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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자전거 일주 코스] 5일째 스케치 (제주도 자전거 여행 경비)
    Travel/Korea 2014. 6. 28. 08:33

    제주도에서의 5일째,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자전거 일주를 하다가 막판에 급변경한 스케줄 ^^ 막판에 렌트를 했네요

     

    밤새 한라산을 갈까 오름을 갈까 그렇게 자동차로 인해 가능해진 여행 코스를 고민했는데요

    일단 아침 먹으면서 고민해봅니다

     

     

     

    어제 내가 새벽 비자림 꼭 가보라고 게스트하우스 분들에게 뽐뿌를 넣었더니, 아침 일찍 1차 팀이 비자림으로 출발하셨더라구요

    제 방에 있던 다른 남자분들은 여전히 꿈나라... 일어나신 사장님도 아침 조식은 신경 안쓰시고 ㅎㅎ 쨈 어딨냐며 물어보면서 겨우겨우 식사를 차렸습니다.

     

    해오름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인 탁트인 전경을 보며 테라스에서 우걱우걱...

      

     

     

    눈길 한번 안주던 차가운 녀석 하늘이도 제가 토스트를 먹고 있으니 꼬리 치며 애교를 부리네요

    토스트는 줘도 되겠다 싶어 몇조각 줬더니 저한테 완전 붙어있습니다 ㅋㅋ

     

    사장님이 한라산보다는 오름을 강추해주셔서 오름으로 결정,

    이제 배를 채웠으니 출발해야죠

     

    게스트하우스 한켠에 세워뒀던 자전거를 싼타페에 싣고...

     

     

     

    막 출발하려고 하니 비자림 갔던 팀이 돌아왔더라구요

    기대대로 만족한 분위기 ^^

     

    아쉬운 인연이지만 바이바이를 합니다

     

     

     

    지난 4일과는 완연히 다른 날씨

    아침부터 쨍 하고 갠 것은 아니지만 더이상 비를 뿌릴 것 같진 않네요

     

    그동안 고생했던 허접 일회용 우비랑 배낭을 싸맸던 하얀색 비닐 봉지, 이런 것들 다 버렸습니다.

     

    변신여행 ~ 

     

     

     

    다랑쉬 오름을 먼저 가는 길이었는데요

    해오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오늘 세화에서 5일장 서는 날이니 거기 들렀다 가보라고 하시네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많기에 이렇게 재래시장 장이 서는 날이 있으면 한번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오름 가는 길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세화 5일장에 들러봅니다.

     

     

     

    역시 고등어나 옥돔 등 해물들의 때깔이 마트에서 보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네요

     

    여행중만 아니었음 진짜 고등어는 당장 해먹고 싶었다는 ^^

     

    월정리쪽에서 오름을 가기엔 참 좋습니다. 멀지도 않고 금방이거든요

    제주도 오름 중에 추천을 많이 받는 곳, '다랑쉬 오름' 과 '용눈이 오름' 이 다 가까운 곳에 모여있어서 오름을 투어하기엔 이쪽 제주도 동쪽이 최고인 셈이죠

     

     

     

    오름은 그래도 좀 섬 안쪽에 있다보니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 코스에서는 제외했었는데요

    자동차 기동력이 생겼으니 이게 가능해진거죠

     

    저 멀리 보이는 오름이 다랑쉬 오름입니다. 제주도 오름 중에 랜드마크로 불리운다는, 제법 높은 오름이에요

     

     

     

    오름은 분화구에 기인한 독특한 모양새도 매력적이지만 자연 생태계가 굉장히 잘 보존된 곳으로 

    그다지 체력 소모를 많이 하지 않고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랑쉬 오름은 랜드마크인만큼 그리 만만하진 않습니다만 그렇게 올라서 본 제주도 전경은 정말 짜릿하더군요

     

     

     

    여기저기 오름들이 보이시죠?

