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프라하에서 5일차
5일이라고 하지만 하루는 독일 드레스덴, 하루는 체스키크롬로프 당일치기를 해서 실질적으로는 프라하에서 3일째다.
그래도 앞선 이틀간 상당히 많이 돌아다녔기에 프라하의 웬만한 스팟은 대충 가 본 상황.
지금부터는 거주민 모드가 발동된다. 프라하 거주민처럼 프라하에서 생활하기 ㅎ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면 이럴 때 오히려 즐거운데, 특별한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 마음 가는대로 가면서 세렌디피티같은 즐거움을 찾는 여행...
아침형 인간이자 공주님 모시는 몸종이라 일찍 일어나서는, 공주님 드실 커피를 한잔 공수해왔다.
한국에서는 정말 흔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지만 외국에 나오면 그렇게 흔하진 않다. 아침 산책 겸 호텔 주변을 한참 물색한 뒤 한 카페에서 겨우 공수해온 아이스 커피
꽤 진하다
암튼 이걸로 아침부터 점수를 좀 따내고,
어제 빨아서 널어둔 양말들이 창틀에서 잘 말려지고 있는지 확인한 뒤
슬슬 프라하 생활모드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블타바 강쪽으로 걸어본다
타종 시간이 되었는지 교회에서 들리는 종소리 느낌이 좋다
딱히 몇시 정각이 아니었는데도 울리는 걸 보면 뭔가를 표현하는 종소리같은데 뭔지는 모르겠다
좀 더 자야겠다며 두 공주님은 아직 숙소에 있는 상태라, 나와 막내공주 둘이서 마트를 찾는다
아침꺼리라도 좀 사서 다시 호텔로 갈 생각
이 빌라라는 수퍼에서 인생 초코칩 쿠키를 만나게 된다
위에꺼 아니고 인생 쿠키는 아래꺼
프리미엄이라 붙어있는, 이거다!!
동유럽 여행하시는 분들, BILLA(빌라) 라는 식료품 수퍼 발견하면 무조건 들어가라. 다른 과일이나 식료품도 좋지만 이 초코칩 쿠키, 빌라 브랜드로 나온 이 쿠키... 최고다
같이 먹을 아침꺼리도 좀 사고는...
쇼핑센터 바로 옆에 있는 프란츠 카프카 조형물을 잠시 감상한다
시간이 좀 지나니 꽤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
https://maps.app.goo.gl/ZJLJJUjfab1tTVMX9
날씨가 오늘도 아주 화창할 예정이다
이런 화창한 오전, 아주 많이 더워지기 전의 프라하 아침... 좋다
맛집 검색의 달인, 막내 공주님이 찾아낸 프라하 최고 커피 맛집이다
The Miners Coffee Maj
https://maps.app.goo.gl/dsj4MswnaBcWuzsH8
구글 평점 4.9 인 커피 맛집
유명세 때문인지 가격은 꽤 쎄다
라떼 한잔에 6천원 정도
매장은 작아서 앉아 마시기 보다 테이크아웃용이라 보면 된다
암튼 여기서 커피와 밀크티를 함께 공수해서
아까 빌라 수퍼에서 산 아침꺼리들과 함께 거한 상을 채려본다 ㅋ
납작 복숭아와 프룬(자두) 같은 과일들 강추다.
과일은 확실히 싸다
인생 쿠키와 함께 달달한 것들을 보니 공주님들 입가에 행복이 보인다.
검증이 끝난 이 인생쿠키는 결국 바리바리 사가지고 귀국하게 된다 ㅋㅋ
암튼 든든해졌으니 또 돌아다녀봐야지
프라하의 중심인 바츨라프 광장에서 오늘도 시작
대충 보고 먹을 건 다 한 셈이니 쇼핑을 좀 해야겠다는 막내공주의 무서운 발언...
험난한 하루가 시작된다
한번 들어가면 좀처럼 나오질 않는 그녀 ㅎ
급기야 '이따 ㅇㅇ에서 만나'를 시전한 뒤 뿔뿔이 흩어진다 ㅋㅋ
쇼핑할 때는 그게 오히려 편하다는
대충 1시간 넘게 쇼핑을 하는 사이, 다시 더워지고 해서 접선 장소인 KFC로 들어왔다.
체코의 KFC는 어떤가...
결론적으로 비추다
국내보다 맛없고 (짜거나 간이 안맞는) , 게다가 더 비싸다
일회용품도 그냥 안주는거 보고 삐짐
입맛만 버렸다
이렇게 배를 채울 순 없다는 공주님들
바로 다음 먹방을 찍을 장소로 옮기잔다
그것도 지난 번에 갔던 그 집을 또간단다
주방(zubang)
나중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프라하 최고의 한식 맛집이다
지난 번에 너무 만족했었는데, 그렇다고 또 오다니 ㅋㅋ
급기야 야외 테이블을 잡고
냉삼을 시전 ㅋㅋ
점심때부터,
그것도 프라하에서 삼겹살이라니 ㅋㅋ
제대로 된 파무침과 한국식 밥까지 더해져서, 맛은 정말 인정 !!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올 클리어 한 공주님들,
드디어 만족하신단다 ㅋ
소화겸 또 돌아다닌 프라하 구시가지
이틀전에 워낙 많이 걷고 돌아다녀서, 딱히 더 가볼 곳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구시가지 광장쪽을 서성이며 어딜 갈까...하고 있는데
역시나...
