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맛집을 검색해보면 아주 많은 맛집들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검색되서 주로 나오는 곳들중 여행 특유의 재미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강추하고 싶은 곳이 있으니 바로 보라카이의 재래시장이다
탈리파파(talipapa)라는 이름의 구 재래시장이 있고 신 재래시장에 해당하는 곳이 바로 이곳 디탈리파파(D'talipapa 혹은 드탈리파파)
이 곳도 아마 많이 추천되는 곳이긴 하지만 고급스러운 곳에서 편안하게 먹는 곳은 아니다보니 번거로운것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패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곳을 경험해본 필자는 아주 강추를 하게 된다는...
필자도 보라카이를 처음 갔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유경험자들에게 여기저기 물어보고 추천을 받았는데, 그 후보지 중 유독 기억에 남고 왠지 가봐야할 것 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곳 드탈리파파였다
더군다나 이번 보라카이 여행길을 우연히 동행하게 되면서 형동생 하게 된 온게임넷/곰TV 게임해설가 온상민씨도 강력 추천한 곳이 여기였으니... 기필코 찾아가게 된다
보라카이표 트라이씨클을 타고 도착한 야간의 디탈리파파. 여느 밤시장과 비슷하게 크게 이질적인 모습은 없다.
호객을 하기 직전 저 예리한 눈빛들...
보통 이곳을 가면 기본적으로 랍스터와 새우를 먹으러 갈텐데, 그걸 파는 곳들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니 구입이 너무 어렵거나 하는 것은 없다. 너무 겁먹지 말기를.
그런 것 외에도 생닭, 야채, 건어물 등도 판매중이니 그냥 스윽 한번 둘러보고나서 인상이 마음에 드는 랍스터/새우 판매가게로 발을 옮기면 된다
처음 보면 흠칫 놀랄 이 커다란 랍스터들
이런 녀석을 휙 잡아서는 눈앞에 들이밀기 때문에 놀랄수도 있으니 마음 단단히 잡고 ^^
이 랍스터를 메인으로 새우는 패키지로 같이 사면 되니 일단은 랍스터에 신경을 쓰면 된다. 랍스터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먹는 양이 달라지는데 둘이서 이것저것 같이 먹으면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1킬로는 넘는 것이 좋다. 평균 이상의 크기를 가진 놈으로 골라 무게를 보여달라고 하면 된다.
이제 남은 건 흥정
부르는 호가의 한 50% 를 목표로 흥정에 임하면 된다.
물론 마음 약한 필자는 그렇게까지 흥정은 못하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했는데, 그래서인지 인심 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크랩을 그냥 서비스로 흔쾌히 (말도 안했는데) 주셨다. 와이프의 미모때문일 수도... ㅋ
암튼 우리 둘이 정말 배가 터지게 먹을 정도로 골랐는데 랍스터 큼지막한 녀석과 큰 새우 열몇마리에 크랩까지 해서 한 1,000 페소 준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2만5천원 정도...
정말 싸긴 싸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그자리에서 저 랍스터와 새우를 입으로 뜯어 먹을게 아니라면 ^^
우리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회를 사다가 또 회를 먹게 차려주는 식당에 따로 가서 먹듯이 여기서도 그런 시스템이다
필자는 아예 그 랍스터를 파는 인상 좋은 아저씨한테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지나고보니 그것도 좋은 방법인듯)
북적거리는 식당을 지나 조금 한적한 곳으로 가더니 이곳을 추천해주신다. 그렇다고 눈치를 봤는데 뭐 자기 식당이나 그런 건 아닌듯
대신 피자까지 같이 하는 그런 가게라서 살짝 불안 ㅎㅎ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이곳에서 열심히 랍스터와 새우를 먹고 있는 한국인 부부를 발견. 다행이었다
맛있냐고 물어봤더니 아주 강추를 날려주신다.
갈릭 버터 맛을 추천한다며...
이제부터 먹방이다
새우를 우리처럼 많이 가져왔다면 한가지 맛으로 주문할 필요는 없다. 가능한 다양한 옵션으로 주문하는 것이 질리지도 않고 좋다.
우리도 총 세가지 맛으로 주문했다
맨 먼저 서빙되서 나온 갈릭 버터 새우.
