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의 이틀째
본격적인 워킹 투어가 또 시작된다
아마도 2만보는 넘게 걸을 거라 체력을 위해 든든하게 호텔에서 브런치를 먹어주고,
물도 든든히 챙겨서 세 공주님과 함께 길을 나선다.
부다페스트의 8월도 프라하와 비슷하다. 덥다.
그래도 도시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인지 아침은 상쾌하다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다니는 우리, 역시 막내공주님이 타겟으로 한, 맛집과 쇼핑이 모여있는 부다페스트 패션 스트리트로 향해 걸었다.
가는 길 중간에 있던 성 이슈트반 대성당
잠깐 머물면서 성당 입구에서만 태양을 피하고 간다.
성당 안으로 아예 들어가려면 유료 입장이었는데, 패션 스트리트를 가는 그녀들에게 그런 시간이란 있을 수 없지..
부다페스트 패션 스트리트 입구
위치는 이곳이다
https://maps.app.goo.gl/RW6TdX3ohin4UYYp6
Fashion Street · Budapest, Deák Ferenc u. 15, 1052 헝가리
★★★★☆ · 의류점
www.google.com
패션 브랜드들과 카페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서울로 치면 명동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명동처럼 좁은 골목으로 복잡하거나 하진 않아서 좋았다
여기까지 걸었더니 목도 마르고 쉼이 필요,
구글 평점이 좋은 카페를 찾았다
anna cafe
오전임에도 사람들이 노천 테이블까지 가득 차있는, 명소인가보다.
그래도 잠시 기다리니 빈 자리가 거리쪽으로 나서 잽싸게 착석 ~
그늘만 이렇게 있어도 덥지 않으니 너무 좋았다.
커피만 시키려 했으나 그럴리가...
어느새 또 출출하다는 그녀들 (대단하다) 커피 음료와 함께 샌드위치 비스무레한 걸 주문한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 초코칩과 크림무스가 양껏 들어간 커피를 주문했고
바질과 토마토 등이 치즈와 함께 따뜻하게 녹아있는 치아바타 샌드위치
예상할 수 있는 딱 그 맛이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 이유까진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은 정도
가격은 제법 쎄다
맛만 따진다면 그렇게까지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다.
엉덩이를 이렇게 그늘진 야외테이블에 한번 붙이면 떼기가 힘들다 ㅎ
급기야 공주님 한분은 여기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고, 에너지 철철 넘치는 막내 공주님은 시간이 아깝다며 샵 구경에 나선다.
자리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기에도 참 좋았던 터라 1시간 넘게 앉아있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이 오는 곳이다보니 살짝 눈치가 보이는..ㅎ
이렇게 식당이나 카페에 왔을 때 되도록이면 꼭 화장실을 가두어야 한다.
이곳 안나 카페에서도 화장실 이용까지 꽉꽉 채워주고는 막내 공주를 찾아 일어섰다.
안나 카페 바로 앞에는, 거의 H&M 본사급의 아우라를 뽐내고 있는 대형 H&M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막내공주님은 다른데 간 것도 아니고 저 H&M 에서만 거의 1시간을 구경하고 있었던 것이다.
ㅎㄷㄷ
지금까지 많은 나라 여행을 하며 H&M 이나 자라 같은 매장을 많이 가봤지만, 그 어떤 매장보다도 단일 매장으로 큰 규모였다.
총 3개층을 쓰고 있는데 한 층의 넓이가 워낙 넓어서, 위에서 보면 정말 장관이다.
한번은 가볼만한 부다페스트 H&M 매장
같은 옷이라면 프라하보다도 조금 더 저렴했다
볼 것이 너무 많다면서 엄마 이모까지 다 불러다 유혹을 하는 우리 막내공주 ㅋㅋ
무서워지고 있다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나 안보이게 산 물건들이 꽤 많다는 ㅋ)
그리고 또 그 건너편에 있는 자라(ZARA) 매장
다행히(?) 여기 자라 매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그리 볼 것은 없었다
부다페스트 패션 스트리트는 규모가 엄청 크거나 하진 않다.
분위기가 명동스럽다고는 했지만 규모 면에서 명동과는 상대가 되진 않는다. 그리 넓지 않은 지역이라 돌아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릴 일은 아니지만 이런 H&M 매장이나 또 제법 큰 COS 매장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상품들은 꽤 있다.
