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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프라하 - 드레스덴 당일치기 버스 투어 이용 팁 (플릭스 버스 환불, OMIO 앱, 드레스덴 기차역)

 

오늘은 체코 프라하에서 독일 드레스덴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 날이다.

프라하에서 드레스덴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 정도면 가는, 멀지 않은 곳으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체코 여행을 하면서 잠깐 시간을 내면 독일 냄새를 맡고 오기 좋은 코스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드레스덴에서의 이야기는 따로 하기로 하고, 주로 버스 여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프라하와 드레스덴을 당일치기로 왕복하는 버스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집중하기로 한다.

일단 유럽 내 버스여행에 추천하는 앱은 'OMIO'이다. 

버스든 기차든 다 예약되는 플랫폼이라 보면 된다. 일단 이 오미오(OMIO)라는 앱을 깔고, 거기에 회원가입 및 결제 정보를 저장해두면 편하다.

전세계인이 많이 쓰는 서비스니까 안심해도 된다.

꽃보다 공주 일행인 우리 넷, 모두 OMIO 앱을 통해 한꺼번에 프라하 - 드레스덴 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버스가 운행편도 가장 많고 저렴하기도 하다)

 

 우리가 탑승했던 출발 버스, 프라하에서 오전 9:10분 출발, 독일 드레스덴에 11시에 도착하는 플릭스 버스였다.

 

버스는 너무 일찍 예약/구매할 필요가 없다. 버스편이 많기 때문에 혹시나 일정 변동이 있으면 괜히 취소가 까다로울 수 있으니 모든게 다 확정된 이후에 구매해도 괜찮다. 필자가 탄 플릭스 버스도 하루 전에 예매했다.

OMIO 앱에서 목적지와 일정 등을 넣으면 다양한 시간대별로 버스표가 나오니 가격 등 비교해보고 고르면 된다.

주로 플릭스버스와 레지오젯(RegioJet) 회사가 뜰텐데 둘 다 큰 업체들이니 별 걱정 안해도 된다.

아침에 호텔에서 볼트 택시를 불러 도착한 프라하 플로렌체 버스 터미널.

저 출발하는 스테이션을 정확히 봐야한다. 되도록 그 주소대로 구글맵에서 즐겨찾기 해두고, 택시를 부를 때도 목적지를 정확히 저 곳으로 해야 사고가 없다. 

그리고 일찍 도착하라. 최소 30분 전에... 터미널 위치를 정확히 찾느라 헤맬수도 있고, 터미널 안에서 또 버스 탑승장소 찾는다고 우왕좌왕할 수 있으니 충분히 감안해서..

 

플로렌체(Florenc) 터미널에는 스벅도 있고 간단한 수퍼 편의점도 있고 해서 버스를 기다리며 짧게 요기할 수도 있다.

 

터미널에서 무조건 해야 하는 일, 내가 탈 버스가 몇번 플랫홈으로 오는가 확인하는 것이다.

터미널 가면 이런 전광판을 잘 보라. 출발편이니 [DEPARTURE] 란을 잘 보고 시간과 도착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노선에 따라서는 내가 타는 곳이 꼭 출발점이 아닐수도 있다. 즉 프라하에서 드레스덴까지 간다고 꼭 최초 출발이 프라하가 아닐 수도, 최종 목적지가 드레스덴이 아닐수도 있다. (드레스덴 경유해서 베를린까지 가는 것도 흔하다)

그러니 잘 확인하고 타시길

우리가 탈 버스는 16번 플랫홈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미리 대기했다.

버스가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약 20분이나 늦게 연착했다. 아마 드레스덴에서 왔다가 여기서 다시 드레스덴으로 가는 버스였나본데 오는 길이 좀 막혔던 것 같다

암튼 버스는 기차와 달리 시간이 좀 정확하진 않다.

뒤에 또 나오겠지만 항상 늦느냐? 아니다. 심지어는 더 일찍 가버릴 수도 있으니 미리 가있어야 낭패가 없다.

 

우리가 탄 플릭스 버스 (FLIX BUS)

좌석 지정같은 건 없으니 빨리 타서 좋은 자리를 잡아라 ㅎ 우리는 2층으로 후다닥 올라가서 전망(?)뷰 좋은 자리를 잡았다.

