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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제주도 자전거 여행중 렌트한 사연 (제주 오토하우스)

별로 준비도 안하고... 조금은 무모하기도 한 제주도 자전거 일주 도전이었지만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사실 당초 계획대로 완전히, fully 제주도 일대를 다 자전거로 다니진 못했어요. 워낙 거친 폭풍우와 싸우고 오느라 ㅎ


날씨로 인해 계획이 많이 틀어져버리기도 했지만 그런 'random한 돌발' 이 주는 색다른 추억도 가져왔네요


 

 

5일간 고생한 녀석

하루에 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빌린 MTB라 상태가 좋진 못했지만 이런 악천후에도 잘 버텨준 기특한 녀석이었습니다.


이녀석이 달린 거리가 100킬로는 좀 넘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 펑크도 안나고 중간에 자빠링 한번 했지만 다치지도 않고 그렇게 같이 지냈네요

한가지, 바람에 넘어져 스마트폰 거치대를 깨먹은 죄 말고는 ^^



 

실제로 비바람 속에 타고 다닐때는 그래 처음 경험해보지만 할만 하다 라는 생각으로 달렸는데,

다녀와서 동영상들을 보고 있으니 참 위험한 환경에서 탔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중문단지 쪽에서 동쪽으로 달리다가 법환포구 라는 곳이 있어서 한번 들어갔던 순간의 동영상인데요. 한번 보시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마저도 음산하게 무서웠던 날인데요

혹시나 여러분이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을 가서 저런 날씨를 만나면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휴대폰으로 재난 경보까지 계속 왔거든요... 호우 경보에 큰 파도가 있으니 절대 밖에 나오지 말라고까지... 육지쪽에 계신 분들이 더 걱정하셔서는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구요. 


저렇게까지 되면 사실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맞습니다.

일주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죠 ^^


저도 막판에 그래서 자전거 이만큼 탔으면 준 일주와 다름없다 라는 자위를 하며 ^^

하이브리드 형태로 계획을 좀 바꿨습니다. 자빠링 한번 한 것도 영향을 준듯 ^^

 


 

생각보다 호우가 길어져서 거의 제 일정 내내 파란하늘은 못 본 정도였으니...

그런 비바람 속에 어디 다니지도 못할 정도의 자전거 투어라면 차라리 하루 반 남은 지금이라도 차를 렌트해서 다닐 곳은 좀 다니자 라는 생각으로 바꾼 것이죠


그래서 결국 찾아간 렌트카... 제주시내 kt 금호렌터카로 향했습니다.


이 역시 계획에 없던 거라 마냥 가장 큰 곳으로 가서 자전거를 충분히 실을 수 있는 녀석으로 빌리자 라는 생각을 했죠. 어쨌든 자전거는 5일간 빌린 것이고, 또 중간중간 잠깐 움직일 때 자전거만큼 편한 건 없으니 두가지 수단을 다 운영하는 하이브리드로 ^^ 



 

싼타페 신형을 빌렸습니다.

자전거만 아니면 저렴한 녀석으로 했을텐데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이놈의 고집때문에 ㅎㅎ


그나저나 제주도라 그런가요? 여기 kt금호렌터카 매장 엄청 크네요



 

로비만도 한 7~80평 될듯. 여기저기 국내 해외 여행다니면서 렌트카를 좀 써봤지만 매장 크기가 이 정도 되는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 크더군요


새로 생겼다고 하는데 그만큼 시설도 상당히 좋구요.

인상적인 것은 챙겨주는 도우미(?) 사원 분들이 많고 친절해서 편했습니다

 


 

새로 오픈하다보니 차종에서부터 제공 부속품도 대부분 새것들이고, 광활한 주차장에 걸쳐 아주 많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차 내부 상태도 새것처럼 상당히 깨끗했구요


자전거만 없더라도 저런 미니 쿠퍼 카브리올레 빌리는건데 ㅠㅠ

하긴 이런 악천후 속에 오픈카를 쓸 일이 없었겠네요 ㅋ. 그래도 마지막 날 하루 정도 파란 하늘을 봤는데요. 쩝 로맨스 느낌이라도 냈어야 하는데...



 

럭키백 이벤트에서는 벤츠 휴대폰 거치 패드를 득템해주시고...


