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에서부터 노트북, PC 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기업시장에서 컨슈머 마켓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을 향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세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HP. 이 HP 가 전문 체험샵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치 apple 이 애플샵과 같은 브랜드샵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가 될것으로 보이는데요, 애플과 비교한다면 HP가 훨씬 많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으니 애플샵보다는 굉장히 많은 체험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월 16일 HP 가 빅뱅 HP 행사에서 발표한 체험샵에 대한 전략 슬라이드입니다.
전세계 1위 기업답게 세계적으로 수많은 retail 샵을 가지고 있긴 하죠. 그중에는 미국의 bestbuy나 우리나라 하이마트와 같은 양판점 형태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 작은 소매상들도 HP와 판매계약을 맺고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HP이다보니 그러한 retail 샵들은 제품군별로 나뉘어져 있을 테고 (즉 노트북이나 프린터도 개인 소비자를 상대로한 retail 샵과 enterprise 시장을 겨냥한 판매상 용 제품으로 나뉘어져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HP가 제공하는 모든 제품가치와 체험를 한군데서 즐길 수 있는 그런 HP 만의 전문 체험샵은 그동안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볼수가 없었구요
HP 가 이번에 내세운 3대 제공가치 EEE 중의 하나도 바로 [Experience] 입니다.
참고로 저 위의 [Engage] 는 HP 가 그동한 가장 역점을 두어왔던 가치, 즉 신뢰와 안정성을 더 강화하면서 고객을 향한 total care를 약속한다는 부분이구요, [Excite] 는 그야말로 고객을 흥분시키는 요소들, 터치스마트 PC의 감각이라든가 엘리트북의 다양한 디자인패턴, 3D 게임을 돌리는 노트북들의 성능 등 많은 요소들로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겠다는 부분이구요, 마지막으로 이 체험 [Experience] 를 내세웠습니다.
이 [Experience] 전략의 중심에 HP 전문 체험샵이 있는 것이죠
국내에서의 HP 는 아직까지 '프린터' 잘만드는 회사로서 개인 소비자들에게 이미지가 좀더 큰듯 합니다. 물론 컴팩이나 HP의 PC/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국내시장에서는 프린터 분야에서 좀더 두각을 보이고 있어서 그렇겠죠. HP 가 전문 체험샵을 가져간다면 아마도 이런 프린팅 분야가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PC/노트북과 악세서리류의 전시만으로 운영하고 있는 애플샵에서의 체험은 좀 제한적일수밖에 없죠. 맥의 디자인에 감탄하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오긴 합니다만 갈때마다 다른 체험을 하고 오기에는 체험의 종류가 그냥 늘 있는 제품들 보고오는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HP 가 이런 샵을 제대로 만든다면 꽤 괜찮은 공간이 될수 있을듯 합니다. 바로 이미지 프린팅 분야가 있기때문이죠. 이날 전략발표때에도 얼핏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방문고객들이 체험샵에 있는 HP의 노트북과 피씨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이미 찍은 사진 파일을 가지고 HP의 프린터를 체험해볼수도 있습니다. 프린터를 체험한다는건 손에 저렇게 인화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이런 부분이 HP 만이 할수 있는 체험샵의 선물인 셈입니다.
일반 개인들이 접하는 프린터는 기껏해야 저렇게 종이나 인화지에 인쇄하는 것이지만 HP의 대형 제품군이 들어오는 체험샵이라면 아마도 티셔츠 프린팅이나 동화책을 인쇄할수도 있고 다양한 스티커, 악세서리 인화 등 이미지로 인해 이 세상에 나만의 것으로 만들수 있는 많은 소재들이 도입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서 아이 사진이 담긴 티셔츠나 아이들 이름이 주인공이 되는 디즈니 동화책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체험일 것입니다.
위 사진은 홍콩 빅토리아 피크에 위치한 EA 스포츠 게임의 체험센터 입니다. EA 와의 제휴를 통해 이곳에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모든 PC/노트북 장비를 HP 가 공급하고 있더군요. 최근 EA 가 런칭한 SPORE 게임 (아래 사진) 이나 수많은 3D 게임들을 HP 의 터치스마트 PC 나 노트북 군으로 체험을 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HP 의 제품을 느낄수 있도록 하는것
이러한 대형 파트너들과의 제휴 형태가 또하나의 체험샵의 주류일수도 있겠습니다. HP 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 를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한 부분이겠는데요. 예를 들어 SONY 는 '게임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고, 애플의 경우에는 '음악 컨텐츠' 가 있죠. 그런 것들이 아직 없는 HP 로서는 이번 EA 와의 제휴와 같은 그런 alliance 를 넓혀가는 것으로 컨텐츠 활용 부분을 채워 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부분은 오히려 강점이 될수도 있을듯 합니다.
자사가 보유하거나 연계되어있는 제품군이 오히려 다양한 확장에 제약이 되버리는 부분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HP 는 자유롭게 좀더 많은 파트너들과 co-marketing 을 할수 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HP 가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과감히 철수했던 부분... HP는 어떤 사업분야에 진출하면 무조건 2~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것이 달성되지 못한다면 과감히 그 사업분야에서 철수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이날 얘기했는데 그런 결단력이 오늘의 HP를 만든게 아닐까요? 경쟁력이 약할수 있는 분야는 과감히 자사화하는것을 포기하고 제휴를 통해 자신이 가진 경쟁력을 좀더 높혀가는 전략...
암튼 이런 전략이라면 HP 가 만드는 체험센터안에는 굴지의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모습들도 많이 볼수 있을테고 그 결과는 좀더 다양한 체험으로 인한 방문객들의 즐거운 웃음들이겠죠 ^^
내년쯤에는 코엑스 안에 HP 의 체험샵이 생기길 기대해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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