋은 메뉴들이라 고민 없을 것 같습니다.

     

    후배녀석과 둘이서 정말 맛있게 뚝딱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원래 의도한 것처럼 일상에 지친 제 몸에 모처럼 착한 일을 한 것 같은 기분 ^^

     

     

     

     

     

    이 메뉴판을 보고 알았는데 소스가 그냥 간장소스가 아니었네요

    약재를 같이 넣고 달여낸 간장 소스라고 합니다. 어쩐지 보통 먹던 그런 간장 소스의 퀄리티가 아니었어요 ^^

     

     

     

     

    민어는 목포와 제주에서 올라오는 녀석이군요

     

    큭 메뉴판을 보다보니 간장게장 비빔밥도 참을 수 없게 만드네요. 우리 5인 가족 오게 되면 종류별로 시켜서 먹어야겠습니다.

     

     

     

     

    회식자리나 VIP를 모신다면 이런 차림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요.

     

    실제로 수라선 인테리어나 크기를 생각하면 잠실 신천 등지에서 모임 장소나 회식할만한 곳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머님들 모임이나 아니면 장모님이나 시아버님을 모시고 맛있는 식사를 하러 가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라 보여져요.

     

     

     

     

    헙. 포장 메뉴가 있었네요.

    저만 맛있는 거 먹고 가기엔 좀 미안해서 ^^ 결국...

     

     

     

     

    손에 간장게장을 포장해 갑니다.

     

    포장을 해주시면서 역시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백화점에 들어가는 최고급 게를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그런거 생각하면 가격이 꽤 저렴해보이는데요, 전복장 비빔밥이나 민어 돌솥밥에 쓰는 재료들을 직접 맛본 저로서는 충분히 기대를 갖게 합니다.

     

     

     

     

    요 녀석이 어땠는지는 나중에 한번 보여드릴께요.  ^^

     

     

     

     

     

    좋은 음식을 먹고 나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으로 주말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가족들과 이곳에서 주말을 시작하는 것도 생각하게 되네요. 저희 집에서도 별로 멀지 않는 잠실 신천 지역이라 가깝구요. 주차도 가능하다는 점이 신천역 번화가를 가는 것보다 더 좋은 점입니다.

     

    처음 가본 집이지만 이렇게 블로그 후기를 남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집, 오랜만에 이런 흐뭇함을 주는 밥집을 만나 저도 기분이 참 좋네요.

     

     

     

     

     

    '밥 한번 정말 잘~ 먹었다' 라는 소리를 외치고 싶다면 이 곳 수라선을 추천드려 봅니다. ^^

     

     

    영업시간 : 월~토, 오후 10시까지 (마지막 주문 마감은 오후 9시. 일요일은 휴무)

    휴식시간 : 오후 3시~5시까지 (이 때는 음식 준비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반응형
Copyright by br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