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북경..
수십만명의 외국인들이 오갈 것을 생각하면 음식점의 수준과 서비스의 질도 많이 높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북경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한 음식점이 있었다
생각지 못했던 북한 평양음식을 맛보고 온 이곳..
현지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북경 시내 대사관들이 많이 모여있는 거리에 있는 이곳, 해당화
역시 북한 대사관 (?) 근처에 있는 식당이라 한글로 된 간판이 반갑다
'랭면'
해당화를 가지고 만든 저 로고상표 안에 문양은 뭘 형상화했는지 모르겠다 ^^
한국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한국은 남한과 북한 모두 ^^
가끔 중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국인의 모습은 좀처럼 없고,
북한사람과 남한사람의 비율은 한 반반 되보였다
북한 동포들도 가격이 비싼 이곳에 올 정도면 북한내에서 꽤 부자들일 것이며, 아마 대부분 외교관 자제이거나 대사관에서 일하는 분들일 것 같다
서빙하는 북한 웨이트리스가 잘 안찍혔으나 마치 당원과 같은 명찰과 복장을 한 웨이트리스의 모습도 꽤 정겹다. 죄다 칼을 대서 획일적인 모습의 청담동 미인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미소와 전통적인 얼굴라인을 가진 천연 미인 들이다 ^^
워낙 덥고 습한 북경이라 항상 목이 말랐다
일단 가볍게 중국 생맥주로 목을 축이고..
북한을 연상하면서 자연스레 남도의 인심을 기대했을까?
한상 가득 밑반찬이 나올것이라 기대했지만 그건 전혀 아니었다 ^^
북한입장에서는 여기도 해외 식당이다보니 중국에 localize 된듯한 인상
몇 안되는 밑반찬중 가지런히 나온 김치의 맛은 한국의 김치와 꽤 다른 맛을 보여준다
장모님이 해주시는 그런 진득한 남도 김치와는 거리가 멀고, 좀 가벼우면서 시원한 맛의 김치이다. 이게 평양김치의 맛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가끔 보이는 이런 표어(?)들이 재밌다
좋다. 대내외 여러분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새료리 (새요리) 한번 시켜보자
조선의 국보라는 '혈궁불로정'
뭔가 했더니 다른 테이블들에서 거의 다 주문해서 먹고있는 특이한 요리가 그거였다
일단 냉채
이것 역시 한국의 중국집이나 이런곳에서 먹던 냉채와는 다른 맛
중국집 냉채가 겨자와 양념에 많이 의존하는 맛이라면 이곳 해당화의 북한 냉채는 재료인 나물 고유의 맛을 많이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중국집 냉채에 익숙하거나 자극적인 것 좋아하는 입에는 별로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북한 술도 하나 시켜본다
대성식료공장 에서 제조한 '솔잎술' ㅎ
소주와 비슷하다. 게다가 저 소주잔의 아우라 ^^
바로 이게 '혈궁 불로정' 이다. 대내외 여러분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는 ^^
'맛을 떠나 너무 이쁘게 생겼다'
큼지막한 소라 안에 각종 해물과 피망 야채등을 넣고 끓인 음식. 아래 작은 화로에서 적당한 불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냉채와 김치로 약간 갸우뚱한 우리들은, 이쁘게는 생겼네 하며 숟가락을 가져갔는데,
오호~ 이건 정말 맛있다
좀처럼 맛보기 힘든 맛. 해물 맛이 깊숙히 담긴 국물안에 바다가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다.
바다와는 거리가 먼 중국 내륙에 탁한 베이징이지만, 이 국물을 먹을때만큼은 마치 속초항에 있는 한 어촌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든다
국물뿐 아니라 젓가락으로 끊임없이 건져먹을 수 있는 소라와 조개 해물들도 씹는 맛이 일품이다
대내외로 인기를 독점할만한 음식. 인정 !! ^^
이 아이템은 국내로 가져와도 꽤 괜찮을 것 같다
아주 특이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음식점에서 준비된 메뉴의 숫자가 한 50가지는 되는듯 했다
몇몇 우리를 놀라게 한 메뉴들이 있었으나 모험은 일단 피했다. 비둘기 구이라니.. ㅎ
북한과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라 생각되서 주문한 '더덕구이'
역시 산내음이 물씬 나는 더덕이 혀끝을 휘감는다. very very good ~
연속된 랑데뷰 홈런에 북한음식을 다시보게 된다 ^^
(사실 한국에서 옥류관이니 하는 그런 곳에서 맛본 북한음식에는 솔직히 실망을 했었다)
왕새우 소금 구이
꽤 짜게 양념을 했지만 새우가 워낙 좋아서 씹히는 육질을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
이 녀석도 합격
무슨 산적 같은 메뉴였던것 같은데..
