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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베이징] 에서 맛보는 평양음식, 해당화
    Travel/Korea 2008. 3. 16. 09:07
    조만간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북경..

    수십만명의 외국인들이 오갈 것을 생각하면 음식점의 수준과 서비스의 질도 많이 높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북경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한 음식점이 있었다

    생각지 못했던 북한 평양음식을 맛보고 온 이곳..

    현지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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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 시내 대사관들이 많이 모여있는 거리에 있는 이곳, 해당화

    역시 북한 대사관 (?) 근처에 있는 식당이라 한글로 된 간판이 반갑다
    '랭면'

    해당화를 가지고 만든 저 로고상표 안에 문양은 뭘 형상화했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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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한국은 남한과 북한 모두 ^^
    가끔 중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국인의 모습은 좀처럼 없고,
    북한사람과 남한사람의 비율은 한 반반 되보였다
     
    북한 동포들도 가격이 비싼 이곳에 올 정도면 북한내에서 꽤 부자들일 것이며, 아마 대부분 외교관 자제이거나 대사관에서 일하는 분들일 것 같다

    서빙하는 북한 웨이트리스가 잘 안찍혔으나 마치 당원과 같은 명찰과 복장을 한 웨이트리스의 모습도 꽤 정겹다.   죄다 칼을 대서 획일적인 모습의 청담동 미인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미소와 전통적인 얼굴라인을 가진 천연 미인 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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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덥고 습한 북경이라 항상 목이 말랐다
    일단 가볍게 중국 생맥주로 목을 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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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을 연상하면서 자연스레 남도의 인심을 기대했을까?
    한상 가득 밑반찬이 나올것이라 기대했지만 그건 전혀 아니었다 ^^

    북한입장에서는 여기도 해외 식당이다보니 중국에 localize 된듯한 인상

    몇 안되는 밑반찬중 가지런히 나온 김치의 맛은 한국의 김치와 꽤 다른 맛을 보여준다
    장모님이 해주시는 그런 진득한 남도 김치와는 거리가 멀고, 좀 가벼우면서 시원한 맛의 김치이다.  이게 평양김치의 맛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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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보이는 이런 표어(?)들이 재밌다

    좋다.  대내외 여러분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새료리 (새요리)  한번 시켜보자
    조선의 국보라는 '혈궁불로정'
    뭔가 했더니 다른 테이블들에서 거의 다 주문해서 먹고있는 특이한 요리가 그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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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냉채

    이것 역시 한국의 중국집이나 이런곳에서 먹던 냉채와는 다른 맛
    중국집 냉채가 겨자와 양념에 많이 의존하는 맛이라면 이곳 해당화의 북한 냉채는 재료인 나물 고유의 맛을 많이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중국집 냉채에 익숙하거나 자극적인 것 좋아하는 입에는 별로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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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술도 하나 시켜본다

    대성식료공장 에서 제조한 '솔잎술' ㅎ

    소주와 비슷하다.  게다가 저 소주잔의 아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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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게 '혈궁 불로정' 이다.  대내외 여러분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는 ^^

    '맛을 떠나 너무 이쁘게 생겼다'

    큼지막한 소라 안에 각종 해물과 피망 야채등을 넣고 끓인 음식.  아래 작은 화로에서 적당한 불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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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채와 김치로 약간 갸우뚱한 우리들은, 이쁘게는 생겼네 하며 숟가락을 가져갔는데,

    오호~  이건 정말 맛있다

    좀처럼 맛보기 힘든 맛.  해물 맛이 깊숙히 담긴 국물안에 바다가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다.

    바다와는 거리가 먼  중국 내륙에 탁한 베이징이지만, 이 국물을 먹을때만큼은 마치 속초항에 있는 한 어촌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든다

    국물뿐 아니라 젓가락으로 끊임없이 건져먹을 수 있는 소라와 조개 해물들도 씹는 맛이 일품이다

    대내외로 인기를 독점할만한 음식.  인정 !! ^^

    이 아이템은 국내로 가져와도 꽤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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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특이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음식점에서 준비된 메뉴의 숫자가 한 50가지는 되는듯 했다
    몇몇 우리를 놀라게 한 메뉴들이 있었으나  모험은 일단 피했다.  비둘기 구이라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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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라 생각되서 주문한 '더덕구이'

    역시 산내음이 물씬 나는 더덕이 혀끝을 휘감는다.  very very good ~

    연속된 랑데뷰 홈런에 북한음식을 다시보게 된다 ^^
    (사실 한국에서 옥류관이니 하는 그런 곳에서 맛본 북한음식에는 솔직히 실망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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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새우 소금 구이

    꽤 짜게 양념을 했지만 새우가 워낙 좋아서 씹히는 육질을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
    이 녀석도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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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산적 같은 메뉴였던것 같은데..
    불고기에 가까운 좀 달콤한 맛이다

    달달해서 그런지 몇젓가락 집고 나면 좀 질리는...
    내가 배가 불러와서 그럴수도 있다.   이곳 아니면 못먹어볼만한 음식들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시켰다.  일행 모두 full 나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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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송편  (송편 아니고 무슨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수첩에 적진 못하고 먹기 바빴으니 ㅎ)
      -> 다른 분께서 알려줌.  '언감자떡' 이란 음식이었다

    역시 송편은 안에 꿀깨가 들어있는게 최고다
    이건 약간 퍽퍽한 콩 앙꼬가 들어있는데 담백하긴 하지만 목이 좀 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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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저히 배가 불러 산적과  송편은 포장을 시켰다

    그래도 마무리로 평양랭면집이라는데 랭면 맛 안보고 갈수는 없어서 역시 주문

    그러나...

    예전 북한음식점에서 평양냉면에 실망해서 다시는 안먹겠다고 했었는데.. 이곳은 좀 다를 줄 알았지만 역시나였다

    질긴 면발에 좀 설익은듯한 풋풋한 맛.

    나에겐 그냥 함흥냉면이 최고인가보다.  배부른 와중에 안좋은 마무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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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푯말들이 재밌다 ^^


    너무나 부른 배를 부여잡고 음식점을 나왔다
    베이징에서 이렇게 뿌듯한 식사를 하니 기분이 참 좋다.
    몇몇 음식은 입에 안맞았지만 몇몇 음식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해당화'

    이국땅에서 제대로 된듯한 북한음식을 맛보는 것 만으로도  북경에 간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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