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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에 없던 풀프레임 센서를 심장에, 소니 플래그십 A7RII (A7R MK2)
    IT/Camera & AV 2015. 7. 31. 18:45

    꿈꾸던 기종이 발표되는 자리는 여느 발표회장과 사뭇 달랐다.

    자신감의 표현일까?





    차가운 기계가 발표되는 곳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달리 마치 미술 전시관에 온 듯한 분위기...

    발표회장으로 향하는 길을 가는 동안 잠시 갤러리에 들른 기분을 선물하는 이곳, 느낌이 나쁘지 않다.





    매우 정교한 작품이 걸려있는 갤러리, 소니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A7RII로 찍은 사진들이다.


    그 갤러리 통로의 끝에는 이런 말로 인사를 건넨다.





    카메라에 숨겨진 모든 가능성에 도전한다...


    나는 과연 내 안에 숨겨진 모든 가능성에 도전했는가?

    아니, 그럴 생각이라도 했는가? 

    라는 다소 오버스러운 생각을 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소니의 새로운 미러리스 플래그십, A7R II가 발표되는 자리는 그렇게 사뭇 다르게 시작되었다.





    온갖 사진 커뮤니티들을 들썩이며,

    지금 있는 카메라 세트들의 중고거래 가격을 확인하게 만드는,

    끝판왕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그렇다고 거부할 마음은 들지 않는 분위기다.


    한달간 라면 먹을까 라고 되뇌이는 페친들이 부쩍 늘게 만드는 이녀석, 발표회장에서 만난 A7R II 를 만나본다.





    언제 봐도 아쉬움이 진한 카메라 발표회장... 숫컷들의 냄새가 진동한다.


    미러리스면 다를 줄 알았으나... 플래그십이기에 그런건가??





    암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녀석을 직접 만져봤다.

    소니가 친히 전했던 메시지, '디자인이 안바뀌었으니 와이프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진정한 뽐뿌를 아는 소니 디자이너에게 경의를 표한다.


    베타 바디라서 이 날 만져본 이 A7R II 실기에 대해 리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화질도 면밀히 확인할 수는 없었기에...





    5축 손떨방의 위력에 침만 흘릴 뿐...


    실제로 이런 부분때문에 방송용 카메라 대안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어두울 때 뿐만 아니라 특히 동영상을 찍을 때 이 손떨림 방지 기술의 위력은 크게 드러난다.





    연일 야근에 기력이 많이 쇠했나보다.

    겨우 이 정도 드는데 손이 떨렸다.


    A7RII 가 아무리 5축 손떨방을 탑재했다지만 그 카메라를 드는 팔이 흔들릴 것은 생각 못했을 것이다.


    암튼...





    새삼 소니가 추구해왔던 애시당초 가치를 다시 꺼내면서 시작했던 이날 발표 PT, 

    피곤한 저녁이었음에도 발표에 꽤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화두로 시작한 스토리텔링이 제법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발표를 했던 소니 담당자분이 필자가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집중한다고 민망해하더란...ㅋ)


    아직도 숨겨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지갑을 털겠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는 어떤 것들로 지갑을 털러 왔는지 보자.





    흔히 카메라 1위 하면 연상했을만한 회사... 미러리스는 물론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전체에서 소니가 그 회사를 제친지는 벌써 좀 되었다.

    그야말로 수직적 상승세를 만들어가고 있는 소니의 카메라. 국내 주식시장에 소니 카메라 회사가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매수를 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먹어가고 있다.


    과거 수년 전에 필자가 예상하길, 카메라 시장에서는 결국 모 회사와 모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것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피식하며 동의를 안했었지만 말이다.





    가장 뛰어난 풀프레임 카메라라는 소니의 알파7RII, 이날 발표자료를 통해 특징을 잠시 보자.

    주절주절 설명하는 것보다 명쾌한 슬라이드를 보는 것이 더 도움될 것이다.





    이번 A7RII 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가, '세계 최초 이면조사형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 이다.

    좋다고는 들었는데 이면조사형 센서가 뭐가 좋은거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친절한 슬라이드들을 준비했다.