     

    제주도에만 오름이 총 368개 (외우는 방법 : 369에서 1 빠짐 ㅋ) 있다는데 이 오름들을 다 정복하는 것도 제주도에 산다면 도전해볼만 하겠는데요 ^^

    이 얘기를 하고 나니 제주도에 살고 싶은 욕구가 또...

     

     

     

    날씨가 점점 개고 있습니다.

    다랑쉬 오름을 오르기 시작할 때만 해도 반팔로는 좀 쌀쌀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정상에 오르니 후끈 달아오르네요

     

     

     

    중간에 날리는 자연스러운 인증샷 스킬 ~~

     

    제주도 도착해서 5일째 드디어 선크림이라는 걸 발라봤네요 ㅋㅋ

     

     

     

    그리고 용눈이 오름에도 올라봅니다.

    다랑쉬 오름보다 훨씬 완만하고 낮아서 정말 쉽게 오를 수 있구요, 아이들과도 쉽게 갈 수 있는 오름입니다.

     

    그러면서도 용눈이 오름의 모양새와 경치가 워낙 좋아서 추천을 많이 받더라구요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

     

     

     

    주변에 윈드밀들이 바람개비처럼 보이면서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렇게 오름 2개를 정복하고, 다양한 셀카 기술들을 연마하면서 내려왔습니다.

    특히 용눈이 오름같은 경우에는 저 혼자 '맨발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ㅋ 이 모습은 나중에 보여드리죠

     

    약간씩 고파지는 배를 만지며 이제 차를 돌립니다.

    월정리쪽 맛집을 검색하는데 좀처럼 안나오네요

     

    일단 월정리쪽으로 출발 ~ 

     

     

     

    어느새 날이 확 갰더라구요

     

    그러면서 깜짝 놀랄만큼 이쁜 해변이 등장, 바다 색깔도 너무 이뻐서 차를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 이곳이 월정리 해수욕장이군요

     

    중간중간에 서핑 보드를 타는 분들도 있고...

     

     

     

     

    해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물도 깨끗하고 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참을 수가 없더군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차 문을 앞 뒤 다 엽니다

     

     

     

    이렇게 앞뒤를 가리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는...

     

    주민 신고 들어갔을지 모름...

     

    첫날부터 고대하던 제주도 해수욕장 첨벙질... 드디어 해보네요.

    원래 스노클링 기구도 허접하지만 가져올까 했었거든요. 가져왔어도 사실 안될 건 없었는데 마지막 날이지만 이런 해변을 접하니 생각이 나네요.

     

    가져올걸...

     

     

     

    탁탁탁 물기를 대충 닦고, 자동차 시트에는 스포츠 타월을 깐 뒤,

    수영복 차림으로 운전을 이어갑니다 ^^

     

    이곳은 김녕 해수욕장

     

     

     

    바닷물 색깔 보세요... ㅠ

     

    왜 하늘은 이런 날을 마지막에서야 주시는 겁니까....

     

     

     

     

    당장이라도 저 보트를 타고서는 광어 작살 낚시라도 나가고 싶더군요

    4일동안과는 다르게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긴 했습니다만 한참을 바다에서 놀고싶은데 왜 오늘이 마지막이냐구... 원망하면서

     

     

     

    낚시 컨셉의 사진이라도...

     

    이렇게 바다를 넊놓고 바라보다 보니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네요

    딱히 검색해서 정한 식당도 없고, 동해 해수욕장이나 이런 곳처럼 엄청 상업화된 것도 아니라서 여기 오면 식당이 상당히 많을 거라는 제 생각은 틀렸음을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별로 없어요

     

    일단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제주쪽으로 달리려 하는데...

     

    가다가 왼쪽에 느낌 빡 오는 집 발견, 한 200미터 가다가 다시 유턴했습니다

     

     

     

    김녕 부근 '곰막' 이라는 집이었는데요. 차로 지나가면서 슥 봤는데도 심상치 않은 포스가...

