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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아파트형 숙소가 좋은 이유, 부다페스트 호텔 조식 부럽지 않은 브런치

 

어제 도착한 부다페스트,

그 첫날 첫인상이 너무 좋았던 이 곳 부다페스트.

다들 프라하 보다 훨씬 좋다면서 진즉 왔어야 했다라고 아우성이다 ㅎ

도시, 사람들, 분위기 모든 게 훨씬 더 좋으면서도, 물가는 체코보다 저렴하고... 오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첫날 밤임에도 불구하고 숙소 돌아오는 길에 장보기를 양껏 했다.

SPAR 같은 수퍼마켓들에 있는 식재료들이 워낙 훌륭해서 장보는 재미도 상당히 컸다. 처음보는 과일이며 건강한 채소들 등등

 

우리가 묵었던 이 블리스 호텔은 아파트형 숙소라 이렇게 풀사이즈 키친이 있다.

오븐에 핫스토브까지 넉넉하게 있어서 활용하지 않을 수 없지

간밤에 사온 식재료들로 우리 셰프 출신 공주님이 솜씨를 발휘한다.

 

너무 상쾌한 아침, 분위기를 위해 음악도 틀었다

어제 산 버섯이 너무 좋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버섯 구하기 힘들다며 셰프도 신이 났다

 

그리하여 열심히 만든 부다페스트에서의 브런치...

 

 

 

신선한 샐러드와,

묵직한 빵에 그 감탄했던 버섯과 올리브를 올려 치즈와 함께 구워냈다.

 

거기에 아보카도까지 올려주고...

냄새부터가 미쳤다

방울토마토와 샐러드도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 느낌..

 

 

이 때 이후로 모든 여행에서 아파트형 숙소를 고집하는 이유가 되었다.

여행 현지에서, 거기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뭔가 해먹는 재미는 여행에서 그 어떤 경험보다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 

남들도 다 가는 그런 뻔한 식당 뻔한 관광지에 또 가보는 것보다,

우리만 가질 수 있는 이런 추억이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와, 나와 나머지 두 공주님들 모두 맛이 진짜 미쳤다면서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날의 아침을 이야기한다. 그때 그거 진짜 맛있었다고, 최고의 아침이었다고)

 

정말 재료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던 순간이다.

신선하고 살아있는 재료들이 마법과 같은 셰프의 손길까지 더해지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는지...

 

솔직히 그 어떤 호텔 조식도 부럽지 않다.

버섯의 풍미가 정말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던 버섯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풍성했고, 치즈 맛의 진하기도 입안을 꽉 채우는게 정말 황홀할 정도였다.

이렇게 훌륭한 조식을 주는 호텔, 별로 없을걸?

부다페스트에서 우리는 그렇게 최고의 아침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