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랑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나노크'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천섬(Thousand Islands)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한번 가보자 했죠. 마침 크루즈도 탈 수 있다고 해서 딸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9월의 어느 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딸과 함께 캐나다로 날아갔어요.
가나노크, 평화롭고 아늑한 작은 마을
가나노크에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건 "아, 여긴 진짜 조용하다!"였어요. 딸이랑 걸어 다니면서 평온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사실 도시에서 자주 듣던 차 소리, 사람들 소음 그런 게 없어서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금세 적응됐어요. 딸이랑 둘이서만 온 여행이다 보니까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을 자체가 크지 않아서 걸어 다니면서 금방 이곳저곳을 다 둘러봤는데, 작은 상점들이나 길거리에 있는 예쁜 벤치들이 너무 아기자기한 거예요. 딸아이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느라 정신없고, 저는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따라다녔죠. 뭔가 시간도 느릿느릿 흘러가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닌가요? ㅎㅎ
천섬 크루즈: 기대 이상의 풍경
그리고 드디어 *천섬 크루즈*를 탈 시간이 왔어요! 솔직히 저는 기대도 안 했는데, 이 크루즈가 생각보다 훨씬 재밌더라고요. 딸이랑 맨 앞자리에 앉아서 신나게 출발했는데, 이게 웬걸? 배가 나아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장난 아니었어요.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섬들이 점점이 보이는데, 정말 하나하나가 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죠.
특히 어느 섬에는 진짜 작은 집이 하나 딱 올라가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딸이랑 같이 "와, 저기에서 살면 어떨까?"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요. 딸은 "아빠, 나 저기서 살고 싶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왜 그렇게 귀엽던지. ㅋㅋ 두 사람만 사는 섬도 있고, 다리로 연결된 두 섬도 있는데, 다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완벽한 날씨
날씨가 정말 최고였어요. 하늘은 맑고, 햇살은 적당히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고... 이런 날씨가 얼마나 흔한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딸이 바람을 맞으며 배 앞쪽에서 소리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죠. 그날 딸아이의 밝은 웃음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배를 타고 천천히 천섬 사이를 돌아다니는데, 그 시간만큼은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냥 딸이랑 같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게 완벽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아, 이렇게 소박한 시간이 정말 행복한 거구나' 싶더라고요. 딸도 그 순간을 정말 즐기는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했어요.
가나노크에서의 꿀팁 몇 가지
1. 천섬 크루즈는 필수!
가나노크에 왔으면 이 크루즈는 무조건 타야 돼요. 섬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미리 예약해두면 자리도 잘 잡을 수 있고,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2. 가벼운 외투는 챙기세요!
9월이면 낮에는 햇살이 따뜻하지만, 특히 물 위에서는 바람이 꽤 차가울 수 있어요. 그래서 얇은 외투나 가디건 하나쯤 챙기면 좋더라고요.
3. 마을 산책은 꼭 해보세요
가나노크는 진짜 작은 마을이지만, 그 작은 규모만큼이나 소박한 매력이 있어요. 딸아이랑 손잡고 마을 한 바퀴 산책하면서 가게들도 구경하고, 벤치에 앉아 한숨 돌리는 시간도 너무 좋았어요. 여유롭게 다니기 딱 좋아요.
4. 여유를 즐기세요
이곳의 매력은 그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걸어 다니고,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크루즈 타면서 바람 맞고... 이런 소소한 것들이 진짜 여행의 묘미 아닌가 싶어요.
딸과의 추억을 남기며
가나노크에서의 하루는 정말 딸과 저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어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광지가 아니라,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에서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말 값지게 느껴졌어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딸아이의 밝은 웃음을 보고 있으면,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싶었죠. 딸이랑 둘이 떠났던 이 여행은 저한테도, 딸아이한테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말 소박하고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가나노크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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