불고기에 가까운 좀 달콤한 맛이다
달달해서 그런지 몇젓가락 집고 나면 좀 질리는...
내가 배가 불러와서 그럴수도 있다. 이곳 아니면 못먹어볼만한 음식들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시켰다. 일행 모두 full 나기 시작 ^^
평양 송편 (송편 아니고 무슨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수첩에 적진 못하고 먹기 바빴으니 ㅎ)
-> 다른 분께서 알려줌. '언감자떡' 이란 음식이었다
역시 송편은 안에 꿀깨가 들어있는게 최고다
이건 약간 퍽퍽한 콩 앙꼬가 들어있는데 담백하긴 하지만 목이 좀 매인다
도저히 배가 불러 산적과 송편은 포장을 시켰다
그래도 마무리로 평양랭면집이라는데 랭면 맛 안보고 갈수는 없어서 역시 주문
그러나...
예전 북한음식점에서 평양냉면에 실망해서 다시는 안먹겠다고 했었는데.. 이곳은 좀 다를 줄 알았지만 역시나였다
질긴 면발에 좀 설익은듯한 풋풋한 맛.
나에겐 그냥 함흥냉면이 최고인가보다. 배부른 와중에 안좋은 마무리다 ^^
역시 푯말들이 재밌다 ^^
너무나 부른 배를 부여잡고 음식점을 나왔다
베이징에서 이렇게 뿌듯한 식사를 하니 기분이 참 좋다.
몇몇 음식은 입에 안맞았지만 몇몇 음식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해당화'
이국땅에서 제대로 된듯한 북한음식을 맛보는 것 만으로도 북경에 간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보고 싶은 곳이다
수십만명의 외국인들이 오갈 것을 생각하면 음식점의 수준과 서비스의 질도 많이 높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북경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한 음식점이 있었다
생각지 못했던 북한 평양음식을 맛보고 온 이곳..
현지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북경 시내 대사관들이 많이 모여있는 거리에 있는 이곳, 해당화
역시 북한 대사관 (?) 근처에 있는 식당이라 한글로 된 간판이 반갑다
'랭면'
해당화를 가지고 만든 저 로고상표 안에 문양은 뭘 형상화했는지 모르겠다 ^^
한국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한국은 남한과 북한 모두 ^^
가끔 중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국인의 모습은 좀처럼 없고,
북한사람과 남한사람의 비율은 한 반반 되보였다
북한 동포들도 가격이 비싼 이곳에 올 정도면 북한내에서 꽤 부자들일 것이며, 아마 대부분 외교관 자제이거나 대사관에서 일하는 분들일 것 같다
서빙하는 북한 웨이트리스가 잘 안찍혔으나 마치 당원과 같은 명찰과 복장을 한 웨이트리스의 모습도 꽤 정겹다. 죄다 칼을 대서 획일적인 모습의 청담동 미인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미소와 전통적인 얼굴라인을 가진 천연 미인 들이다 ^^
워낙 덥고 습한 북경이라 항상 목이 말랐다
일단 가볍게 중국 생맥주로 목을 축이고..
북한을 연상하면서 자연스레 남도의 인심을 기대했을까?
