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스푸파2에 나왔다고 해서 흥미가 생긴 집, Bún Đậu Mẹt Tuấn trọc
하노이 구시가지 근처에 위치한 식당이다
사실 스푸파2를 못봐서 난 몰랐던 곳이자 몰랐던 음식인데 일행이었던 친구가 여긴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끌고 감 ㅋ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났던 베트남 하노이의 10월
구시가지에 있던 우리 숙소에서 한 30분 걸었을까?
역시나 땀이 온 몸을 휘감아버릴 때 즈음 Bún Đậu Mẹt Tuấn trọc 에 도착했다
(1년 흘릴 땀 베트남에서 다 흘리고 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백종원 때문에 유명해진 식당이라고 해서 그럴싸한 식당의 모습일 줄 알았다.
베트남인 걸 잊지 말자 ㅎ
그냥 좁은 골목같은 곳 노상에서 이렇게 먹는 곳이었다
그래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짜 맛집은 다 이런 노포같은 곳이라는 걸 실제 경험했기에 별 거부감은 없었다
제법 이른 점심 시각이었지만 현지인들까지 엄청나게 많았다. (찐 맛집 인증)
워낙 사람들이 많이 오다보니 마치 클럽에 들어가는 대기줄처럼 대기 순번 줄이 있고, 대빵 아저씨가 순서에 따라 번호표를 주는 시스템이다.
(계산은 나중에 나올때 함)
그 대기줄 옆에는 바로바로 이 분 더우 맘똠을 만드는 곳이 있다.
여기가 요리 주방인 셈. 주방 역시 그냥 길가에 있는 풍경이다 ㅎㅎ
필자로서는 처음 보는 음식, 분 더우 맘똠
한발 치 떨어져서 봤을 때 뭐 순대랑 고기 튀김 같은 거네... 내장 같은게 있어서 전체적으로 모듬 순대 느낌으로 먹으면 되겠어~ 생각했다
나랑 헤어스타일 컨셉이 겹쳤던 대빵 아저씨
줄 안서면 큰 일 날 것 같은 포스를 내뿜는다
우리한테 어울리는 19번 표 받음 ㅋ
더운데 서서 대기하기만 해도 땀이 줄줄 난다.
내가 별로 땀이 많지 않은 편인데도 하노이에서는 땀을 엄청 흘렸다.
그에 반해 현지인들 보면 땀을 전혀 안흘리더라는 ㅎㅎ
한 20분 기다렸을까, 드디어 순번이 되서 들어간다
그런데 뭔가 자리 배정이 꼬였는지, 저 노상 테이블 근처에서 또 잠시 대기하다가... 이리 들어오라는 말에 안내 받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뭔가 쓰러질 것 같은 옛날 건물 2층으로 안내하는데, 거기엔 제법 세련된 카페같은 공간이 나온다.
우리가 분 더우 맘 똠을 먹었던 복층 카페
나중에 보니,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이 카페랑 제휴를 했는지 (아니면 주인이 같을 수도) 여기서도 테이블에 손님을 받는 것이었다.
앉아서 둘러보니 카페 손님 대부분이 분더우맘똠을 먹고 있다 ㅎㅎ
그렇다고 카페에 고약한 냄새가 있거나 하진 않다.
대신 카페에 앉아 먹으려면 1인 1음료를 시켜야 한다고 해서 ㅎ
워낙 저렴하니까 부담없이 한잔씩
사람이 워낙 많아서인지 카페에 착석하고 나서도 한참을 기다렸다
드디어 나온 우리의 분 더우 맘똠
우리 일행이 4인이었으니 아마 4인분이겠지?
암튼 밖에서 대기하면서 보던 모습 그대로다.
순대같은 내장에 튀긴 두부, 쌀국수 덩어리, 고기튀김과 약간의 야채
가격은 인당 한화 3천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필자가 베트남 음식의 끝이라고 분 더우 맘 똠을 소개한 것이,
여기서 경험했던 베트남 음식 중에 가장 도전적이었기 때문이다.
즉, 이것만 잘 먹으면 베트남 음식은 다 섭렵했다 할 정도...
저 접시에 내온 순대 내장 고기만 보면 별 거 없다. 냄새가 날 것 같지만 냄새도 없이 깔끔하다.
고기나 두부튀김 자체 맛은 간이 거의 없어서 담백한 편
그런데 도전적인 것이 저 소스이다
보라색 빛을 띄며, '나 이런 모습인데도 먹을거야?' '조심해' 라고 얘기하는 듯한 맘 똠 소스,
그리고 맑은 간장국같은 외모를 띄고 있지만 뒤에 비수를 감춘 느억맘 소스
둘 다 멸치액젓 같은 베이스의 소스이고 베트남을 대표하는 소스인데, 특히 맘 똠 소스는 베트남 현지인들도 호불호가 있어 안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ㅎ
느억맘 소스는 그래도 국내에서도 좀 맛봤던 그런 맛이다. 아주 진한 피쉬소스 같은 맛...
그런데 저 맘 똠 소스는... 웬만한거 잘 먹는 나한테도 엄청 도전적인 맛과 향을 선사했다
조금만 비위 약한 사람은 바로 우웩~을 할 만한 향과 맛이다
이 더운 날씨에 소스가 다 상한 상태로 나온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먹는 소스가 보라색이라니 ㅎㅎㅎ
뭐 하나 식욕을 안 떨어뜨리는게 없다 ㅋ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뭔가 잘 제조를 했어야 하는데, 거의 서빙 온 그대로 먹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설탕에 금귤, 고추 이런 것들을 듬뿍 넣어서 마구 휘젓어서 먹었으면 좀 나았을 수도
건장한 우리 남자 4명이서 어떻게 다 먹긴 했지만, 맘 똠 소스는 확실히 쉽지 않아 하는..ㅎ
액젓 소스나 피쉬 소스에 취약한 사람은 정말 쉽지 않을 수 있다.
하노이 Bún Đậu Mẹt Tuấn trọc 위치는 이곳이다
https://maps.app.goo.gl/NxJRSwiyPgb3ZvMj6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이...
그렇게 힘들게 했던 소스인데 조금씩 또 생각이 난다는 거다
아마 하노이를 다시 간다면, 또 한번 도전하지 않을까 싶은 음식, 분 더우 맘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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