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끝나갈 무렵, 새로 오픈했다는 캠핑장에 다녀왔다.
가평 파머스힐...
회사 워크샵을 빙자한 수컷들만의 시간... 이름하여 '남자들의 품격'
남자들만 8명이서 가니 장비들만도 차 3대에 꽉꽉 채워 떠났다. 남부러울 것 없는 캠핑 장비 풀라인업을 갖춘 대표 제프리 덕에 장비 품평회를 겸한 워크샵이 되시겠다.
금요일 직전까지 딱 적당히 비가 내린 탓에 날씨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늦더위도 좀 잠잠해진 터...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이곳 가평 파머스힐
이제 막 산자락을 개발하여 만들어진 곳이라 꽤나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파머스힐로 검색해서 가면 진입로가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좁은 길로 안내를 하지만 도착해보면 터가 아주 쾌적하니 좋다.
이렇게 아이들이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풀장도 가지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캠핑이 가능하도록 잘 준비가 된 모습이다
텐트 큰 것 2대와 타프를 치느라 커다란 동을 예약했다.
차 3대도 바로 옆에 세워둘만큼 넓은 면적이 마음에 든다. 캠핑에 적합한 땅 상태도 마음에 들고 옆동이 거의 보이지 않아 방해받지 않는 환경이라는 점도 좋은 점이다.
남자 8명이서 함께 하니 이 많은 세팅도 금새 이뤄진다. 세부 장비까지 다 세팅하는데 40분 정도 소요...
슥 보더라도 정갈하고 깔끔한 캠핑장.
데크가 깔끔하게 정리된 곳도 있고, 이렇게 자동차를 바로 옆에 두고 차릴 수 있는 곳도 있다
이웃과의 간격이 매우 넓어 쾌적하다.
차가 올라가기 힘든 곳에는 짐이 적은 싱글 캠핑족이나 소규모 가족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어서 수풀이 많고 그늘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8월이었지만 제법 선선함을 느꼈던 이곳.
샤워실과 화장실은 캠핑장 중 최고수준이다
최신 시설이라 그렇겠지만 위생상태도 아주 좋고 특히 샤워장은 수영장에 있는 시설처럼 아주 깔끔하다.
캠핑장에서 이렇게 씻는 것 때문에 망설이는 여자분들이 있다면 이 파머스힐은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아래쪽 동네와 위쪽 동네에 각각 이 화장실과 샤워장, 싱크대 시설들이 따로 있어서 움직이기도 편하다
처음에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자꾸 아래쪽 동네까지 가서 설겆이를 했다는 ㅋㅋ 이튿날 아침이 되서야 바로 뒤쪽에 또하나의 시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뛰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아이들이 있다면 이 방방 시설이 있으니 이 곳으로 보내버리면 그만이다
방방 뛰기에다 수영장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캠핑이라면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다.
시설과 환경 모두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나 한가지 불만사항이 있었으니...
그것은 풀벌레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게 여치 맞나?
이날 밤에 먹고 마시는 동안 대충 한 20마리의 여치를 잡은 것 같다. '여치의 습격'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우리 테이블로 가미가제처럼 날아드는 이녀석들 통에 정신이 없었다.
아마도 산을 개발해서 만든지 얼마 안되서 그런 것 같다. 다른 캠핑장보다 이런 자연에 가까운 환경이라 그런지 풀벌레들이 많다. 모기도 물론이고 ㅎㅎ
그 부분만 뺀다면 너무나 멋진 저녁을 보냈다. 수컷들끼리 말이다 ^^
조용하게 방해받기 힘든 환경이라 아마 연인끼리 오면 더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겠지만, 대신 마음껏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니 ^^
성큼 다가온 가을이 만져질 것 같았던 밤
그런 약간의 서늘함과 함께 한 장작불은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파는 마른 장작의 질도 매우 좋다. 아주 바싹 말라있어서 불이 너무도 잘 붙는다.
아침 늦게까지 조용히 있고 싶다면 이 수영장이 있는 아래쪽보다는 위쪽에 예약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날아다니는 곤충이 많다는 것만 빼면 아주 만족스러웠던 이곳 가평 파머스힐... 마음같아서는 한 3박4일 텐트쳐놓고 편안하게 가족 휴가를 즐기고 싶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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