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이 그리 고급스럽지 못한지라 ㅎㅎ
스테이크 라는 음식에 대한 환상을 빼면 그리 만족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호텔 레스토랑 정도가 그나마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퍽퍽한 스테이크와 달리 먹을만한 퀄리티를 줬지만 그것도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음식의 '맛' 기준에 비추어본다면 그다지 찾아서 먹을만한 음식은 아니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
잔손이 많이 가면서 상당히 복합적인 맛을 내는 한국음식들에 비해 너무나 단순한 이 '스테이크'라는 음식은 아무리 한국내라 한들 맛 대비 너무 비싼 음식인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냥 각자 주어진 개인음식을 먹는 서양음식의 특성상 여러사람이 함께 즐겁게 같이 먹는 분위기에도 한식보다는 조금 어색할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좀처럼 찾지 않는 음식이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이곳 '그안의 맛있는 이탈리안'을 다녀왔다
아주 특별한 인테리어랄 것 까진 없지만 주방 내부를 다 볼수있는 키친 형식의 분위기는 꽤나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별실 형태로 되어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큰 갓을 가진 조명등이 천장에서 비추는데 그럴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의 밝기라든가 소재 등이 편안한 곳
스테이크를 주 메뉴로 하는 이탈리언 레스토랑이라 와인 준비도 잘 되어있는 곳이다
이태리 언어로 되어있는 메뉴들, 아예 원어는 눈에 안들어오고 한글만 읽게 된다 ^^
오늘 시도한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 코스 요리다
그런 코스요리의 가격대는 5만 ~ 10만원대 사이로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국내에 들어온 이탈리안 음식들이 모두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라는 이미지와 그에 맞는 분위기 및 인테리어 등에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 그만큼 음식 가격에 거품이 많은 건 사실이다
첫번째 전채요리로 나오는, 오징어 먹물과 함께한 모짜렐라 치즈 구이
까만색으로 나와서 처음에는 뭘 이렇게 태웠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먹물이었다
처음 보는 요리였는데 이녀석 상당히 맛있다
나중에 다시 찾았을때 와이프도 이 녀석이 내는 맛에 만족할만큼 풍성한 치즈와 그 고소함을 더해주는 먹물과 다른 소스의 조화가 좋다
이건 안심 스테이크 코스에 들어있는 건 아니고 다른 농어구이 코스에 나온 녀석이다
새우 시금치 파스타
코스중 세번째 정도로 나오는 메뉴로 이것 역시 괜찮은 편
크림소스를 많이 곁들인 파스타가 나왔으면 개인적으로 더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느끼할수 있는 농어구이의 코스에 들어있는거라 일부러 담백한 메뉴를 선정한 듯 하다
오늘의 메인, 안심 스테이크
소 한마리를 잡으면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는 최고의 부위, 안심.. (시중에서 1만원대에 접하는 안심 구이는 모두 안심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
가장 부드러운 부위중 하나이기에 이 레스토랑에서 실제 안심 100% 를 사용했는지는 알수는 없으나 일단 고기의 퀄리티는 합격점이다
버섯과 마늘만 살짝 곁들인 스테이크가 단촐해보이기까지 하지만
실제 적당히 썰어서 입안에 넣었을때 맛과 향은 '내가 이만큼 자신있으니까 별다른 사이드 메뉴 없이 나온거야' 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자신있는 맛을 느낄수 있다
아직까지는 빨간 고기에 자신이 없어서 medium welldone 을 주로 시키는데
그럼에도 질긴 느낌은 전혀 없다
부드럽고 향이 풍부한 이 안심 스테이크는 지금까지 먹어본 스테이크중 거의 최고레벨에 들어갈만한 녀석이다
이건 마지막 디저트처럼 보이지만 그게 아니라 스테이크가 나오기 직전에 나오는 샤베트이다
무슨 도장 인주처럼 생긴 녀석이 티스푼 하나에 달랑 담겨나와서 '뭐야 이건' 하며 좀 무성의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약간 재밌어보이기도 하다
암튼 이건 안심스테이크를 제대로 맛보게 하기 위해 차가움과 상쾌함으로 입안을 깨끗이 정돈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VANT 상가 1층에 있는 이곳 '그안의 맛있는 이탈리안'
스테이크를 그다지 즐겨찾지 않는 나도 꽤 만족할만한 맛을 선사해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았던 곳이다 (아이들을 데려갔을때에 좀 불친절한 직원들의 태도는 옥의 티이긴 했지만..)
아이들만 데려가지 않는다면 ^^ 연인이나 부부끼리 맛과 함께 분위기 내기에 괜찮은 곳으로 추천해본다
반응형
'Travel >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납동] 유천칡냉면, 소문듣고 가봤습니다만... (3) | 2008.06.22 |
---|---|
[삼전동] 똑다리 김치찌개가 오모가리보다 훨 낫다 (6) | 2008.05.31 |
이건 못준다, 콩다방의 베이글 (4) | 2008.05.18 |
[싱가폴] 최고의 치킨라이스, 채터박스 (0) | 2008.05.06 |
스노우쇼 가 선물해준 판타지 (2) | 2008.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