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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 Column

풀브라우징 (full browsing), 과연 찻잔속 태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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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Oz) 가 풀브라우징 서비스라고, 유선 웹을 휴대폰으로 그대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전면 내세우는 리비젼A 서비스를 시장에 런칭하면서, 언론이나 다른 IT 업계에도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사실 모바일 기기에서의 풀브라우징은 몇년전부터 된거라 조금만 가젯들에 관심이 있었다면 크게 신기할것까진 없는데  휴대폰에서 이런게 된다 라고 화제가 된다는 점에서 역시 '휴대폰' 이라는 기기의 대중성은 특별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풀브라우징과 관련된 언론기사들이나 지인 반응들을 보면 그 전망이 약간 갈린다
이런 서비스가 필요했었고 앞으로도 이런 방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낙관론과,
현재의 요금과 성능을 이슈로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으니 여전히 무선에 최적화된 현재의 무선인터넷을 넘지는 못할것이라는 비관론.

좀 무모하게 2가지로 단순 분류하긴 했지만 나 자신은 전자에 가까운 편이다
물론 비관론자들이 얘기하는 다소 난관이 있지만 결국 그것들은 해결될수밖에 없는 기술적 이슈이고 그것들이 해결되는 시간도 그다지 오래걸리지 않을거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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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브라우징인 LGT Oz 의 초기화면)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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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선인터넷인 LGT ez-i 의 초기화면)


여기서는 이 풀브라우징에 대한 비관론을 얘기하는 분들이 주로 얘기하는 이유가 뭔지를 짚어보고, 왜 그것들은 풀브라우징에 대한 낙관론적인 견해에 그다지 큰 이슈가 아닌지 의견을 쓰려 한다

1.속도가 느려서 너무 불편하다고 한다
신문지상에 나온 통계로 LGT Oz 의 초기화면 접속 소요시간은 평균 약 11~15초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써보면 초기 접속이나 화면상의 하이퍼링크를 클릭했을때 다음화면이 접속되는 시간이 다소 불편할 정도로 느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통사들이 하는 무선인터넷의 속도는 어느정도일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무선 브라우저들의 평균적인 초기화면 접속 소요시간은 평균 5~8초가량이다.  페이지 변경이 별로 없어서 무선 브라우저 내에 캐쉬가 저장된 경우 약간 더 빠르게 느껴질수도 있다.

분명 수치상으로도 차이가 나니 이 의견은 분명 맞고 느려서 불편하긴 하다.

사실 '체감' 이 중요한데 직접 써본바로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선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른 '비교체감' 이라고 생각하는데
풀브라우징으로 보는 서비스들이 평소 PC와 LAN 으로 무장한 강력한 조합을 통해 보던 그 페이지라는 데서 다소 원인이 있다.  즉 평소에는 거의 속도 체감을 못느낄 정도로 이용하던 서비스를 동일하게 휴대폰으로 보다보니 '상대적으로' 다소 느리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내가 '다소' 라고 표현한 것은 실제 느낌이 그랬기때문이다.
실측통계상 11~15초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오랜시간 있다가  페이지가 비로소 보이는게 아니라 페이지에 있는 블럭 별로 순차적 로딩이 진행되며 웹페이지에 있는 모든 요소가 로딩 완료가 될때까지의 시간인 바, 실제 상단일부 화면만 보이는 휴대폰 LCD의 크기상 그정도 불편은 안느껴진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  과연 무엇에 대한 속도인가?
단순히 하나의 링크를 접속했을때 다음 페이지가 뜨는 속도를 비교하는 차원에서 분석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때까지의 속도가 의미가 있을까?

서비스 차원이 다른데 단순히 전자와 같은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  그건 마치 여러가지 정보를 같이 보낼 수 있는 MMS 가 SMS 보다 다소 느리다고 해서 그 가치를 단순 절하하면 안되는 것과 비슷하다

긴급 속보를 보거나 궁금한 것들에 대한 지식 검색, 특정 유명인의 인물검색 등등 평소 휴대폰으로라도 봐야할 정보는 점점 늘어나는 걸 느낀다.  이럴때 무선인터넷과 풀브라우징... 분명 개별 페이지 단위의 로딩속도는 무선인터넷이 훨씬 정보량이 작기때문에 빠른건 당연하지만 한 페이지내에 담을수 있는 정보가 작다보니, 풀브라우징으로는 단 2번의 링크로 볼 수 있는 정보가 무선인터넷으로는 10번 가까이 페이지를 타고 들어가야 볼수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과연 뭐가 느린건가

전반적으로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에 대해 느끼는 속도라는데 대한 만족도는 좀더 복합적인 측면에서 느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절대적인 속도라는 것도,
브라우저가 처리하는 캐쉬의 성능이야 단말기 메모리가 확보되는대로 손쉽게 catch up 이 가능할테니 금새 개선된 버전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리비전 A 로 서비스하는 것에 따른 이유도 있을수 있으니 앞으로 SKT 나 KTF 가 WCDMA 망으로 선보일 풀브라우징은 그 절대적인 속도도 더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

이런 부분도 속도에 대한 우려는 큰 이슈가 아니게 될거라 생각하게 한다.