그렇다보니 공주님들은 아주 신이 나셨다
결국 이 곳을 그래서 이튿날에도 또 오게 되는데...ㅎㅎ
그때는 난 아예 일행과 떨어져서 나만의 길을 갔다는
8월이라 땀도 많이 흘리게 되서인지 금새 또 배가 고프다
점심 겸 아까 대충 먹은 샌드위치가 좀 느끼해서인지 다들 한식이 땡긴다고 대동단결 !!
폭풍 검색을 통해 부다페스트 유명 한식집을 찾았다
'비빔밥'이라고 평점 좋은 곳이 검색된다.
고고 ~
세련된 것과 아주 레트로한 것들이 한군데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의 부다페스트
그게 매력인것 같다
아주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패션 스트리트에서 비빔밥까지는 그래도 제법 거리가 되었다
걸어서 한 40분 정도 되었나 싶은데 ㅎ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잘 따라준 공주님들이 대견하다는)
그렇게 도착한 부다페스트 비빔밥, 식당 이름이 비빔밥이다.
친절하게 한글로도 쓰여 있어서 찾기 쉽다.
참고로 위치는 여기다.
https://maps.app.goo.gl/gFLMEtantQ1AHSGY8
비빔밥 · Budapest, Erzsébet krt. 39, 1073 헝가리
★★★★★ · 한식당
www.google.com
외국인들도 제법 들어와 있었다.
구글 평점도 좋은 편이었고, 프라하에서 워낙 만족했던 한식당을 갔던 터라, 이젠 이런 타지에서도 한식당을 가는게 너무 당연시되는 우리.
매장은 제법 큰 편. 럭셔리하거나 하진 않지만 청결하고 깔끔한 곳이다.
한국분 사장님이 나와서 뭐 맞아주거나 하는 분위기는 없다. 종업원도 한국 사람은 아니고 ㅎ
진짜 우리나라인가 싶게 나온다 ㅎㅎ
모두가 삼겹살 킬러인 우리, 여기서도 기어이 삼겹살을 먹어야겠다는 와이프의 요청으로 메뉴를 아주 다양하게 주문한다.
이 식탁만 보면 누가 이곳이 헝가리라고 생각하겠나 싶다
그릇을 포함한 모든 음식의 모양새가 한국 그대로다.
특히 저 상추쌈의 비주얼이라니 ㅎㅎㅎ
김밥도 시켜보았다.
이런데 나오면 김밥이 땡기는데... 김밥 맛있다 ㅋㅋ
결론부터 말하면, 와이프는 동유럽 여행을 통틀어서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워낙 많이 걸어서 시장한 탓도 있지만 정말 맛있긴 하다.
신기한게 여기 상당히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서 (정말 없는게 없는듯한 한식당) 뭐 하나 전문점이 아닌 그런 느낌인데,
시킨 음식들이 다 맛있다. 그것도 수준급으로...
김치찌개도 맛있기가 쉽지 않은데... 완전 굿
처음에는, 프라하에서도 그 주방을 2번씩이나 갔는데 여기까지 와서 또 한식당을 굳이 가야겠냐...
헝가리에 왔으니 굴라쉬도 먹고 하자... 이런 생각들이 제법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음식들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일행 4명이 다 그 입을 닫았다 ㅋㅋ
제육볶음도 감동 ~
그 누구하나 할 것 없이 다들 폭풍 흡입
진짜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ㅋㅋㅋ
여기도 자신있게 추천한다
부다페스트 가시면 비빔밥 꼭 가시라 ㅎㅎ
아마 이 정도에서 거의 2만보가 벌써 채워졌을텐데, 다리 아픈데 포식으로 배까지 부르니 만사가 귀찮아진다.