 

버스 좌석에는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게 USB 잭이 다 나와있으니 충전선 케이블은 꼭 챙겨가라

그리고 버스 내에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한다

생각보다 버스 편의시설은 나쁘지 않다

 

고즈넉~한 체코의 시골 풍경을 지나다 보면 금새 드레스덴에 도착한다

그리고 드레스덴 당일 치기에 꼭 또 챙겨야 할 것 !

바로 여권이다

국경을 넘는 여행이니 중간에 여권 검사를 한다.

특히 체코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것이다 보니 독일 입장에서는 좀 더 안전을 위해 체크하듯 꼼꼼히 한다

독일 경찰들이 이렇게 버스에 올라와서 여권 검사를 하고 몇가지 물어보기도 한다.

영어로 간단히 하니 돈 워리 ~

이렇게 독일 드레스덴에 11시반 경 도착 ~

하루 종일 여유있게 드레스덴을 둘러봤다.

참고로 드레스덴은 그닥 크지 않아서 당일치기로 충분한 것 같다

(드레스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저녁이 되서 슬슬 프라하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래서 드레스덴 중앙역 근처로 온 상황

여기서 매우 중요한, 유념할 점이 있다.

오전에 드레스덴 도착했을 때 그 버스 정류장을 잘 보고 지도에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 플릭스 버스의 정류장이 전과 달리 다른 곳으로 옮겨진 곳에 내려줬는데, 이 곳이 중앙역과 제법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걸어서 약 15분 거리)

프라하로 돌아가는 버스는 밤 10시 버스였고 우리가 도착했던 드레스덴 중앙역 출발이었다.

독일 드레스덴 중앙역

그런데 우리가 내렸던 버스 정류장은 역과는 좀 떨어져 있었다는걸 잠시 잊은 채, 당연히 드레스덴 중앙역 출발이라 생각하고 그 시간에 맞게 움직였다. 그런데 중앙역사 내에서 아무리 찾고 주변에 물어봐도 플릭스 버스를 타는 곳을 찾을 수는 없었고, 워낙 밤이고 하다보니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었다.

10시가 거의 다 되기까지 우리는 정류장을 찾다가... 드레스덴에 사는 한 청년을 중간에 만나서 물어보니 그 청년도 항상 여기서 탔었는데 이상하다면서... 자기가 늘 탔던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을 잡아먹은 패착이었다) 

거기서 정류장이 옮겨진 것이고 기존 정류장에 가보니 QR코드와 함께 새로운 정류장을 안내하고 있었다.

그 새로운 정류장이 바로 우리가 오전에 내린 곳이었던 것이다.

몇번을 왔다갔다 시간만 보내다 시간이 없어서 미친듯이 뛰었다. 캐리어까지 들고 뛰려니 미칠 노릇이었고, 평소에 뛸 일이 없었던 우리 꽃보다 공주님들은 나를 따라오느라 정말 사력을 다했던 것 같다

그 위치를 따라 뛰면서 보니 아침 생각이 났다.

아...거기였구나... 거기를 찾아가야 했었구나

깨닫는 순간 출발 5분 전이었고, 달려서 그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다.

포기해야 하나...

두려움이 엄습했다

나 혼자면 괜찮은데

세 공주님과 함께 있는데다,

내일은 체스키 크룸로프를 또 당일치기로 해야하는바, 아침에 프라하에서 탈 버스까지 다 구매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프라하로 오늘 돌아가야 했는데, 이 버스를 놓친다면, 정말 생각하기 싫었다

여기서 숙소를 찾는 것도 능사는 아니었다. 내일 탈 버스가 프라하에서 있으니까 말이다

 

머리가 암울해지는 순간 택시가 한대 보였다

택시 타자 ~ 우리 일행은 동시에 이 소리를 질렀고

미친듯이 택시를 타고, 독일 기사에게 구글맵을 보여주며 빨리 여기로 가달라 급하게 다그쳤다

 

내비게이션 상의 도착시간은 이미 10시를 넘겼다

하...무리인가

그래도 기사님이 최선을 다해서 차를 몰아줬고, 오전에 내렸던 버스 정류장에 정확히 10시에 도착했다

...