2. 모바일에서 필요한 정보는 이제 왠만큼 무선인터넷에서 다 제공하고 있고,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는 데는 무선인터넷이 더 편하다는 주장
수년간 고객조사를 통해 휴대폰에서 필요한 서비스들은 대부분 무선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니, 풀브라우저가지고는 별로 볼게 없을 거란 얘기를 한다.  그리고 같은 서비스를 쓰더라도 무선인터넷이 더 편하다는 얘기.  예를 들어 날씨 한번 체크하고자 할때 통신사들은 날씨 요약정보를 초기화면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풀브라우징으로 보려면 URL 치고 들어가서 날씨에 해당하는 하이퍼링크를 또 클릭하는 등등.  그 부분만 본다면 일리가 있긴 하다.

과연 이 말은 정확한 비교인가?

우선 이 무선인터넷과 풀브라우징을 '선택' 의 이슈로 보고 장단점을 상호 비교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얘길 하고싶다
어느 누가 휴대폰 내에 무선 브라우저와 풀브라우저 둘중의 하나만 가능하다고 한 적 있는가?  앞으로는 꼭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는가?

[편의점] 과 [백화점]...  둘 중에 하나는 없애야 하니  앞으로 뭐가 필요한지 둘을 비교하라는 게 아니다.  편의점 갈땐 편의점 가면 되고 백화점이 필요하면 백화점을 가면 되는거다.  둘의 장단점을 애써 주장하면서 불용설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굳이 비교하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풀브라우징의 장점은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보여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비교가 안된다
위에서 비관론자들이 얘기한 부분, 왠만한 상황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는 무선인터넷으로 가능하다는 부분.  말도 안되는 얘기다. 
무선인터넷과 유선웹의 정보량.. 차원이 다른 게임이다.  복싱에서 말하는 단순한 체급 차이도 아니고 아예 종목이 다른, 서로 비교할만한 재화가 아닌 것이다.

PC가 내앞에 없더라도 내 블로그도 보고싶고, 각종 검색정보나 자주가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부터 쇼핑사이트들까지.. 비교할라치면 무선인터넷에서 안되는건 셀수 없을만큼 많다.  이런 건 어쩌란 말인가.  무선인터넷으로는 할수 없는게 너무나 많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무선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만을 기준으로 비교를 한다는 건 [편의점]에서 파는 대일밴드를 하나 사는데 [편의점] 이 편하냐, [백화점] 이 편하냐 라고 비교하는 수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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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브라우징으로 보는 내 블로그 ^^)

두 서비스는 비교할 수준도 안되고 비교해서도 안되는 성격이며
한 휴대폰 내에서 보자면  경쟁재가 아닌 보완재에 가깝다

[편의점] 과 [백화점] 은 누릴수 있는 상품의 양이 비교도 안될 정도지만, 단순히 대일밴드 하나 사자면 가기 편한 [편의점]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백화점]을 가면 된다.

게다가  휴대폰에 풀브라우저가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  무선인터넷도 쓸수 있고 유선 인터넷도 휴대폰으로 쓸 수 있는 지금.
이젠 가기에 훨씬 가깝다는 [편의점]의 장점마저 상쇄되버린 것이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때의 편리함 정도와 백화점의 그것이 같은 수준이라면  당연히 물건 많은 백화점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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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브라우징 과 무선인터넷 화면)


3. 요금 부담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당장은 망비용 대비 턱없이 낮은 프로모션 요금을 마케팅 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다보면  결국 웹페이지의 높은 데이터량을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요금 부담을 사용자에게 줄 수 밖에 없거나 수익 대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서비스를 접거나 할거라는 것

이 주장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 그리고 이통사와 정부의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뭐라 단정짓기 쉽지 않은 이슈이긴 하다
사용자들이 풀브라우저를 통해 쓰는 데이터량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많은 데이터량을 차지할 동영상 데이터나 프로그램 다운로드 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별도 정책을 가져갈 지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어서  단순히 요금때문에 못쓸것이다 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그렇게 많은 데이터가 오가지 않는다면 지금의 6천원 수준의 프로모션 요금이 의외로 롱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요금이 망운영비용 대비 과소하다고 해도 현재 무선에서도 한창 논의중인  웹사이트 광고 수익에 대한 통신사 share 모델을 통해 수익 보전이 가능하다면 이런 부담이 반드시 사용자에게만 올 필요는 없어보인다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라면  이러한 이슈는 분명 해결될 모델을 만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손' 이 나타나지 않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닥 신기하지도 않은 이 '풀브라우징' 이  이런저런 이슈로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쳐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휴대폰을 통해 쓸수 있는 SMS 마냥  '일상 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 않으리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풀브라우져를 통한 이러한 수준의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도 없는 상황에서
그러한 서비스의 대중화를 통해 또한번 IT 강국 코리아의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겠고..

그때를 위해 현재 이슈가 되는 것들을 해결하는 모델들을 개발하는 것, 나같은 IT 업계 종사자들이 08년에 매달려야 할 또하나의 숙제, 하지만 즐거운 고민거리가 생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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