첫 입에 헉 소리가 났다
새우가 낼 수 있는 최상의 맛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고픈 것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폭풍 흡입을 했다. 새우도 알이 워낙 커서 입안에 들어오는 속살이 아주 풍성하다
갈릭버터 맛으로 구워져나온 것이 서너마리 정도임에도 배가 부를려는 기미가 보일 정도...
이날의 메인격인 랍스터가 바로 등장한다
압도적인 크기와 비주얼 !!
원래 생각은 칠리 랍스터였는데 옆에 있는 한국인 부부가 랍스터는 갈릭 버터로 먹어보라는 권유를 해서 이걸로 선택했다
워낙 랍스터가 싱싱했기에 아마 무슨 맛을 선택했어도 만족스러워했겠지만 여기 이 갈릭버터 소스 너무나 마음에 든다.
정말 맛있다
새우에 이어 이녀석까지 갈릭버터맛을 초반에 같이 즐겼기에 좀 질릴만도 했지만 그런 느끼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혀가 춤을 춘다
그리고 따로 칼이나 포크를 쓸 필요도 없이 먹기 좋게 발라져서 내오기때문에 먹기에도 너무 편하다
갈릭버터 랍스터 최고 !!
이녀석을 먹을 때쯤 이미 와이프는 배부름 신호를 받았고...
사실 둘이 먹기에 너무 많은 양을 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때 이미 들었다.
이 녀석은 바베큐맛 새우 구이
이 바베큐맛도 훌륭한데 문제는 우리가 갈릭버터의 강렬함을 먼저 경험해버렸다는 것이었다
아마 이녀석을 먼저 먹었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은 맛
완전 행복하게 배가 불러오는 가운데,
우리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슬슬 들어온다
이녀석들과 함께 한 음료로는 역시 산미구엘 라이트와 함께 콜라를 시켰다
(콜라가 아주 차갑지는 않은 것이 이집의 흠 ㅎㅎ)
조용하면서 작은 가게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야단스러운 중국인들의 소음도 없고
그렇게 배부름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녀석이 남았다는 걸 잠시 깜박했다
역시나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이녀석, 칠리 크랩이다
랍스터 가게 아저씨가 서비스로 슥 비닐봉지에 넣어 준 이 크랩... 다시 보니 상당히 큰 녀석이다
아무리 배가 불렀지만 이 칠리소스의 매콤함이 버무러진 크랩 역시 참을 수 없는 천상의 맛이었다.
손가락을 쪽쪽 빨아가며 테이블과 내 손은 아주 붉은 범벅이 되어간다.
체면이고 뭐고 없어진다 ㅎㅎ
이렇게 음식을 해주는 서비스 차지가 별도로 들어가는데 이 비용도 사실 제법 된다
우리가 이렇게 먹은 것이 아까 그 재료 구입비를 제외하고 거의 또 1천페소가 들어갔다.
결국 구입비 1천페소에 음식조리비에 맥주 음료수까지 대충 1천페소, 총 2천페소가 조금 안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4만5천원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필리핀 물가를 생각하면 한끼 식사에 상당히 높은 비용을 지불한 것이지만 어디가서 랍스터와 크랩, 새우를 이런 가격으로 이렇게 즐길 수 있을까?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에서 파는 이런 해물 레스토랑의 가격과 비교하면 반정도 수준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칠리 크랩 하면 생각나는 곳, 싱가폴의 점보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곳에서 먹었던 것보다 필자는 이곳에 한표를 더 던진다. 가격이야 여기가 훨씬 유리하고 가격을 굳이 안따지고 맛을 절대적으로 비교한다고 해도 난 여길 선택할 것이다
그만큼 맜있다
그리고 살아있는 놈을 고르고, 흥정하고, 또 식당에서 조리 스타일을 선택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재밌다. 마치 어드벤처같은 선택을 지나 들어오는 천상의 맛은 보라카이에서의 다리 피로를 한번에 씻겨줄 것이다
다른 맛집도 좋지만 반드시 보라카이에서 가봐야 할 곳, 이곳 드탈리파파이다
필자는 이곳 드탈리파파를 추천하면서 랍스타 가게 아저씨로부터 크랩 한마리를 서비스로 받았음을 밝힙니다
그 아저씨가 댓가성으로 준 것이 아닐까 심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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