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사파 가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다.
사파 가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뭘 하면 좋은지,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등등이 궁금할텐데, 필자는 사파에 하루 full 로 머물며 슬리핑 버스로 다시 하노이로 돌아왔지만 그 경험을 통해 한번 얘기해 본다.
일단 하노이에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사파에 도착한 이야기는 아래 참고
https://bruce.tistory.com/1198143573
그리고 슬리핑 버스는 어떻게 타고 뭘 주의해야 하는지도 정리해두었다.
https://bruce.tistory.com/1198143574
안개 자욱한 사파에서의 새벽과 아침을 보내고, 짙은 안개가 걷히지 않아 원래 예정되었던 사파 전망대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깟깟마을로 향했다.
깟깟마을 갔던 이야기
https://bruce.tistory.com/1198143570
깟깟마을 가서 어디 앉아서 느긋하게 뭔가를 먹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깟깟마을 내려가서 보고 왕복하는데 2시간 정도면 된다.
우리 일행도 오전 10시쯤 사파에서 출발해서 깟깟마을 충분히 다 본 뒤에 다시 사파로 와서 점심을 했으니까..
그나마 점심 즈음 해가 살짝 나면서 좀 시야가 생겼는데, 그때야 비로소 사파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진면목을 살짝이나마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산간지역에 가파른 언덕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장소 잘 잡으면 사파의 멋진 풍광을 내려다보면서 식사할 수 있다.
우리가 식사한 테이블
스카이라인처럼 생긴 레일에 관광용 열차도 다닌다.
암튼 사파에서는 이렇게 언덕 쪽에 위치한 적당한 레스토랑에서 점심 하면 좋다.
인근에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전망 좋은 카페 같은 곳도 있는데 굳이 그런데 갈 필요 없이, 점심 먹으면서 다 해결된다 ㅎ
솔직히 음식은 길거리 푸드보다 못했...ㅎ
식사를 배부르게 하니 좀 졸려서, 저 전망 좋은 곳에서 좀 잤다 ㅋㅋㅋ
짙은 안개를 보고 있으니 시간이 멈춘거 같기도 하고, 암튼 사파의 고즈넉함에 말도 못할 평화로움을 느낀다.
더 늘어지면 안될 거 같아서 사파 본격 산책 시작
확실히 동양인 관광객보다는 서양인 관광객들이 더 많은 사파.
생각보다 한국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ㅎ
옛 마을이라 별거 있겠어 했지만 제법 샵들도 많고 독특한 옷차림이나 건물 양식들도 있어서 사진 찍을 것들이 많다.
어이 없었던 것은 베트남 사파에 왜 이렇게 '십원빵' 이 많이 들어와 있는지 ㅎㅎ
한번 한국 컨텐츠 열풍이 불었나보다. 여기저기 십원빵 ㅎㅎ
굳이 여기서 경주 십원빵을 먹을 이유는 없고, 돌아다니다보니 여기가 밤이 많이 나는지 밤빵(?) 같은 밤으로 만든 것들을 많이 판다.
호기심에 사먹어 본 밤 빵? 밤 만쥬?
나쁘진 않았다.
깟깟마을에서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다리에 압박이 온다.
사파에도 곳곳에 마사지샵들이 많다.
잠깐 들어가서 발맛사지를 받고 피로를 달랬다 (대충 5천원 정도)
사파에서도 은근 쇼핑할 재미들이 있다.
소위 짭들이 버젓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재미로 살만한 것들이 꽤 있다.
파타고니아 모자나 노스페이스 점퍼, 호카 운동화 같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 가격도 하노이 같은 곳에 비해 나쁘지 않다.
베트남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할 망고 스무디, 사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좀 느낌 있는 카페에 들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싸진 않았지만 (한화로 약 3천원) 그래도 우리나라 망고 스무디 가격에 비하면 뭐 ㅎㅎ
호기심에 쇼핑도 좀 하고 카페에 좀 앉아있다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짐
저녁이 되니 다시 짙은 안개가 드리운다.
덕분에 불빛들이 머물러 있는 안개가 더 멋스러워 분위기는 좋았다.
준비해 간 Lux Cadet 플래시 가지고 사진 놀이 좀 하고,
안꺼질 것 같았던 배가 또 귀신같이 꺼져서 ㅎ 저녁꺼리를 찾아 돌아다녀본다.
아까 점심 때 기억이... 굳이 번지르르한 식당보다 현지인 많이 있는 길거리 노포가 더 낫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천국 분식집 같은 느낌의 그런 허름한 곳에서 먹은 소고기 볶음밥과 버섯 스프,
예술이다
사파에 오면 어린 아이들이 작은 물건들을 팔아달라고 많이 돌아다닌다. 이렇게 노포 식당에 앉아 있으면 어김없이 와서 물건을 사달라고 하는데, 전통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이 참 귀엽다.
우리한테 왔던 아이가 갑자기 이 음식 좀 먹어도 되냐고 해서 ㅜ 배고프구나, 어서 먹어~ 하면서 새로 수저 다 챙겨서 충분히 먹게 했다.
파파고로 천천히 먹으라고 해가면서...
말 없이 어색하게 휭~ 가긴 했지만 그렇게 내 앞에서 음식을 먹던 아이와의 2~3분간의 시간이, 그 아이의 눈빛이 아직도 선하다.
사파의 늦은 밤은 생각보다 할 것이 많지는 않다.
물론 늦게까지 여는 펍도 있고 식당들도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대충 배가 부른 뒤에 할 것은 별로 없다.
이럴 땐 그냥 맛사지지 ㅎ
이렇게 돌아다니면 땀을 무지 흘리기 때문에, 슬리핑 버스에 탑승하기 전 몸을 씻어야 했다.
그러기에 좋은 곳들이 좀 시설 좋은 스파 마사지샵이다
나무 욕조에 뜨겁게 몸을 담그고 아주 나긋나긋해지게 마사지를 받았다.
사파에 Relax Spa 라는 곳인데 여기 아주 강추한다.
시설, 친절함, 실력 다 갖춘데다, 프론트에 있는 여자 매니저분이 한국을 워낙 좋아해서 한참을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왔다.
사진이라도 같이 찍을 걸 깜박했다 ㅎ
그렇게 정갈해진 몸을 끌고 다시 슬리핑 버스 타는 사무실로 이동, 땀 흘리면 안되니까 그랩으로 쉽게 왔다 ㅎ
이렇게 사파, 그리고 깟깟마을 일일 투어를 마쳤는데, 필자처럼 하노이에서 슬리핑 버스로 왕복하면 이렇게 하루만에도 충분히 가능한 코스로 보였다.
물론 사파 날씨가 엄청 좋았다면, 여유있게 돌아다니면서 절경을 즐겼을 것인데 그랬다면 1박 2일 머물렀어도 좋았을 거 같다.
좀 여유있게 사파를 다니고 싶은 분들은 1박 2일 정도 추천하고, 시간이 많이 않은 분들은 필자처럼 하노이 왕복 슬리핑 버스를 선택해서 하루만에 끝내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그랩과 마사지샵을 잘 이용하면서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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