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브라운관 CF를 떠들썩하게 했던 SHOW 광고 때문일까요? 3세대 이동전화라고 하면 당연히 영상통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3G WCDMA 의 특징으로는 보다 향상된 데이터 전송속도와 훨씬 쉬워진 글로벌 로밍이겠죠.
유선 인터넷에서도 망속도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그에 따라 망리소스를 많이 필요로하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생겼습니다. 고용량 컨텐츠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VoIP 등이 있겠고 영상을 소재로 한 전화나 메신저 등도 일반화 되고 있죠
영상전화가 분명 유용할 것이고 앞으로 사용처가 많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확대된 데이터망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중에 대부분을 영상전화가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선인터넷쪽만 봐도 그걸 알수 있죠.
휴대폰에서도 그럴것입니다. 물론 PC와 달리 사람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특화도구라고는 하지만 반드시 3G라고 영상전화만이 주인공이 되어야하는 법은 없죠. 실제로 제가 사용해왔던 3G폰을 통해 보더라도 3G WCDMA 가 주는 가장 큰 차별점은 편리한 로밍과 무선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속도 였습니다.
여행이나 출장시 그저 휴대폰만 가져가면 되는 글로벌 로밍은 과거 2G폰과 달리 무척 편리하다는걸 피부로 느꼈었고 게임을 다운받거나 실시간 방송을 잠깐 확인할때 느끼는 데이터 속도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그런 측면에서 최근 모토롤라가 출시한 VE70 (칵테일폰) 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G 폰임에도 불구하고 위 박스에 씌여있듯이 영상통화 기능은 뺀채 출시되었죠.
저야 가끔이라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빠른 데이터 속도와 편리한 로밍은 원하지만 영상통화는 그다지 안쓰실수도 있거든요. 원가 상승이 될수 있는 전면 카메라와 영상통화 모듈을 아예 빼버리면 단말기 가격도 낮아질수도 있죠. 그 덕인지 현재 저 칵테일폰 (VE70)은 공짜폰에 가깝게 신규 가입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전면부 상단에 저렇게 전면 카메라의 흔적처럼 보이는 홀이 있긴 합니다. 아마도 설계시에는 영상통화 기능을 넣었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개발하면서 전략상 뺐는지, 아니면 나중에 이 칵테일폰이 반응이 아주 좋은 경우에 영상통화 기능 넣은 버전을 재빨리 출시할 계획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중요한 것은 영상통화를 그다지 안쓰는 분도 많지만, 일부러 영상통화 때문에 3G 폰이 아닌 2G 폰을 고집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는 겁니다. 특히 주변의 남자분들은 그런 속내를 드러내진 않지만 그런 이유로 영상통화폰을 피하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뭐 특별히 여친이나 와이프가 알면 큰일나는 그런 행동을 해서 그런건 아니고 ^^ 그냥 불편한거죠. 누군가가 영상전화를 걸어오면 왠지 감시당하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런 기능은 차라리 없는게 편하다며... 2G쪽에 신규폰이 별로 안나오고 있는게 맘에 들진 않지만 3G이되 영상전화가 안되는 폰이 있다면 번호를 바꿀 의사까지 있다고 말이죠
암암리에 그런 속내를 가지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칵테일폰에 대한 반응은 꽤 괜찮을 수도 있겠습니다. 괜찮은 디자인에 가격도 매우 저렴하니까 말이죠
영상통화를 통해 부모님께 애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맛이 너무 크기에 저는 영상전화를 포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런 형태의 3G폰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 3G 아이폰이 좀 보급형으로 나오면서 영상통화 기능을 빼고 저렴해진다면... 어떠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