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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자전거 일주 코스] 4일째 스케치
    Travel/Korea 2014. 6. 22. 08:33

    제발 날씨가 개기를 기도하면서 잠에 들었는데요

    날씨가 개는게 아니라 개기더군요


    새벽에도 역시 비...

    그래도 그렇게 많이 뿌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시드 게스트하우스의 일출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새벽 5시 기상, 성산일출봉으로 향합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무쏘를 타고 온 성산일출봉...


    사진작가님이셔서 날씨가 좋으면 사진찍기 좋은 스팟을 투어해주시는 프로그램인데요. 제가 이 프로그램때문에 이 시드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는데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 출발은 했는데... 해는 뭐 실루엣조차 보이지 않는...  실패 !!

    짙은 먹구름에 가려 일출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기미가 없더군요


    이에 포기하지 않는 사장님, 비자림 가자고 선언하십니다



     

    좋다는 말만 듣고 자전거 코스가 애매해서 포기하고 있었던 비자림 !! 이렇게 오는군요


    새벽 이른시간에 와서 입장료고 뭐고 없이 그냥 들어옵니다.

    조용하고 너무 좋은데요 여기.


    풍부한 피톤치드에 송이를 밟는 상쾌한 소리까지 더해 힐링 제대로입니다.

    적막 속에 들리는 소리는 다양한 새소리뿐.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모습까지 봤다죠 ^^



     

    그러나 여기 비자림을 돌아보는 도중 또 폭우... ㅠㅠ

    아침부터 물빠진 생쥐꼴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제주도 와서 샤워를 몇번을 하는건지


    그래도 예상치 못했던 새벽 투어 좋네요. 비자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묵을 계획이 있으시면 이렇게 새벽에 비자림 가보세요. 그냥 들어갈 수 있으니 걱정 마시고... 너무 좋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접 만든 감귤잼과 함께 늘 그렇듯 조식은 빵빵하게.


    오늘도 비바람과 싸울 채비를 하고 내려오니 사장님께서 기념 사진을 찍어주시네요



     

    이렇게 액자까지 만들어주셨다는.... 최고 !!


    제 사진 한장 이렇게 갖는게 참 오랜만인데 덕분에 좋은 인연 가지고 갑니다.


    빗속을 달려 성산항에 도착. 우도로 가는 왕복표를 끊습니다.



     

    저와 같이 용두암 하이킹에서 자전거를 빌린 두 모녀분을 만났어요

    우리집 모녀도 저렇게 자전거 투어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제가 봤을 땐 확률 제로 ㅋㅋ


    반가워서 이런 저런 인사를 나누며 우도 도항선에 함께 올랐습니다.


    자전거 싣는 비용 천원까지 해서 아마 6,500원 왕복 비용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



     

    잠시 소강상태였던 폭우가 또 우도를 가려하니 쏟아지네요


    도항선 위에서마저 흠뻑 젖은 상태로 우도에 도착합니다. 그래 오늘도 비와의 전쟁이다. 한번 해보자


    아까 만난 그 모녀분... 딸아이가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먹고 싶다고 해서 오셨다는데 ㅎ 해안도로를 돌면서 저도 생각이 나서 가게를 정했는데 잠시 후 또 같이 들어오시더라구요 ^^



     

    같이 맛없는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고... ㅎ



     

    저는 별로 맛없더라구요

    저런 시중 과자들을 왜 꽂아서 주는지


    지역 특산식품 성격이 전혀 없는 우도의 땅콩 아이스크림. 

    제가 만들면 훨씬 잘 만들것 같은데 말이죠 ^^

     


     

    그 우도왕자 집에 있는 강아지들과 좀 놀면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습니다


    뭐 그럴 기미는 전혀 안보이네요. 포기하고 그냥 달립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이곳 우도에는 없었지만 차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탈 수 있습니다



     

    저런 곳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좀 더 나았으려나요?

    한번 실망을 해서 다시 시도하기가 좀 그렇네요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잠시 휴식...


     



     

    난 왜이리 비만 따라다니는 걸까...

    지지리 복도 없지 ㅎㅎ




    빗속의 우도, 이렇게 달렸습니다.


    서빈백사의 푸르름 따위는 누릴 수 없는 그런 날씨였죠.




     

    제주도 협재 쪽에 가면 비양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곳 우도 안에도 작은 비양도가 있네요


    고맙다고까지 하니 한번 들어가봅니다.

    뭐 굉장히 작은 곳이구요. 말타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등대 주변까지 걸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또 발을 담궈보구요



     

    이 비양도에서 다시 우도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데,

    길바닥에 쌓여있는 미역 등 해초류를 무시하고 그냥 밟고 달리다가 자빠링했습니다 ㅋ


    다행히 놀라운 순발력에 다치진 않고 살짝 쪽팔리기만...



     

    우도는 자전거나 스쿠터로 가볍게 돌기 정말 좋은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1시간이면 충분한 정도의 시간. 그래서 우도에 오시면 자전거든 스쿠터든 빌려타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런 장난질도 치면서 우도봉 아래로 진입합니다


    우도 8경에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는 이 우도봉, 물건이더군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 주간명월이나 동안경굴 등 절경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그런 것들 다 볼 수 있는 우도8경 보트투어를 했을텐데 안타깝더라구요



     

    우도봉 바로 아래에서 보는 이런 해식애도 충분히 멋지긴 합니다


    꼭 바로 아래까지 내려가보시는 걸 추천드리구요



     

    우도봉을 돌아 산책로로 내려가니 바로 천진항이 나오면서 한바퀴가 끝나네요


    드디어 아침배가 꺼지고 배고픔이 찾아왔습니다.