    수광을 받는 포토다이오드 센서면이 온칩렌즈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구조를 변경한 것이 이면조사형 센서이다. (위 사진의 우측)

    그렇다보니 수광을 받을 때 픽셀당 받을 수 있는 빛을 보다 큰 각도로 확보할 수 있다.


    결국 픽셀당 보다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빛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면 그 장점은 엄청나다.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에 위에 정리된 것처럼 보다 뛰어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빛이 많이 들어오니 더 밝게 찍히고... 이런 어이없는 얘기는 창피하니까 어디 가서 하지 말자)


    4,240만 화소라는 엄청난 화소로 인해 노이즈가 증가할 수 있었지만 이렇듯 수광에 유리한 이면조사형 센서를 탑재함으로써 노이즈도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로 인한 부가적인 장점들 외에도,

    이면조사형 풀프레임 센서는 처리 속도까지 향상될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





    포토다이오드 센서 아래에 배선층을 배열할 수 있게 됨으로써 빛이 들어오는 길에 방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보다 밀도 있는 배선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위 오른쪽 사진) 그리고 그 배선의 소재 역시 구리로 변경하게 되면서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량이 크게 늘었다.


    소니 A7RII 가 4K 동영상 촬영이 매끄럽게, 그것도 5축 손떨림 방지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이유가 이런 것에도 기인한다.





    4K 동영상뿐 아니라 AF 반응속도까지 빨라졌다.


    세계최초로 이면조사형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소니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센서를 직접 제조하는 센서왕국 소니를 타사에서 부럽게 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위에서도 살짝 언급한 사진의 흔들림, 사실 카메라의 영원한 숙제다.

    사진의 흔들림을 유발하는 데에는 위 3가지의 원인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A7RII 는 변호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SLR 카메라들이 가지고 있던 미러쇼크, 이건 당연히 미러가 없는 카메라이다보니 미러쇼크란게 없다.

    지금이야 미러리스 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있었던 미러가 없어진 형태를 표현하고 있지만, 몇년이 더 지나면 나중에는 오히려 박물관에나 가서 예전 카메라에는 미러가 있었대~ 라고 표현하는게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써놓고 보니 별 쓸데없는 생각이다.





    셔터쇼크로 인한 흔들림... 아예 무소음촬영까지 가능하게 만든 이번 새로운 셔터박스로 인해 이 역시 걱정 안해도 될 수준이란다. 새롭게 설계된 셔터 브레이킹 메커니즘으로 인해 셔터 쇼크가 크게 감소된다는 설명이다.





    세번째 원인인 촬영자의 흔들림. 사실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렇듯 소니의 A7II 시리즈를 쓰는 사용자들이 가장 크게 영향 받을 부분이기도 하다. 5축 손떨방.


    바디에 내장된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5축으로 작동되는 부분은 엄청나게 큰 매력 포인트다.





    이런 부분때문에 조금이라도 밝은 렌즈를 사고자 수십만원을 더 지출했던 일이 SLR 카메라 시절때는 비일비재했었는데 말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이것 하나로 엄청난 비용을 세이브하는 셈일 것이다.





    앞서 그렇게 빨라진 퍼포먼스에 더해 동호인들을 열광하게 만든 또 하나의 특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전세계 카메라 중 가장 많은 AF포인트... 무려 399개이다.





    타사 플래그십 DSLR 과 비교해도 말도 안되는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쩝... 이놈의 군침

    AF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보면 안흘릴 수가 없다.





    빨라진 센서와 함께 이런 측거점이 만나면 엄청난 장점들을 만들어낸다.

    빠르게 움직이는 경주용 차를 따라가는 동체추적의 커버리지는 실제 이날 소니가 보여준 동영상 중 압권이었다.


    이 399개의 위상차 AF 포인트는 4K동영상 촬영중에도 작동한다.








    4K 동영상 촬영을 한다고 해서 이런 핵심 기능들이 제약되는 게 없다.

    A7RII, 괜히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이쯤 듣고 있으면 스믈스믈 뽐뿌가 올라온다. 가격이 억눌러주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



    알파7RII 의 세션이 끝나자 메르스 사태(?)를 한탄하는 한 분이 올라온다.





    바로 RX 시리즈 담당자분이다.