 

그런데 아무리 봐도 우리가 타는 버스는 없었다

비슷해 보이는 프라하행 플릭스 버스가 있었지만 물어보니 이건 아니니 다음 버스를 타라는 기사의 말 뿐...

아직 안온건가?

그럴수도 있겠다... 아침에도 버스가 20분 정도 늦었으니...

기다려보자...

그런데 우리의 모습을 보던 한 외국인 남자가 오더니 , 그 버스...한 5분 전에 출발했다는 것이다.

엥? 지금이 10시 3분인데 5분 전에 출발했다고?

조금 늦은 출발이면 몰라도 더 일찍 출발하는게 어딨어?

그래서 아까 10시 정각에 왔는데도 버스가 없었던 걸까? 이미 출발해버렸으니?

하... 낭패다

저렇게 망연자실해서 정류장 주차장에 있다보니 이렇게 버스를 놓친 사람이 우리뿐만은 아니었다.

슬로베니아였나...거기서 온 커플도 우리처럼 버스를 못탔고 , 이건 클레임해야겠다며 벼르고 있었다

독일답지 않게 이곳 드레스덴 버스 정류장 체계는 난장판이었다

저 화장실은 내가 평생 본 화장실 중 가장 더럽고 토가 나올 지경이었고...

미친듯이 뛴 탓에 타들어가는 갈증에 다리는 떨리고,

무엇보다 이거 버스 안오면 오늘 밤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걱정과 짜증이 솟구쳤다.

오히려 공주님들은 이것도 추억이라며 나를 위로해줘서 고마웠다.

그래도 어떻게 해...

공주님들을 이런 주차장 에서 밤을 새게 할 수는 없었다.

그 슬로베니아 커플은 다음에 오는 프라하행 버스 (밤 11시 50분에 있는) 기사한테 클레임하고 따져보겠다 한다.

버스 너네가 잘못했으니 태워달라는 식으로...

나는 그런 도박을 할 수 없었다. 세 공주님을 다 책임져야 해서 그건 도박이었다.

그냥 하는 수 없이 11시50분 출발 버스 표를 다시 구매했다 (대략 12만원) 정식으로 구매해놔야 안심이 될터이니..

대신 기다리는 시간동안 증거사진 찍고, 플릭스버스에 정식 클레임하는 루트를 검색해서 알아봤고

사이트에서 환불 요청을 했다

(결국 몇차례 실랑이 끝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기네들 시스템상에는 너네가 밤 10시에 탄 것으로 되어 있다고..허허

그럼 우리가 왜 또 그 다음 버스를 예매했겠냐며,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사진까지 다 제출했지만 막무가내였다.

 

또 웃긴 것

결국 다시 구매한 밤 11시 50분 버스를 기다리다 탔다

어찌 되었든 늦었지만, 그리고 돈을 이중 지출했지만 프라하로 가게 되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해서 움직인 시간을 캡쳐했다.

11:47분 ㅎㅎㅎ

이 버스도 11:50분 출발인데 이렇게 일찍 출발하는 것이었다

이거였구나 !

 

정류장에서 나와 시내로 접어든 때의 시각이다. 여전히 11:48분 ㅎㅎ

이러니 정각에 온 우리가 못탔던 거지...

 

이런데도 환불을 안해주다니...

플릭스 버스에 대한 기억은 이렇게 최악으로 남았다

여러분들, 그래서 유럽 버스 여행에서는 무조건 충분히 일찍 가서 일찍 대비하라는 거다.

우리나라 버스 생각하면 안된다.

승객이 안타면 조금 기다려준다거나, 일찍 출발하는건 있을 수 없다는 그런 상식...여기엔 없다 ㅎ

 

암튼 정말 미친듯한 하루였다

역으로 그만큼 제대로 추억이 된 드레스덴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잠깐 곯아떨어지니 프라하에 도착했고, 바로 택시를 불러 숙소로 향했다

정말 공주님들 뛰느라 개고생 시켰는데 이걸 다 이해해주고 추억이라 위로해주니 너무 고마웠다.

힘들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꼈던 하루... 어떻게 보면 드레스덴과 플릭스 버스가 준 선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