    짬뽕 타~임 !

    우도는 짬뽕이라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말씀에 따라 짬뽕집을 찾아봅니다.


    역시나 이런 곳에서는 인터넷 검색보다 만나는 현지 사람에게 물어보는게 좋죠



     

    근데 빗속에 만난 분이 우도 현지인은 아니었다는게 함정.

    관광객분이 그래도 짬뽕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추천해주신 곳이 이 산호반점이었습니다


    와보니 아까 땅콩아이스크림 먹었던 곳이네요 ㅋㅋ 심히 불안해지기 시작.

    1박2일때문에 유명해진 것 같은데 암튼 여기서 전복 짬뽕을 시켰습니다



     

    오호라~~


    아까 땅콩 아이스크림 맛없었던거 용서해줄께~~


    역시 해물의 고장이라 이런 것들은 일품이네요. 특히 전복과 꽃게, 그리고 톳 이 만들어내는 국물은 최고 !!


    세상을 얻은 듯한 배를 쥐고,이제 다시 제주도로 돌아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추천한 이곳 항구 매점에서 우도 땅콩 선물들을 사고...


    오늘은 월정리를 지나 다음 게스트하우스까지 가야하는 일정. 성산쪽에서 그다지 멀지는 않기에 시간엔 좀 여유가 있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우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오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진 않았네요.



     

    꽁꽁 싸매고

    온갖 디바이스와 지갑이 모여있는 힙쌕도 젖지 않게 우비로 각을 잡습니다.


    다시 출발 ~~



     

    아... 이게 왠일인가요?


    이 약간의 파란하늘... 제주도 여행와서 처음입니다 ㅠㅠ


    잠깐이긴 했지만 저런게 희망이었어...


    이쪽 동쪽해안, 성산 ~ 월정리 구간을 달리다보니 이쪽이 왜 자전거 투어시 최상의 코스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경치가 상당히 좋구요 도로도 잘 닦여 있습니다.


    수국들이 군데군데 피어있으면서 왼쪽에는 오름들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해변들...



     

    이런 윈드밀까지 있어서 운치를 더합니다.


    나중에 일주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 이틀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하고싶은 분들은 이쪽 코스 강추드립니다. 제주도 북동쪽, 김녕에서 성산포 정도 되는 구간이 참 아름답고 좋네요


    게스트하우스 가까이 와서야 빗방울이 좀 멈추고... 드디어 해오름 게스트하우스 도착



     

    일단 게스트하우스 위치가 참 좋네요. 주변에 윈드밀 말고는 아무것도 없고, 바로 해변 앞이라 전망이 탁 트여있습니다.


    공간도 여유가 많구요



     

    테이블, 선탠 의자에 그네까지 잘 마련이 되어있습니다.


    사장님은 어디 놀려가셨는지 안계시고... ㅎ


    이렇게 악천후때문에 마음껏 자전거 투어를 못하다보니 생각에 좀 변화가 왔어요. 기왕 이렇게 된거 변화를 좀 주자!

    하이브리드 투어로 바꾸자 !


    그리하여...




     

    제주 오토하우스로 향하게 됩니다.

    그 사연은 아래 링크로...


    2014/06/11 - 제주도 자전거 여행중 렌트한 사연 (제주 오토하우스)


    그렇게 동력을 얻은 저에게는 훨씬 넓어진 행동반경이 생겼죠



     

    첫날 감동받았던 물메골에서의 저녁식사를 잊지 못하고,

    다시 애월읍 물메골로 직행.


    연잎밥 또 먹어도 감동이네요 ㅠㅠ


    헤어진 가족들을 여기서 만나는 희한한 투어 ^^ 오늘 저녁만큼은 혼자가 아닙니다.



     

    역시나 다시 준타하우스로 와서 마지막 디저트를 함께 즐깁니다.

    저에게는 둘째날 아침 브런치로 감동을 줬던 그곳



     

    엄청난 크기의 과일 퓨레 팥빙수를 함께 즐긴 후, 공항으로 모셔다드리고


    다시 차를 몰아 해오름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했습니다.


    왔더니 바베큐 저녁 파티에 이어 계속 술자리가 벌어지고 있더군요

    옳다꾸나 합석... 역시나 제가 여기서도 왕고입니다 ㅠ


    그래도 나이 지긋하신 사장님이 계셔서 상대적으로 좀 편했다는 ^^


    차를 빌리는 건 정말 예정에 없던 거라 내일 일정도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요 기왕 이렇게 된거 한라산 질러야겠습니다.

    이곳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젊은 친구들은 낚시에 관심이 엄청 많더라구요. 돔 낚시뿐 아니라 갈치 배에 타겠다는 친구도 있고 ^^


    12시 넘어서까지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끝까지는 졸려서 못버티고 뻗었습니다

    기동력도 생겼으니 아침 일찍부터 승부 걸어야죠. 마지막날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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