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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키패드, 진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IT/Gadgets & Stuffs 2010. 11. 19. 07:38
    제 와이프는 아직까지도 터치폰을 싫어합니다.
    다른 폰도 아니고 심지어는 아이폰마저도 잠시 전화하라고 주면 던져버리고 싶다고 합니다 ㅎㅎ. 십년이 넘게 피처폰만, 그것도 거의 폴더폰만 써오던터라 키패드가 죄다 하드버튼으로 드러나있고 버튼 하나하나가 또각또각 확실히 눌리는 그런폰에 익숙해져있어서겠죠.

    스마트폰의 생경함은 둘째 치고 전화번호를 누르거나 메시지를 보낼때 눌러야하는 키패드가 화면 터치로 되어있는 것이 그렇게 아직까지 불편한가봅니다. 저도 사실 피처폰을 쓰던 시절에는 터치 피처폰들의 키패드가 영 마음에 안들긴 했습니다만 아이폰이나 갤럭시S 와 같은 스마트폰들의 쿼티 터치에 익숙해지다보니 이제 터치키패드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건 대신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이고, 굳이 터치키패드까지, 그것도 쿼티로 쓸일까지 별로 없는 피처폰을 다시 쓰라고하면 저는 여전히 터치가 아닌 하드키패드를 갖춘 녀석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피처폰에서는 확실히 그것이 빠르고 편하니까요
     



    사진의 예는 하드버튼이긴 하지만 쿼티인 스마트폰의 예입니다만, 그렇다면 기존의 이런 하드키패드가 가진 한계는 뭘까요?

    분명 터치형 키패드보다 편하고 확실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녀석의 한계도 분명 존재하죠. 두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1.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
    2. 정해진 키로서 기능밖에 못한다는 것


    첫번째 이유, 공간을 그만큼 차지하는 것은 사실 어쩔수 없는 부분이죠. 하드 키패드를 넣어야하니 LCD 가 그만큼 작아져야 하거나 (블랙베리의 예) 아니면 슬라이드 방식으로 키패드를 본체 하단에 넣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곤 합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두번째 한계에 대한 것인데요.

    하드키패드들은 위 사진에서도 보듯 '이 버튼은 무슨무슨 버튼입니다' 라고 다 인쇄가 되어있죠. 그래서 그 버튼은 해당 기능으로밖에 사용이 안됩니다. 한글과 영문, 숫자가 모두 필요하기에 저렇게 3가지 문자가 함께 프린팅되어있는 모습이 흔한 모습입니다. 물론 저런 형태가 컴퓨터의 키보드처럼 충분한 크기와 갯수를 갖춘 키보드라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휴대폰처럼 작은 기기에서는 한계로 작용할수 있죠.

    요구되는 기능은 꽤 많은데 키패드 숫자가 몇개 되지 않고 저렇게 기능이 정해져있으니 응용이 힘들어집니다. 피처폰 키패드에서 Fn키 조합이나 shift 키 조합과 같은 것이 용이했다면 훨씬 더 편하게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을텐데 말이죠

    최근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봤습니다.

    삼성전자가 Verizon 을 통해 출시한 Alias2 라는 녀석입니다  ('Zeal'이라고도 하네요)  피처폰이구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액정 힌지가 특이하긴 하지만 얼핏 보면 별다를 것 없는 피처폰이죠. 좌우 상하로 여닫는 폴더폰은 기존에도 있었기때문에 (특히 일본에는 많습니다) 별 특징이 없어보입니다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저 키패드 부분입니다.

    여느 폴더폰처럼 하드버튼 방식으로 버튼이 하나하나 눌리는 그런 키패드인데요, 독특한 점은 바로 저 버튼 하나하나에 전자잉크(e-ink) 를 적용하여 키 프린팅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말해 버튼 하나하나가 디스플레이인 셈이죠.

    전자잉크(e-ink)라고 하면 아마존 킨들이나 인터파크 비스킷과 같은 이북(e-book) 리더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물질이었죠. 아래 e-ink 를 채용한 전자책들에 대한 제 예전 포스팅들입니다.

    2010/04/26 - 전자책의 가능성을 보여준 비스킷 사용후기
    2009/09/18 - 소니 제품중 가장 실망했던 이녀석, PRS-700
    2009/07/21 - 처음 맛본 e-ink, NUUT 리뷰

    e-잉크는 이북리더에서만 써야되는 것처럼 누구나가 인식하게될 정도였는데요, 그 아이디어를 휴대폰 키패드에 적용시켜버리고 있는 겁니다.

    이 삼성전자의 한 피처폰은 그저 그런 또하나의 폰처럼 세상에 아무런 임팩트 없이 나왔을지 모르지만 저는 이 소식을 보고 상당히 흥분했는데요, 머리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아, 저생각을 왜 못했지?' 라는 충격과 함께 저 아이디어에 저절로 박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버튼 하나하나가 디스플레이 이기에 폴더를 이렇게 세로로 열면 키패드 인쇄가 이렇게 바뀌는 것이죠. 이게 핵심입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씬과 현재 휴대폰 화면에서 요구하는 기능에 맞게 키패드의 각 버튼이 유기적으로 변할수 있다는 것... 물리적으로는 기존에도 가능했겠지만 단말 버튼 하나에 다 인쇄가 되어있어버리니 핫키로 쓰는 몇개키 말고는 이렇게 활용이 불가능했던 것이죠

    저에게는 키패드의 희망을 넘어 혁명과도 같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껌벅껌벅이며 그다지 유쾌한 경험을 주지 못했던 이북에서의 전자잉크가 이렇게 멋진 활용분야를 찾은 것이니까요. 물론 이것의 사용감은 실제 물건을 써봐야 알겠습니다만 직감적으로도 느낄 수 있을만큼 아주 cool 한 제품입니다.

    정해진 기능으로밖에 쓰지 못했던 그간의 하드타입 키패드의 한계... 이처럼 전력소모도 거의 없는 전자잉크가 이 분야에 적용된다면 그 한계는 아주 쉽게 허물어질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비단 휴대폰뿐만 아닌 mp3 플레이어나 리모콘 등 다른 소형 기기들의 버튼들에도 UX에 있어 상당한 자유로움을 가져다줄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신지요?



    오지오스본이 나오는 동영상 광고네요 ^^


    삼성전자가 이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누군가는 이 아이디어를 보고 상당한 응용제품들을 이미 만들고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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