한상 가득 밑반찬이 나올것이라 기대했지만 그건 전혀 아니었다 ^^
북한입장에서는 여기도 해외 식당이다보니 중국에 localize 된듯한 인상
몇 안되는 밑반찬중 가지런히 나온 김치의 맛은 한국의 김치와 꽤 다른 맛을 보여준다
장모님이 해주시는 그런 진득한 남도 김치와는 거리가 멀고, 좀 가벼우면서 시원한 맛의 김치이다. 이게 평양김치의 맛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가끔 보이는 이런 표어(?)들이 재밌다
좋다. 대내외 여러분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새료리 (새요리) 한번 시켜보자
조선의 국보라는 '혈궁불로정'
뭔가 했더니 다른 테이블들에서 거의 다 주문해서 먹고있는 특이한 요리가 그거였다
일단 냉채
이것 역시 한국의 중국집이나 이런곳에서 먹던 냉채와는 다른 맛
중국집 냉채가 겨자와 양념에 많이 의존하는 맛이라면 이곳 해당화의 북한 냉채는 재료인 나물 고유의 맛을 많이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중국집 냉채에 익숙하거나 자극적인 것 좋아하는 입에는 별로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북한 술도 하나 시켜본다
대성식료공장 에서 제조한 '솔잎술' ㅎ
소주와 비슷하다. 게다가 저 소주잔의 아우라 ^^
바로 이게 '혈궁 불로정' 이다. 대내외 여러분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는 ^^
'맛을 떠나 너무 이쁘게 생겼다'
큼지막한 소라 안에 각종 해물과 피망 야채등을 넣고 끓인 음식. 아래 작은 화로에서 적당한 불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냉채와 김치로 약간 갸우뚱한 우리들은, 이쁘게는 생겼네 하며 숟가락을 가져갔는데,
오호~ 이건 정말 맛있다
좀처럼 맛보기 힘든 맛. 해물 맛이 깊숙히 담긴 국물안에 바다가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다.
바다와는 거리가 먼 중국 내륙에 탁한 베이징이지만, 이 국물을 먹을때만큼은 마치 속초항에 있는 한 어촌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든다
국물뿐 아니라 젓가락으로 끊임없이 건져먹을 수 있는 소라와 조개 해물들도 씹는 맛이 일품이다
대내외로 인기를 독점할만한 음식. 인정 !! ^^
이 아이템은 국내로 가져와도 꽤 괜찮을 것 같다
아주 특이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음식점에서 준비된 메뉴의 숫자가 한 50가지는 되는듯 했다
몇몇 우리를 놀라게 한 메뉴들이 있었으나 모험은 일단 피했다. 비둘기 구이라니.. ㅎ
북한과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라 생각되서 주문한 '더덕구이'
역시 산내음이 물씬 나는 더덕이 혀끝을 휘감는다. very very good ~
연속된 랑데뷰 홈런에 북한음식을 다시보게 된다 ^^
(사실 한국에서 옥류관이니 하는 그런 곳에서 맛본 북한음식에는 솔직히 실망을 했었다)
왕새우 소금 구이
꽤 짜게 양념을 했지만 새우가 워낙 좋아서 씹히는 육질을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
이 녀석도 합격
무슨 산적 같은 메뉴였던것 같은데..
불고기에 가까운 좀 달콤한 맛이다
달달해서 그런지 몇젓가락 집고 나면 좀 질리는...
내가 배가 불러와서 그럴수도 있다. 이곳 아니면 못먹어볼만한 음식들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시켰다. 일행 모두 full 나기 시작 ^^
평양 송편 (송편 아니고 무슨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수첩에 적진 못하고 먹기 바빴으니 ㅎ)
-> 다른 분께서 알려줌. '언감자떡' 이란 음식이었다
역시 송편은 안에 꿀깨가 들어있는게 최고다
이건 약간 퍽퍽한 콩 앙꼬가 들어있는데 담백하긴 하지만 목이 좀 매인다
도저히 배가 불러 산적과 송편은 포장을 시켰다
그래도 마무리로 평양랭면집이라는데 랭면 맛 안보고 갈수는 없어서 역시 주문
그러나...
예전 북한음식점에서 평양냉면에 실망해서 다시는 안먹겠다고 했었는데.. 이곳은 좀 다를 줄 알았지만 역시나였다
질긴 면발에 좀 설익은듯한 풋풋한 맛.
나에겐 그냥 함흥냉면이 최고인가보다. 배부른 와중에 안좋은 마무리다 ^^
역시 푯말들이 재밌다 ^^
너무나 부른 배를 부여잡고 음식점을 나왔다
베이징에서 이렇게 뿌듯한 식사를 하니 기분이 참 좋다.
몇몇 음식은 입에 안맞았지만 몇몇 음식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해당화'
이국땅에서 제대로 된듯한 북한음식을 맛보는 것 만으로도 북경에 간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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