그렇게 여행 계획을 급 하이브리드 형태로 바꿨습니다.

와이프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공공연하게 자전거 일주를 완벽하게 하고 오겠다 라고 선언했는데 말이죠 ^^



 

나오다보니 타요 버스가 이곳에 있더라구요

설마 타요 버스를 빌려주나? 하고 물어봤더니



 

이 제주 오토하우스와 공항간 셔틀로 타요 버스를 운영한다고 하네요. 아마 아이들도 많으니 그런 배려겠죠?


서울에서도 안타본 타요 버스 ㅎㅎ 호기심 발동, 한번 살짝 올라가봤습니다.



 

이렇게 생겼군요 ㅎㅎ


나중에 차 반납하고 공항 갈 때 이녀석 타고 가야겠습니다 ㅋ



 

오잉?  전기차 렌트도 되나 보네요?

전기차 충전소도 갖추고 있는 걸 보면... 하긴 제주도가 전기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곳이죠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오면 전기차 렌트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막판 제주도 여행 형태는 이렇게 바뀌었다죠



 

이런 형태로 바꾸고 나니 날씨가 이렇게 좋아졌다는 ㅎㅎ


그런데 이 뙤약볕 하에서 좀 다녀보니 또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제대로 화창한 제주도 날씨를 만나니 정말 자전거 타기 쉽지 않겠더라구요. 한 10분만 타더라도 피부 날라가버릴 것 같은 태양광...


거기에 바닷물의 짠기운까지 더해지면 우유빛깔 브루스에 큰 타격이 예상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이렇게 날씨 화창해진 막판에 차를 빌린 건 잘했다는 생각도...


저렇게 자전거는 뒷좌석 한칸 접어 넣고, 자동차로 다니니 할 수 있는게 훨씬 많아졌습니다.



 

대로변에서 차 문으로 가린 상태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ㅋㅋ

이렇게 월정리 해수욕장 에서 해수욕도 즐겼다죠


자전거를 타면서 다녔다면 엄두를 못 냈을 경험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면 옷갈아입는 것도 그렇고 항상 짐을 봐야해서 이렇게 비치에서 노는 것은 정말 어렵죠



저의 제주도 마지막날 스케줄은 그래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당초 계획으로는 월정리부터 김녕, 협재 등 해수욕장을 돌며 맛집 투어 겸 좀 여유있게 마지막을 마무리하려 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사실 어려운 계획이었어요. 자전거를 탔다면 해변에서 노는 것도 힘들었을테니까요


그래서 아예 자동차니까 가능한 쪽으로 코스를 바꿨습니다. 한라산을 가볼까?

마지막날 하루 남은 상황에서 한라산을 간다면 그나마 짧은 코스인 영실코스를 가야 하구요. 대신 차량 반납도 해야 하니 거의 그것만 다녀오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해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두번째 옵션은 한라산 말고 오름들에 오르는 것인데, 마지막 숙소였던 해오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오름을 추천하시더군요.


한라산 등반은 나중에라도 와서 할 수 있는 성격이지만 지금처럼 차가 생긴 상황에 돌발적인 일정이라면 오름을 가라고... 오름은 나중에 따로 챙겨서 가기 힘들수도 있다고...


바로 설득 !!



 

다랑쉬 오름과 용눈이 오름 두 군데를 올랐는데요. 오름을 오른 순간 정말 이렇게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랑쉬 오름은 제법 높지만 큰 힘 들이지 않고 장관을 만끽할 수 있고 제주도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독특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오름에 오르면 제주도를 다시 보게 될 거라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한마디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어요.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오름 경험을 아직 안하신 분이 계시다면 다음에는 꼭 올라가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다랑쉬나 용눈이 오름 둘 다 좋구요, 거기서 바라본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모습도 일품입니다.



 

여행의 끝 부분을 그렇게 자전거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로 하다보니 그런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아예 가족 여행을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요.


물론 여행와서 같이 다니는 게 좋지만 정 그렇게 자전거 투어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렇게 둘 다 빌려서 중간중간에 만나서 다니는 스타일로 말이죠.


한번쯤은 혼자 자전거로 달려서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자 보고, 또 그 다음날은 가족들과 만나서 오름에 같이 올라가보고...


이런 하이브리드 형태로 여행 프로그램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이상한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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