    원래 RX100 IV 와 RX10 II 는 더 전에 런칭쇼가 기획되어 있었으나 메르스로 인해 그만...

    그렇게 연기된 자리를 이렇게 A7RII의 찌끼다시(?) 신세처럼 만들어진 자리에서 갖게 되었다.


    담당자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사실 RX 시리즈의 새로운 모습은 실망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국내 RX100 1호 사용자로서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는 필자에게는 새로운 RX 시리즈가 오히려 반갑다.





    역시나 이 녀석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그것도 역시 센서 부분에서다.

    A7RII가 이면조사형 풀프레임의 최초라면, 이 녀석은 세계 최초 DRAM칩 탑재 적층형 CMOS 센서이다.


    와이프 눈치를 보는 수많은 RX 사용자를 위해 디자인을 바꾸지 않은 배려를 역시 해줬지만 기존의 시리즈와 가장 뚜렷하게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이 센서 부분이다.





    센서에다가 적층형으로 DRAM 칩을 달아버림으로써 신호 처리가 빨라졌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신호가 이미지 프로세서에 가기까지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여러모로 카메라에 요구되는 처리 성능이 좋아진 것이다.





    전자식 셔터스피드가 3만2천분의 1까지 가능해진 것도 이래서이다.

    타사 플래그십 카메라가 8천분의 1인것을 감안하면 4배 더 빠른 셔터스피드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장점은 준전문가 이상 카메라를 찍는 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예를 들어 밝은 대낮에 낮은 감도와 조금 어두운 조리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셔터스피드가 얼마 이상으로 안 올라가면 그런 세팅 자체가 안되게 된다.





    그래서 같은 민들레 홀씨 사진을 하늘을 배경으로 찍더라도 왼쪽처럼만 찍히게 되는데, RX100 IV는 그런 상황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우측 사진에서처럼 태양을 마주하고 있지만 3만2천분의 1 셔터스피드를 이용해 아웃포커스로 적정 노출을 잡아냈다.


    빠른 처리속도는 또한 초고속(?) 동영상을 가능하게 한다.





    무려 1초에 960장의 컷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 그걸 통해 우리는 스펀지 같은 프로그램에서 볼만한 초고속 카메라 영상을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필자도 빨리 하나 구매해서 그릇 몇개 깨보고 싶다.





    처리 속도가 늘어났다는 것은 빠르다는 의미만 있는게 아니다. 단위 시간에 보다 빨리 처리하게 되는 것이니 같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4K 동영상처럼 헤비한 컨텐츠 처리도 그래서 원활해졌다.





    동영상이 가능한 타사 다른 DSLR은 그런 처리속도의 한계로 인해 4K 영상에서 라인 스키핑이 일어나지만 RX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풀픽셀 리드아웃 이라 해서 완전한 4K 영상을 촬영하고 구현하는 것이다.


    필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4K 동영상이 대중화되는 것같아 야속하다. 기변할 꺼리만 늘어나니까...





    이처럼 DRAM 탑재 센서로 인해 탁월한 속도를 드러내는 것. 이것이 이번 RX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이다.





    이런 성능에 완벽한 여행용 렌즈까지 탑재하고 있는 RX10II 는 일반 가정에서 다른 카메라가 또 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 녀석은 일반 유저들도 유저들이지만 소니 내부 직원들도 가장 탐을 내고 있는 녀석이다. 


    그런 점들이 이 RX10II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진화할 게 얼마나 남았지? 라고 물으면 글쎄 또 뭐가 있나~~ 싶지만 기어이 이런 진화포인트를 만들어낸다. 그냥 진화를 위한 진화가 아니라 실제 잠재 유저들의 욕구를 불러일으킬만한 그런 요소들이기에 시장에서도 큰 호응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 RX 시리즈의 후속...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카메라인 이 RX100 III 의 뒤를 이어갈 에너지로서도 충분히 갖춘 모습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럭키드로의 행운은 내 옆자리로 돌아가고...





    허한 마음을 다시 한번 이 선언문으로 달래본다.

    카메라에 숨겨진 모든 가능성, 그 문을 지치지 않고 열어제끼는 모습에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 저녁이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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