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브라질에서 올라갔던 이과수 폭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올라가면 '악마의 목구멍' 을 볼수 있다며 짜릿한 기대감을 주던 가이드의 말에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르게 벌써 아침이다
호텔방에서 바라본 브라질은 상당히 촌스러운 배색들이 눈에 띄었지만
풍성한 녹지와 거기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꽤나 부러웠다
원색같기도 하면서 특이한 혼합색을 내고 있는 각각의 건물들
어중간한 높이의 건물이 없이 건물의 높이가 양극화 되어있다 ^^
호텔 화장실에서 처음 본 물건.. 하마트면 변기인줄 알고 자크를 내릴뻔 했다
순간 보니 옆에 거의 비슷하게 생긴 진짜 변기는 따로 있고
생김새를 면밀히 살핀 끝에 수동식 '비데' 라고 추정을 했는데... 맞겠지? ^^
밸브는 왜 3개나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서 틀어보진 못하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 ^^
파라과이를 바라보면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었다
자연경관은 브라질과 다를바가 없으나 확실히 사람들의 생김새와 느낌이 다르다
어딘가 인디안스러우면서도 희끗희끗한 머리칼이 자주 보이는 특유의 아르헨티나인들
브라질 사람들보다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수 있었지만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자존심은 상당한 강인함을 심어주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쪽에서 이과수 공원을 들어서자 저런 특산수공예품을 팔고 있는 모습
가끔 서울 명동이나 주요 지하철역에서 남미분들이 내놓고 있는 그런 수공품의 모습 그대로이다
현지 지원을 했던 현지 가이드
이름은 까먹었지만 무척 순박하고 친절해서 쉽게 친해졌었다
유럽이나 미국같은 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현지인의 정감도 좋고..
우림을 지나 상당히 올라가야 이과수 폭포를 만날 수 있어서 이런 트램을 타고 올라간다
다양한 인종들을 아침 일찍부터 볼 수 있다
아침부터 모기들이 득실대긴 했지만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아침이다
뭐가 그리 재밌으신지 소녀처럼 내내 웃으시던 앞자리 할머니들
생김새와 언어로 봐서는 같은 남미분들로 보여진다
그분들의 주름진 웃음에서 느껴지는 '행복함' ... 돈으로 사기 힘든 삶의 즐거움을 맛보고 계신 것 같아 트램타고 가는동안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많이많이 부러워했다
가족과 친구들과 나중에 늙어서 꼭 이곳에 와서 호쾌한 웃음을 나도 날려주고 싶다
트램에서 내려 강과 수풀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첫 경고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아주아주 긴장하게 만든다
그림도 단순 뱀이 아니라 코브라 라는.. -_-
한 20분을 걸어가니 저 앞에 물보라가 크게 보이고
저것이 '악마의 목구멍' 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귀에 들어온다
위쪽으로 올라와서 보는 것이기에 가까이 가기 전에는 그 규모를 느끼기 힘들다
대신 한 100미터 전부터 물보라가 비마냥 얼굴과 머리를 때린다
조금씩 위용을 드러내는 '악마의 목구멍'
이정도 가까이 오면 점점 대화가 힘들어질 정도의 소음을 느낀다
엄청난 량의 물이 저렇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한번 느껴보란 식으로 저렇게 구름다리를 설치해놨다
기분 최고 !!
구름다리를 따라 '악마의 목구멍' 에 최대한 가까이 간다
빨려든다
정말 빨려들것 처럼 무섭다
물이 떨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잠시 멍해질 정도이고
물이 떨어지는 걸 보려고 고개를 숙이는 것인지
자연이 주는 두려움에 고개를 떨구는 것인지 그냥그냥 고개를 숙이게 된다
날씨가 흐려서 파란 하늘을 못보는게 무지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과수의 거대한 존재감은 흐린 날씨에도 충분히 커보였다
사진에는 마치 먼지같은 점처럼 보이지만 까마귀 같은 큼지막한 새들이 내추럴 샤워를 하는지 폭포 사이를 날고 있다
그야말로 ㅎㄷㄷㄷ
이렇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를 오가며 경험한 세계 최대 폭포, 이과수
워낙 작은나라에서 살다보니 경외감을 주는 거대한 자연을 보는 걸 누구보다도 즐기는 한국인인 나로선,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이곳이 대한민국으로부터는 너무나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게
(우리나라에서 지구 정 중앙을 뚫고 나오면 대충 이근처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와보기에 쉽지 않다는 것이 몹시 안타까울 뿐이다
빨리 상파울로 직항노선이라도 다시 생기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