     

    7천원짜리 회국수에 감동 받고 나왔습니다.

    저 회국수라는 것 처음 먹어봤는데요 아... 이 집 맛있네요

     

    츄릅...

     

    월정리나 김녕 가시는 분들은 맛집 찾으시면 이곳 곰막 (감막? 암튼 아래 아 글자를 쓰고 있는 간판입니다 ^^) 추천합니다.

     

     

     

    차를 계속 달려 함덕 해수욕장에 오니 이제서야 좀 사람들이 있네요

     

    가장 대중적인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텐트들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는 분들이 좀 계십니다

     

     

     

    예전에 와봤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곳 함덕 해수욕장 정말 좋아보이네요.

    비치가 딱 한군데 있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좀 흩어져 있는데 하나같이 다들 이쁜 곳입니다.

     

    제가 다녀본 우리나라 해수욕장중엔 거의 최고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을 정도...

     

    마지막 날이다보니 비행 스케줄이 마음에 여유를 좀 없애더군요

    그래도 이런 아름다운 곳은 좀 봐야겠기에 함덕 해수욕장 주변은 여기저기 좀 걸어다녔습니다. 

     

    그런 후 제주시로 진입해서 일단 자전거 반납!

    차에서 자전거를 내려 반납하니 오늘 당일 대여셨냐고 물으시더군요 ㅋㅋ 

     

     

     

    자전거 반납 후 비행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을 듯 해서 막판에 비치를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제주시와 함덕 해수욕장 사이를 지나는데 계속 간판에 보이던 '삼양 검은모래 해변'

     

    검은모래 해변은 저 처음인데, 그렇다고 완전 검은색은 아니지만 신기하더라구요

    모래 성질도 좀 다릅니다.

    보통 해변 모래보다 좀 더 단단하고 찰진 느낌. 그래서 모래성 같은 거 쌓기도 좋겠던데요

     

     

     

    검은 모래와 브라질 에디션 쪼리...

     

    저렇게 물을 머금으면 좀 더 흑색으로 변합니다. 아이들과 모래 장난 치기에는 이곳이 훨씬 좋을 것 같더라구요

    대신 해수욕장 주변은 정말 썰렁합니다 ^^

     

    이제 정말 제주도 여행은 끝이네요.

    당초 계획과 다르게 5일간의 일정은 이렇게 렌트카를 반납함으로써 마무리가 됩니다 ^^

     

     

     

    제주 오토하우스에서 공항까지 타요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았는지 그냥 일반 버스 탔네요

    쩝...

     

    제주 공항에서는 김포공항에서의 첫날 아침과 마찬가지로 던킨 도너츠 커피로 마무리를 하고 이스타 항공에 오릅니다

     

     

     

    원래 예정처럼 완전한 자전거 일주는 못했네요

    3일간 폭우로 인해 취소했던 일정도 많았지만 반대로 그런 돌발들로 인해 누렸던 여유와 인연들도 있었구요

     

    이번 제주도 자전거 여행 (막판에는 하이브리드 여행이었지만) 은 개인적으로도 참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갔던 제주도 여행은 그야말로 초보 여행객처럼 박물관이나 섭지코지 뭐 이런 곳만 갔는데 참 남는 거 없는 그런 여행이었거든요

     

    아마도 조만간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다시 한번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처럼 변수 없이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한다면 대략 아래정도 일정과 예산이면 될 것 같아요

     

    소요일정 : 3박 4일

    비용 : 총 28만원

     - 항공료 : 왕복 약 8만원 (첫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마지막날 저녁에 돌아오는 비행기)

     - 숙박 : 3박에 6만원 (1인 게스트하우스 기준)

     - 자전거 대여 : 4일 4만원

     - 식사 및 까페 등 : 하루 2~3만원 정도 해서 10만원

     

    예산 30만원 좀 안들게 제주도 자전거 일주 가능합니다. 괜찮죠?

     

    가을 쯤 친구 한명 꼬셔서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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