귀신같이 갈 곳을 탐색해낸 공주님들
프라하의 명품거리, 파르지제스카 지역을 찾아낸다.
프라하의 상젤리제 로 불리우는, 명품샵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덥고 힘들다는 그녀의 발걸음이 놀랍게 가벼워지는 걸 목도하게 된다.
결국 파르지제스카에서는 소위 명품들은 환율 덕(?)에 사지 않게 되었고
COS 에서만 좀 질러주셨다
(참고로 여기 COS에서 Tax Refund 용으로 써준 서류가 완전치 않았는지 빈 공항에서 택스 리펀드 받는데 실패했다. 가는 사람들은 꼼꼼히 챙겨 받을 것)
이것으로 프라하 쇼핑은 끝...
나는 줄 알았다
귀신같이 또 찾아낸 쇼핑센터, 팔라디움
구시가지에서 제법 걸어야 하지만 막내공주의 쇼핑 배터리는 무한동력인거 같다
이미 한 공주는 지쳐서 숙소로 향함 ㅋㅋ
여기 팔라디움은 그간의 프라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곳
그냥 여의도 IFC 생각하면 된다
프라하 느낌 전혀 없는 신시가지 쇼핑몰이다
결론적으로는 굳이 안와도 될 곳이다.
그냥 뻔한 그런 쇼핑몰
세일 품목을 잘 찾으면 뭐 살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딱히 저렴하지도 않다
막내공주 따라다니다 지쳐서 나 혼자 들어간 성인샵 ㅋ
그나저나 여기서 정말 큰일 날뻔한 일을 겪는데...
매장 마감시간 (8시) 거의 다 되서 들어간 리바이스 매장에서 옷을 좀 사서 나온 우리.
그런데 막내공주가 들고 다녔던 작은 가방이 손에 없다 ...
헉..어디갔지?
"그 가방에 뭐 있는데?"
"여권과 기타 등등"
"헉...여권????"
등에 식은 땀이 죽 흐른다
내일 이곳 체코를 떠나 헝가리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시점에 여권을 잃어버리면 정말 답이 안나왔다.
미칠 노릇이다
설마 잠시 앉아있던 벤치에 뒀나?
빨리 기억해봐..
우리가 있었던 벤치나 여기저기 찾아봐도 없었다.
대한민국도 아니고 있었다 하더라도 여기는 가져갔을거 같은 느낌이었다
하...
기억을 더듬더니 마지막에 갔던 그 리바이스 매장에 둔 것 같다고... 피팅룸에 둔 거 같다는 막내공주...
재빨리 그 리바이스 매장으로 갔다
이미 매장 문닫는 시간이라 문이 잠겨있다.
오마이갓...
하..뭐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매장 앞 가판대에서 악세서리를 팔고 있는 점원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다행이 영어를 좀 하는 분이었음) 어떻게 할 수 없겠냐 하니, 방금 문닫고 가셨으니 멀리 못가셨을거다, 수소문해서 그 리바이스 매장 점원분을 찾아보겠다 한다.
결국 그분으로 인해 수소문이 됐고, 퇴근하고 집에 가려던 그 리바이스 매장 점원 아주머니가 뾰루뚱 심술 난 표정으로 다시 오더니 뭐라뭐라 하면서 문을 열어준다 (빡쳤나보다 ㅎ)
여기서도 없으면 정말 난감했는데...
오, 하나님 말이 정말 튀어나오더라
리바이스 매장 내 한쪽 구석에서 발견된 막내공주의 가방
여권까지 확인했다
아... 정말 다리가 풀린다..ㅎㅎ
식은땀이 이런거구나..를 실감 !!
그 악세서리 가판대 점원분한테 감사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쇼핑몰을 빠져 나왔다.
정말 아찔했다
밤이라 대사관이든 어디든 업무를 안볼텐데, 여권이 없으면 내일 출국인데...어휴...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홍역을 치러서인지, 야경이 그 어느때보다 이뻐보인다 ㅋㅋ
팔라디움에서 다시 숙소쪽으로 걸어오면서 찍은 프라하의 밤거리
프라하에 있는 화약탑
여기 풍광이 좋다고 해서 지난 길에 들렀는데 공사중 ㅎㅎ
여권도 다시 찾았는데 뭐 어때 ㅎㅎ
독일 드레스덴에 이어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 이렇게 식은 땀을 흘리고 나니 더더욱 여행 기억이 진하게 날 것 같다
이렇게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내일 우리는 부다페스트로 간다
'Travel >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보다 훨씬 좋았던 부다페스트, 가족 호텔 추천, 부다페스트 맛집, 밤거리 (7) | 2025.01.25 |
---|---|
프라하 to 부다페스트, 기차로 이동하는 방법과 요금, 팁 (2) | 2025.01.24 |
체스키크롬로프 맛집 및 까페, 인생사진 스팟, 버스 터미널 (2) | 2025.01.18 |
프라하 to 체스키 크롬로프 당일치기 버스 여행 팁, 요금, 예매 방법 (0) | 2025.01.17 |
독일 드레스덴 당일치기 여행하기 (드레스덴 먹자골목, 츠빙거 궁전, 프라우엔 교회, 쇼핑) (2) | 2025.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