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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요리 & food

카푸치노 모카포트, 비알레띠 무카 익스프레스 추출 실패기

요즘 커피를 많이 마시다보니 자연스레 커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에는 집에 커피머신을 산다 해도 분명 귀찮아서 안쓰게 될것이라는 확신때문에 결혼할때도 꾹 참았던 것이 바로 커피머신이었죠. 그렇게까지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었고 해서 그냥 사먹지 뭐 하는 생각에 커피머신은 저희집과 거리가 먼 머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커피랑 좀더 친해지면서 생각도 조금씩 바뀌어왔는데요. 결국 몇년전에 네스프레소 머신을 시작으로 최근 모카포트까지 들여놓게 되었죠. 눈치 채셨겠지만 여전히 복잡한 커피머신은 피하고 있습니다. 아주 쉽게 맛있는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네스프레소로 하우스 커피(?)에 입문을 했구요, 최근에는 이녀석 무카 익스프레스를 구입해서 약간의 손맛(?)을 느끼고 있죠



젖소 무늬가 너무 이쁘기도 하고, 또 우유를 넣은 카푸치노나 까페라떼류를 즐겨하기에 고른 녀석, 바로 비알레띠의 무카 익스프레스 (mukka express) 입니다. 모카포트로 유명한 브랜드이죠, 비알레띠 (Bialetti). 크레마가 꽤 잘나온다는 브리카도 살짝 땡겼으나 결국은 이 젖소무늬에 굴복했습니다 (젖소를 좋아하는 bruce ^^)

아마 이것으로 카푸치노를 추출하는 포스팅은 검색하시면 쉽게 보실 수 있을텐데요. 저는 그 반대로 커피 추출에 실패한 이야기를 올릴까 합니다. 이 무카 익스프레스를 구매해서 사용하시는 분들 중 은근 잘 안되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하고 있기에 그 얘기를 올려봅니다. 이 무카 익스프레스를 처음 사용해보면서 겪을 수 있는 몇가지 증상 나갑니다. 사용설명서가 사실 매우 허접하게 되어있기때문에 거기에 없는 이야기로 도움을 드릴수 있을것 같아요

상하체 분리된 부분으로 자꾸 커피물이 새요

마치 위 사진에서 우유 한방울이 흘러내리듯, 저 가운데 틈을 통해 자꾸 커피 물이 새나와서 제대로 추출이 안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러다보면 제대로 압력 유지가 안되서 무카 익스프레스에서 '삐~' 하는 좀 무서운 소리가 나기도 하고, 새는 커피 물에 가스렌지 불이 꺼지기도 하는데요.
이것의 원인은 상하체 결합이 제대로 안되서 그렇습니다. 무카 익스프레스 신형은 다른 모카포트류처럼 상하체를 나사 돌리듯 스크류 방식으로 빙빙 돌려 체결하는 방식과 조금 다른데요, 홈을 맞춘후에 약 1/4바퀴만 돌려서 체결을 시키는 방식인데, 저같은 경우 사용설명서에서 처럼 체결될때 '클릭'하는 느낌은 없더군요. 그냥 무덤덤하게 조이게 되는 느낌입니다. 이것때문에 이걸 어느정도 돌려야 하는지 처음에 감이 안와서 대략 되었다 싶을때 커피추출을 시도했는데 이럴때 커피물이 저기 가운데서 새더군요. 즉 제대로 잠궈지지 않은 것이죠.

이것때문에 커피 원두가루도 바꿔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다 해봤네요. 분쇄된 커피의 굵기때문인가 싶어 여러가지 굵기로 갈아서 시도해봤어요. 결론은 굵기와는 별 상관이 없었고, 저 상하체를 아주 꽉 잠궈야 합니다. 상체를 잡고 좀 무리다 싶을때까지 꽉 잠그세요. 그래야 확실한 Lock 이 됩니다, 그러고 나면 물 안샐거에요


그랬는데도 밸브에서 커피가 안나와요

저같은 경우 커피물이 새는 것은 해결했는데 나중에 커피 추출이 안되더군요. 이 무카 익스프레스는 압력이 충만해지만 저 압력추의 머리부분이 '퍽' 소리를 내면서 올라오고 그때 축적된 압력을 통해 커피를 뿜어내면서 동시에 우유 거품을 만들어 카푸치노가 만들어지게 되죠. 그런데 이녀석이 압력은 분명 높이까지 올라왔는데 이 밸브노즐에서 커피가 안나오는 겁니다.
 
결국에는 손으로 수동추출을 시도하는 무리수(?)까지 두기도 했는데요 ^^ 아래 동영상을 한번 보시죠
 



따라하진 마세요. 손 델수도 있고 부엌이 아주 저렇게 난리가 납니다 ㅎㅎ

저렇게 압력밸브가 올라왔는데도 커피가 나오지 않은 문제... 커피가 나오더라도 찔끔찔끔 새기만 하고 나오지 않고 있죠. 저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하도 안되서 그냥 모카포트 세상을 포기해버릴까도 했다죠 ㅎ

일단 지금은 다시 성공하고 있는데 아래 2가지를 점검해보세요
1. 저 분리되는 압력노즐 안에서 뭔가가 막혀있진 않은지. 커피가 추출되는 저 작은 구멍길을 뭔가가 막고 있다면 잘 안될수 있겠죠. 낚시줄같은걸 찾아서 뚫어볼까도 했는데 정말 좋은 도구를 찾았어요. 바로 카메라 청소용 블로워 (blower) ^^


이녀석 아시죠? 훅훅 공기를 뿜어서 먼지를 청소하는 녀석, 이녀석으로 구멍에 대고 길을 뚫어줍니다

2.그리고 두번째 조치는 커피 추출하기 전에 꽂는 저 압력노즐을 생각보다 조금 더 꾹 눌러서 끝까지 돌려서 잠그세요. 끝까지 돌리더라도 잠긴 상태에서 좌우로 좀 돌아가긴 할텐데 그걸 우측 끝까지 돌린 상태 그대로 두고 커피를 끓입니다.


그렇게 안하고 수많은 시도를 했더니 정말 추출이 안되더군요. 이 사진이 카푸치노 추출에 실패한 사례입니다. 카푸치노 거품은 하나도 없고, 커피 중 일부만 삐질삐질 나와서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이 되버렸죠

커피 추출한 후에 상하체 분리가 너무 힘들어요

맨 위에서 아주 꽉 조이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분리할때 좀 힘들수도 있는데요. 이게 뜨거울때는 이 금속의 무카 익스프레스도 좀 확장된 상태라 분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찬물에 담궈서 열을 충분히 식힌 후에 분리해보세요. 그럼 잘 분리가 될겁니다. (설명서에는 혹시 손잡이에 무리가 갈까봐 손잡이를 잡고 돌리지 말라고 되어있는데요, 이처럼 다 식고 나면 손잡이가 아닌 몸통을 잡고 돌려도 잘 분리가 됩니다 ^^)
 
무카 익스프레스를 쓰시면서 자꾸 실패하게 된다면 이런 조치들을 한번 해보세요. 저도 여러차례의 시행착오끝에 찾아낸 팁들입니다. 이렇게 좀 고생을 하면서 커피를 얻다보니 오히려 이녀석한테 애정도 가고 그렇네요. 주말 오전은 항상 이녀석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비알레띠 무카 익스프레스를 쓰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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