아직도 해가 지려면 시간이 꽤 남은 모습이라, 나이 좀 있으신 두 공주님은 숙소로 가서 쉬곘다 하고
막내 공주님은 그럴 수 없다, 쇼핑해야겠다 ㅎㄷㄷㄷ
할수 없이 또 막내 공주 에스코트를 위해 따라 붙었다 ㅠㅠ
비빔밥 식당에서 얘기를 나누길,
헝가리에서 LUSH 가 그렇게 저렴하다더라. 한국의 반값이다더라
어, 그러면 러쉬 입욕제 사다가 호텔에 욕조도 있으니 푹 담그자
그 얘기가 나와서, 러쉬 매장 검색을 했고,
비빔밥 식당에서 멀지 않은 이곳, 웨스트엔드 쇼핑몰이 걸려들었다
무서운 곳으로 또 같이 입장
그래도 러쉬 매장 가면 그 향 때문에 (가끔 너무 쎄긴 하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많은 제품이 있었던 이곳 러쉬
반값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많이 저렴했다
어떤 색 어떤 향의 입욕제를 살까 정말 고민을 많이 하더니 ㅋㅋ
암튼 충분히 사서 부다페스트에서의 목욕을 즐기기로
사실 원래는 부다페스트에서 온천이 유명하다고 해서, 세체니 온천을 가는 것도 고려했는데
괜히 외국인들과 같이 탕에 몸을 담그기 부담된다 + 태양 자외선이 싫다는 그녀들의 만장일치에 손을 들었다.
온천 대신 러쉬로 ㅎㅎ
여기도 신발은 그리 싸지 않았다.
뉴발 2002R 이 거의 6만 포린트니까...20만원 정도의 가격에 팔고 있는 것
이 웨스트엔드는 그래도 동선이 편하게 되어 있어서 쇼핑하기 나쁘니 않았다.
그 안에 자라 매장이 꽤 크게 있는데, 거기서 막내 공주님은 또 한차례 크게 득템을 ㅎ
그렇게 쇼핑백을 들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먼저 도착해서 쉬고 있는 그녀들의 에너지가 조금 또 충전된듯 하여 다시 끌고 나옴 ㅎ
하늘을 보면 초저녁 같지만 해가 워낙 늦게 지기에 제법 늦은 시간이다
거의 9시 가까이일거다
매직아워처럼 파랗게 물들인 저녁하늘이 너무 이쁘다
부다페스트의 초저녁 분위기는 정말 좋다
피부로 느끼는 치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밤에 돌아다니는게 별로 부담이 안된다.
다시 다뉴브강으로 향한다
오늘은 꼭 국회의사당 야경을 봐야지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어귀에 도착했다 (우측이 국회의사당 옆쪽 측면)
걱정했는데 역시나 보통 때의 그런 조명은 들어오지 않고 꺼져있었다 ㅠ
정말 뭔가 공사를 하는건가...
그렇기에는 저렇게 일부 면에 레이저로 빛을 쏴서 뭔가 작품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뭔가 싶었다
결국 우리는 국회의사당 야경을 못보는 건가..싶어 거기 공사를 하고 있는 현지 인부 분들에게 물었다.
다행히 영어를 아주 잘하는 분이셔서 설명을 잘 들을 수 있었다.
며칠 후에 헝가리 건국 기념일이어서, 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조명을 꺼둔 상태고, 그때 빛으로 하는 큰 쇼가 있어서 지금 그걸 예행연습하고 있는 거다..라는 설명
그랬다, 저 찬란한 천연색 레이저같은 조명이 그 쇼 연습이었다.
그나저나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 근처의 야경은 압권이었다.
괜히 유럽에서 손꼽히는 야경으로 부다페스트가 꼽히는게 아니었다
평화로우면서도 규모감이 크고, 여유있으면서 아름답다
벤치도 많아서 앉아 쉴수도 있으며 워낙 길고 넓어서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오히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보기 힘든, 헝가리 건국 기념일 행사용 레이저쇼를 이곳 국회의사당 건물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보고 있으니, 저 세세한 건물 디테일 하나하나에 다 맞춘 레이저 빛을 만든거라, 세팅과 연습이 정말 필요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정교했고
그만큼 경이로웠다
아예 강 가운데로 나와있는 작은 뚝 같은 곳에 가서 최대한 가까운데서 구경했다
사람들도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그만큼 장관이었다
우리 여행일자가 맞았다면 건국기념일 당일에 제대로 된 쇼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이 마치 그래픽으로 그린 것처럼 빛으로 수놓아져 있는 모습
처음에는 레트로한 곳에 이런 빛이 어울리나 싶었는데
보고 있다보니 넋을 잃고 보게된다
여의도 한강에 불꽃축제도 좋지만, 이렇게 건물에 빛을 쏴서 다양하게 표현하는 형식도 꽤 좋은 것 같다
이날 밤이 이걸로 마무리 된 것이 아닌데,
너무 포스팅이 길어지는 관계로 또 다음편으로 넘겨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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